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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으로 가는 길

양은영 저 | BG북갤러리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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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4950647 / 246쪽 15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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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책에 대하여 인생의 숲을 가로지르는, 한 여인의 길고 긴 희망의 여정 장편소설 《일곱 번째 남자》 이후 오랜만에 내놓은 양은영 작가의 신작. 《그 숲으로 가는 길》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영신이라는 한 소녀가 온갖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스스로의 손으로 운명의 길을 개척해나가며 여인으로 거듭나는 성장소설이자, 오랜 시간 가슴속에 간직했던 사랑을 이루어가는 연애소설이라 말할 수 있다. 산업화가 한창 가속화 되던 1970년대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 《그 숲으로 가는 ... ☞책에 대하여 인생의 숲을 가로지르는, 한 여인의 길고 긴 희망의 여정 장편소설 《일곱 번째 남자》 이후 오랜만에 내놓은 양은영 작가의 신작. 《그 숲으로 가는 길》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영신이라는 한 소녀가 온갖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스스로의 손으로 운명의 길을 개척해나가며 여인으로 거듭나는 성장소설이자, 오랜 시간 가슴속에 간직했던 사랑을 이루어가는 연애소설이라 말할 수 있다. 산업화가 한창 가속화 되던 1970년대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 《그 숲으로 가는 길》에서는 가진 자와 못가진 자가 뚜렷이 구분되던 격변의 시기,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이 세상 속에 던져진 빈곤층 소녀의 눈에 비친 기득권층의 삶을, 선악으로 대립하는 양극이 아니라 공존하는 현실로 최대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70년대의 추억을 가진 이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그 시대를 살아온 세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해줄 수 있는 작품이다. [줄거리] 아버지의 죽음 후 가세가 몰락, 먼 친척집으로 남의집살이를 간 영신은 그곳에서 주인집 딸의 가정교사인 대학생 용하를 만나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용하의 도움으로 검정고시를 보며 놓았던 학업의 꿈을 다시 꾸게 되던 와중에 갑작스레 터진 이리역 폭발 사건으로 영신 가족의 비극은 한층 더 가속화된다. 또다시 자신의 꿈을 잠시 접어둔 채 절망에 빠진 가족들을 대신해 국밥집에서 일을 하던 영신은 술집에 나가던 언니의 동거남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모든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게 된다. 하지만 끊임없는 시련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는 잡초처럼 강한 생명력을 가진 영신은 거듭되는 시련을 희망과 의지로 극복, 작가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걸어 나가며,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라 포기하고 있던 용하와의 거리도 스스로 좁혀나간다. 다양한 인물 군상들의 면면 통해 절망과 희망의 능선 반복 그려내 이 작품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포인트는 주인공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 군상들의 면면에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기울어진 가세를 돕기 위해 먼 친척의 집에서 남의집살이를 하며 꿈을 키워나가는 주인공의 주변에는 다양한 계층의, 여러 유형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족은 나 몰라라 하며 제 한 몸 편하자고 자청해 술집 작부가 되어버린 언니, 가족의 미래를 짊어질 기대주였으나 갑작스런 이리역 폭발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절망에 빠진 오빠, 그 사고로 막내아들은 실종되고, 살아남은 다른 아들마저 다리를 잃게 되자 삶의 희망을 놓아버린 무기력한 어머니. 그리고 이 모든 가족들의 절망을 등에 업은 한 소녀. 주인공인 영신의 가족사는 이처럼 무겁고 암울하기만 하다. 게다가 먼 친척뻘이지만 남보다도 못한 취급을 일삼는 주인집 손 여사나 영신에게 자신의 생리대를 대신 빨아 달라 요구할 정도로 이기적이고 철없는 그녀의 동갑내기 딸 지혜는 시작에 불과했다. 그녀가 가족을 떠나 만나게 되는 사회는 더 혹독하다. 반면에 집을 떠나려는 영신에게 엽전이 든 복주머니를 건네며 잡아주던 할머니나 팍팍한 현실 속에 불어온 한 줄기 봄바람처럼 그녀의 가슴을 두드린 첫사랑 용하, 친오빠보다도 더 친오빠 같은 장 사장 등, 주인공 영신 주변에서는 그녀에게 무조건적인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과 적의로 똘똘 뭉쳐진 사람들이 번갈아 가며 그녀를 절망과 희망의 능선을 오르내리게 한다. ‘글쓰기’ 작업 선택한 주인공 “글은 영혼과 영혼이 통하는 길” 작품 속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계급간의 차이에 대해 고민하는 용하라는 등장인물의 시선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을 일견 드러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지지 못한 자에 속하는 영신이 가진 자에 속하는 용하와 어떻게 소통하고 다가가는지, 융화되는 그 과정을 통해 계급간의 소통과 화해를 남녀 간의 사랑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그 방법의 하나로 ‘글쓰기’라는 작업을 택했다. 주인공 영신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람들이 글을 쓰는 이유, 그것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영혼을 보이고 싶은 것이다. 글은 영혼과 영혼이 통하는 길”이고, 영신은 기꺼이 그 길을 걷기로 한다. 그리고 정해진 운명을 거부하고 잡초처럼 굳건하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묵묵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길을 헤쳐 나가는 한 여인의 여정에 동참한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응원의 박수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요약)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주인공이 온갖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스스로의 손으로 운명의 길을 개척해나가며 여인으로 거듭나는 성장소설이자, 연애소설. 산업화가 한창 가속화 되던 1970년대의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세상 속에 던져진 빈곤층 소녀의 눈에 비친 기득권층의 삶을, 선악으로 대립하는 양극이 아니라 공존하는 현실로 최대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70년대의 추억을 가진 이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그 시대를 살아온 세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해줄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저자 소개

