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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016866 / 128쪽 170 x 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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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그래, 난 볼 수도 없고, 냄새를 맡을 수도 없어. 하지만 산을 오르내리는 새벽안개랑, 저녁 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거든. 그럼 난 마음속으로 그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그려.”
이 세상은 나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나만 잘났다고 뽐내거나 자기중심적으로 상대를 대한다면 가족은 물론 친구들과도 잘 지내기 어려울 거예요. 가족과 친구를 나처럼 사랑하고 나보다 먼저 생각하는 배려를 곁들인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자연을 소재로 한 이 책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장점과 단점을 함께 나누고 이해하며 살아갈 때 세상은 더욱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함께 배려하고 나누는 삶이 얼마나 큰 행복을 가져다주는지도 깨닫게 합니다.
《옹달샘이 되고 싶은 구덩이》에는 단편 동화 세 편과 중편 동화 한 편이 담겨 있습니다. 동화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해님과 달님, 바람, 별, 구름, 비, 곰 등 자연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동화 「우리 이름이 뭐게?」는 달맞이꽃과 해바라기의 이름이 어떻게 해서 지어졌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두 번째 동화 「꽃씨의 잠을 깨웠더니, 글쎄」는 해님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된 물방울이 우연히 알게 된 달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꽃씨에 물을 주고 제비꽃을 피우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동화 「아빠 짱」은 아빠 반달곰과 먹이를 구하러 나선 아기 반달곰이 겪는 좌충우돌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잔잔한 수채화풍의 그림은 서정적인 자연의 느낌을 더욱 잘 살려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책에는 내가 받은 소중한 보물을 가족과 친구와 이웃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귀하고도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사람은 자연과 함께 숨쉬고 자연과 함께 살아갈 때 가장 아름답고 건강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자연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이야기들을 읽은 어린이들이 아름다운 우리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함께 키운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받은 소중한 보물인 사랑과 우정, 배려에 늘 감사하면서 아낌없이 나누는 소중한 마음을 쑥쑥 키우고 실천하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 이름이 뭐게?
그러니까 그때가 언제냐 하면, 호랑이 담배 먹고 곰이 막걸리 거르던 때 이른 아침이야.
동산에 둥둥 올라온 해님이 겨울옷을 벗어 훌훌 털었어. 그러자 옷 속에서 따뜻한 바람이 솔솔 흘러나왔지. 바람은 이 산 저 산으로,
“오소소 오소소소…….”
흘러갔어. 그 바람에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잉 이이잉…….”
소리를 내며 흔들렸지. 풀썩풀썩 쓰러졌던 마른풀들은 바람이 지나가자 벌떡벌떡 일어났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얼마가 지나자 이 산 저 산에 소복소복 쌓였던 눈이 사르르 녹기 시작했지. 꽁꽁 얼었던 땅도 스르르 풀렸단다.
파란 하늘에 한 점, 두 점 피어난 먹장구름이 어깨동무를 하고 온 하늘을 덮었어. 그러더니 하늘에서 물방울이,
“후둑, 후둑, 후두둑…….”
떨어지지 뭐야. 이게 바로 봄비야, 봄비.
봄비에 땅이 촉촉하게 젖었어. 그러자 땅 속에서 쿨쿨 쿨쿨쿨, 긴 겨울잠을 자던 두 개의 씨앗이 긴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켰어.
그런데 갑자기 두 씨앗이,
“아이 가려워.”
“나도!”
하고 소리쳤어. 갑자기 똥구멍이 간질 간질 했거든. 두 씨앗은 똥구멍을 벅벅 벅벅 긁었지. 그러자 두 씨앗의 똥구멍이 폭 폭 터졌지 뭐야. 그러더니 거기에서 흰수염 같은 게 나와 보드라운 흙을 뚫고 쑤욱 쑤욱 내려갔단다. 이게 바로 뿌리야, 뿌리.
두 씨앗은 또,
“아이 가려워.”
“나도!”
하고 소리쳤어. 이번에는 다른 데가 가려웠지. 머리꼭지가 간질간질한 거야. 두 씨앗이 머리꼭지를 벅벅 벅벅 긁었어. 그러자 두 씨앗의 머리꼭지가 폭 폭 터졌지 뭐야. 그러더니 거기에서 머리카락 같은 게 나와 보드라운 흙을 뚫고 쑤욱 쑤욱 올라갔단다. 이게 바로 싹이야, 새싹.
보드라운 흙을 뚫고 쑤욱 쑤욱 올라가던 두 새싹은 마침내 빼꼼, 빠꼼 얼굴을 내밀었어. 드디어 땅 위 세상을 구경하게 된 거야.
“와…….”
“와아…….”
세상은 처음 보는, 참 신기한 거로 가득 차 있었거든.
새싹들은 맑은 이슬을 후룩 후루룩 마시면서 새록새록 자랐어. 밝은 햇살을 받으면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무럭무럭 무럭무럭 자랐단다. 어느새 노란 꽃까지 활짝, 활짝 피웠지 뭐야. 하지만 말이야, 두 새싹이 자라 핀 노란 꽃은 이름이 없었어. 그래서 친구들은 ‘밤잠이’와 ‘낮잠이’라고 별명을 지어 불렀단다. 밤잠이는 해님이 동산에 둥둥 올라오면 힘이 샘물처럼 펑펑 솟아났어. 종일 해님을 따라 둥글넓적한 노란 얼굴을 빙글빙글 돌려도 전혀 힘들지 않았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