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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남자

원제 : Un homme qui dort (1967)
시리즈 : 조르주 페렉 선집 [5] ,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23]

조르주 페렉 저 | 조재룡 역 | 문학동네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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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21816 / 163쪽 153 x 225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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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네가 눈을 감자마자, 잠의 모험이 시작된다.\" 조르주 페렉의 사회학적 자전소설 이인칭으로 절대고독의 \"너\"를 포착하다 조르주 페렉은 20세기 후반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온갖 문학적 실험에 몸을 던진 보기 드문 집념의 작가다. 45세 기관지암으로 죽기 전까지 작품 활동을 펼친 기간은 15년 남짓이지만, 소설과 시, 희곡, 시나리오, 에세이, 미술평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인 쓰기를 했다. 1965년 첫 소설 『사물들』로 르노도 상을, 1978년 『인생사용법』으로 메디치 상을 수상했다. ... \"네가 눈을 감자마자, 잠의 모험이 시작된다.\" 조르주 페렉의 사회학적 자전소설 이인칭으로 절대고독의 \"너\"를 포착하다 조르주 페렉은 20세기 후반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온갖 문학적 실험에 몸을 던진 보기 드문 집념의 작가다. 45세 기관지암으로 죽기 전까지 작품 활동을 펼친 기간은 15년 남짓이지만, 소설과 시, 희곡, 시나리오, 에세이, 미술평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인 쓰기를 했다. 1965년 첫 소설 『사물들』로 르노도 상을, 1978년 『인생사용법』으로 메디치 상을 수상했다. 매번 새로운 글쓰기에 도전해 다가올 시대를 예비했던 페렉. 그는 작가, 화가, 수학자, 음악가 등 여러 집단으로 구성된 실험문학모임 울리포Oulipo의 멤버였다. 그의 문학세계가 지닌 다양한 스펙트럼을 살필 수 있는 【조르주 페렉 선집】(총8권)―『잠자는 남자』(1967),『어두운 상점』(1973),『공간의 종류들』(1974),『나는 기억한다』(1978),『인생사용법』(1978),『어느 미술애호가의 방』(1979),『생각하기 / 분류하기』(1985),『겨울여행 & 어제여행』(1993)―은, 문학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엿보게 하고 한 작가의 독창적 내면을 풍요롭게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이번에 출간하는 페렉 선집 3권 『잠자는 남자』(1967)는 작가의 젊은 시절을 가늠하게 하는 사회학적 자전소설로, 이십대 중반 주인공 \"너\"의 파편화된 의식이 좇는 (반)의식 상태의 기행을 이인칭으로 풀어낸 독특한 소설이다. 1974년 베르나르 케이잔 감독과 공동 연출하여 당해 최고의 신진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장 비고 상을 수상했다. 페렉은 자신과 똑같이 오른쪽 윗입술에 흉터가 있는 남배우 자크 스피세를 주인공 \"너\"로 발탁했고, 내레이션은 뜻밖에도 여배우 루드밀라 미카엘에게 맡김으로써, 이인칭 화법으로 쓰인 절대고독의 작품세계를 영화적으로 풀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저자 소개

20세기 후반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비평가, 영화제작자. 1936년 파리에서 태어나, 노동자 계급 거주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양친은 1920년대 폴란드에서 파리로 이주한 유대인이었다. 아버지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1940년 전사했고, 어머니는 1943년 아우슈비츠에 있는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페렉의 생 전체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부모를 잃은 후에는 고모에게 입양되어 자랐다. 1954년 소르본 대학에 입학했지만 중도에 그만두었고, 《누벨 르뷔 프랑세즈》, 《파르티장》 등의 잡지에 기사와 문학비평을 기고했다. 군 복무 후 파리에 있는 국립과학연구소 신경생리학 자료 정리자로 일하며 꾸준히 글을 썼다. 1965년 프랑스의 소비사회를 묘사한 데뷔작 『사물들』로 르노도상을 탔다. 페렉은 1967년 실험 문학 그룹 울리포(OuLiPo)에 가입했다. 1960년에 결성된 울리포의 구성원은 주로 작가, 수학자, 화가 등이었으며, 이들의 관심사는 문학의 “형식적 제약”이었다. 형식적 제약이란, 일정한 제약이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하여 풍요로운 작품을 낳게 한다는 울리포의 중심 개념이다. 페렉은 울리포의 실험 정신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아, 작품마다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를 시도한다. 그중 알파벳 e가 없는 단어로만 쓴 작품 『실종』(969)과 모음 e만 사용해 완성한 작품 『돌아온 사람들』(1972)이 대표적이다. 1978년에는『인생 사용법』으로 메디치상을 탔다. 1982년 폐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페렉은 길지 않은 생 동안 『마당 구석의 어떤 크롬 도금 자전거를 말하는 거니?』, 『공간의 종류』, 『W 또는 유년의 기억』, 『알파벳』, 『나는 기억한다』와 사후에 출간된 『생각하기/분류하기』, 『53일』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역자 소개