전라북도 익산 출생
서울 여자상업고등학교 졸업
방송대 국문과 졸업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1994년 11월《컴퓨터를 울리고 웃긴 이야기》(수필 엮음 - 새로운 사람들)
1994년 11월《제가 시 한 편 올렸어요》(시집 엮음 - 새로운 사람들)
1995년 5월《아줌마는 야하면 안 되나요 1》(수필 - 다솔출판사)
1996년 1월《미시족 Y의 외출》(소설 - 실천문학사)
1996년 3월《야한 아줌마가 남편을 기 살린대》(수필 - 시아출판사)
1996년 12월《밤마다 컴퓨터와 팔베개를 하는 여자》(시집 - 시와 사회)
1997년 1월《포르노를 보는 여자》(소설 - 예술시대)
1997년 4월《아줌마는 야하면 안 되나요 2》(수필 - 다솔출판사)
2000년 7월《일곱 번째 남자》(소설 - 시와 사회)
1995년 <스포츠조선>에《미시족 Y의 외출》 연재


2014년 1월《그 숲으로 가는 길》(소설-BG북갤러리)

다음 ID vanity94



책 속에서

(1)

열다섯 살이 되는 봄 날, 영신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 사는 먼 친척오빠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오 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진 가정 형편으로 인해 다니던 중학교를 그만두고 입이라도 하나 덜기 위해 그녀의 어머니가 내린 슬픈 결단이었다.
“오빠가 곧 고등학교 졸업하고 돈을 벌 때까지만……. 그럼 너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학교도 다시 다니고…… 알았……지? 영신아…….”
어머니는 채 말끝을 맺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고, 그런 어머니를 보는 영신의 마음도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지만, 이미 돈을 번다고 서울로 떠난 언니에게서 연락도 끊긴 마당에 싫다고 고집을 부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니 오히려 자신이 집을 떠나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기특한 생각을 했다.

영신이 옷 몇 벌이 든 보따리 하나를 들고 친척오빠 강준구 사장의 집에 입성하던 날, 강 사장의 부인 손 여사는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열다섯 살이라고 하지만 누가 보아도 열두어섯 살로 보이는 마르고 작은 체구의 영신은 못 먹어서 그런지 얼굴에 버짐까지 피어있어서 그동안 은근히 경계를 했던 자신의 소심함에 웃음까지 나왔다. 그녀의 눈에 비친 영신은 영락없이 시골 촌뜨기에 미운 오리 새끼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선천적으로 남자를 믿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세상에 남자란 남자는 곁에 조금이라도 암내를 풍기는 여자란 존재가 있으면 반드시 마음을 품고 언젠가는 그 몸을 탐내는 짐승이라는 생각은 그녀의 아버지가 집안에서 부리던 어린 식모를 건드리고 그 일로 인해 어머니가 마음고생을 한 것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했다.
며칠 동안 손 여사는 남편이 내린 결정을 두고 갈등을 해야 했다.
이미 집안일을 봐주는 할머니 한 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은 문득 그런 말을 꺼냈었다.
“당신이 좀 이해를 해. 영신이 아버님은 살아 계실 때, 고향에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었고 나도 그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영신의 고향으로 약간의 쌀을 보내주는 것이 아까운 것은 아니었다. 데리고 있다가 야학이라도 보내주자는 기가 막힌 말을 덧붙인 남편이 야속한 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집안에 어린 여자아이를 둔다는 그 사실에 경계를 하는 것 뿐. 그래서 몇 년 전에 남편의 고향에서 일손을 도울 사람을 하나 데려오자고 했을 때도 어린 여자애나 나이 든 아줌마가 아닌 할머니를 들이자고 한 것이었다.
결국 손 여사는 남편의 뜻을 따랐지만 순종해서는 아니었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이 볼 때, 늘 남편을 섬기고 순종하며 사는 아내로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늘 이기심과 계산적인 생각이 자리했다. 남편이 오랫동안 머물렀던 교직생활을 정리하고 땅을 사서 집을 지어 파는 건축시장에 뛰어들게 한 것도 그녀의 이기심이 작용했다는 것은 아무도 몰랐다.
무엇보다 그녀는 같이 사는 남자의 비위를 거슬러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어린 식모를 건드렸을 때, 그것을 그저 남자의 어리석은 본능이나 순간적 욕망의 충동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마치 자신의 자리를 뺏기기라도 하는 것처럼 울며불며 난리를 치고 남편을 호색한으로 밀어붙이고 소문을 내서 결국 아버지로 하여금 궁색한 변명조차 할 수 없게끔 만든 어머니의 경솔함은 어린 그녀가 봐도 참 한심한 처사였다. 남자란 아무리 욕망의 덫에 사로잡혀 사는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을 믿어주는 여자에게 돌아오는 이성적인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을 어머니는 왜 몰랐던 걸까.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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