성균관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와 성균관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고려대학교 번역과레토릭 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였고, 현재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2003년 『비평』지에 문학평론을 발표하면서 문학비평가로도 활동중이며, 시학과 번역학, 프랑스와 한국 문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과 평론을 집필하였다. 저서로 『 앙리 메쇼닉과 현대비평: 시학·번역·주체』,『번역의 유령들』, 역서로는 앙리 메쇼닉의 『시학을 위하여 1』, 제라르 데송의 『시학 입문』, 루시 부라사의 『앙리 메쇼닉, 리듬의 시학을 위하여』, 필립 라르보의 『스테파니의 비밀노트』, 알랭 바디우의 『사랑예찬』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너는 땀에 흠뻑 젖어 있다. 너는 몸을 일으킨다, 너는 창문을 닫으러 간다. 너는 초소형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튼다, 너는 젖은 목욕 장갑으로 네 이마며, 네 목이며, 네 어깨를 닦아내린다. 양팔과 두 다리를 웅크린 채, 너는 폭 좁은 장의자에 모로 눕는다. 너는 두 눈을 감는다. 네 머리는 무겁고, 두 다리는 저릿저릿하다.(18쪽)

 

너는 꼼짝하지 않는다. 너는 꼼짝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 너를 그대로 빼다 박은 사람, 섬세하고 유령 같은 분신 하나가, 어쩌면, 너를 대신해서, 네가 더이상 취하지 않는 동작들을, 하나하나씩, 해나갈 것이다: 그러니까, 그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얼굴을 씻고, 면도를 하고,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너는 그가 계단을 뛰어내려가도록, 거리에서 달음질치도록, 달리는 버스를 재빨리 잡아타도록, 숨을 헐떡거리며,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예정된 시간에 맞추어, 시험장에 도착하도록 내버려둔다. 일반사회학 고등교육 자격증. 제일차 필기시험.(19쪽)

 

너는 먹지도 않고, 읽지도 않고, 거의 꼼짝하지 않고, 네 방에 머문다. 너는 대야를, 선반을, 네 무릎을, 금이 간 거울에 비친 네 시선을, 사발 하나를, 전기 스위치를 바라본다. 너는 거리의 소음에, 층계참 수도꼭지의 물방울 소리에, 네 옆방 남자의 소음에, 그의 목 끓는 소리에, 그가 서랍을 여닫는 소리에, 간헐적인 그의 기침 소리에, 그 집의 주전자가 슂쉭 끓어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너는, 천장 위에서, 가는 균열의 구불구불한 선을, 한 마리 파리가 그려보이는 하릴없는 노선을, 가까스로 가늠할 수 있는 그림자들이 번져나가는 모습을 쫓고 있다.(22쪽)

 

너는 스물다섯 살이고, 스물아홉 개의 이빨을 갖고 있으며, 셔츠 세 장과 양말 여덟 개와, 네가 더이상 읽지 않는 책 몇 권과, 네가 더이상 듣지 않는 음반 몇 장을 갖고 있다. 너는 네 가족도, 네 학업도, 네 사랑도, 네 친구들도, 네 휴가도, 네 계획도, 다른 어느 것도 기억해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너는 여행을 했고 너는 네 여행에서 그 무엇도 가져오지 않았다. 너는 앉아 있으며 너는 오로지 기다리기만을, 단지 더이상 기다릴 것이 남지 않게 될 때까지 기다리기만 원한다: 밤이 오고, 시간이 울리고, 세월이 흘러가고, 추억들이 희미해지기만을.(23쪽)

 

어느 목요일 오후, 폭 좁은 장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 무릎 위에 펼쳐진 책 한 권, 멍한 시선.
……
너는 고작해야 희뿌연 그림자 하나, 무관심으로 딱딱해진 핵核 하나, 시선들을 회피하려는 특징 없는 하나의 시선일 뿐이다.(26쪽)

 

도로 내려와야만 할진대, 네가 왜 가장 높은 저 언덕의 정상에 기어오르려 할 것이며, 일단 내려온 후, 어떻게 거기를 오르기 시작했는지를 주절거리며 네 인생을 보내지 않으려면 너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왜 너는 사는 척을 하는 것인가? 왜 너는 무언가를 계속하려는 것인가? 네게 일어날 모든 일을 너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619쪽)

 

그 무엇도 원하지 않기. 기다릴 것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기. 늑장 부리기, 잠자기. 인파에, 거리에 휩쓸리게끔 너 자신을 방치하기. 도랑을, 철책을, 배를 따라 물가를 좇기. 강둑을 따라 걷기, 벽에 찰싹 붙어 지나가기. 네 시간을 허비하기. 온갖 계획으로부터, 모든 성급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욕망 없이, 원한 없이, 저항 없이 존재하기.(45쪽)

 

너는 희망하는 법을, 착수하는 법을, 성공하는 법을, 간직하는 법을 잊어버려야 한다.(48쪽)

 

너는 혼자다. 너는 홀로인 사람처럼 걷는 법을, 한가로이 산책하는 법을, 주시하지 않고 바라보는 법을, 바라보지 않고 주시하는 법을 배운다. 너는 투명성을, 부동성을, 존재하지 않기를 배운다. 너는 하나의 그림자가 되는 법과 마치 돌멩이라도 된다는 듯 사람들을 쳐다보는 법을 배운다……

(49쪽)

 

목차

목차 잠자는 남자 13 조르주 페렉 연보 123 주요 저술 목록 131 작품 해설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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