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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에서 아침을 트루먼 커포티 선집 3

원제 : Breakfast at Tiffany's
시리즈 : 트루먼 커포티 선집 [6]

트루먼 커포티 저 | 박현주 역 | 시공사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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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69220 / 176쪽 132 x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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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고독한 소년의 눈을 가진 작가 트루먼 커포티 오직 그만이 그려낼 수 있는 아름답고 슬픈 세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원작 소설 헤밍웨이와 더불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트루먼 커포?티 오직 커포티만이 가능한 아름답고 슬픈 소설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 트루먼 커포티 선집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로 대중에게 친숙할 뿐만 아니라 ‘논픽션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전대미문의 걸작 《인 콜드 블러드》로 문학사에 획을 그은 미국 작가 트루먼 커포티의 소설 세계를 총망라하... 고독한 소년의 눈을 가진 작가 트루먼 커포티 오직 그만이 그려낼 수 있는 아름답고 슬픈 세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원작 소설 헤밍웨이와 더불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트루먼 커포티 오직 커포티만이 가능한 아름답고 슬픈 소설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 트루먼 커포티 선집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로 대중에게 친숙할 뿐만 아니라 ‘논픽션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전대미문의 걸작 《인 콜드 블러드》로 문학사에 획을 그은 미국 작가 트루먼 커포티의 소설 세계를 총망라하는 선집이 출간되었다. 커포티가 스물네 살 때 발표한 첫 장편소설이자 9주 연속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다른 목소리, 다른 방》, 독특한 유년 시절의 경험이 녹아든 자전소설 《풀잎 하프》, 퓰리처상 수상 작가 노먼 메일러로부터 “우리 세대 가장 완벽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은 《티파니에서 아침을》,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꾼” 《인 콜드 블러드》, 문체의 대가 커포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단편 전집 《차가운 벽》(2012년 처음으로 공개된 미발표 유작 《요트 여행》 수록)까지, 오직 커포티만이 가능한 아름답고 고독한 소설 세계를 온전히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선집이다. 헤밍웨이와 함께 전후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커포티는 천재적인 글솜씨와 타고난 스타성으로 데뷔 때부터 평단과 대중을 단번에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40대에 이미 자신의 작품만으로 백만장자에 오른 몇 안 되는 스타 작가 중 하나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불우한 어린 시절의 경험과 남다른 성 정체성에 대한 불안과 고독을 일찍이 글쓰기를 통해 위로받았던 커포티는 10대 때 집필한 작품 중 하나인 단편 《미리엄》이 처음 잡지에 실리면서 작가로 등단했다. 그의 나이 불과 스물한 살이었지만, 미국 문단은 범상치 않은 그의 재능에 주목했고 3년 뒤 첫 장편이 발표되자 “윌리엄 포크너와 에드거 앨런 포를 잇는 후계자”의 자리를 내어주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대중 역시 “병적인 아름다움”을 품은 젊은 천재 작가의 등장을 기꺼이 환영했다. 당대의 예술가들 또한 커포티와 교류하며 예술적 영감을 주고받았는데, 그 대표적 인물이 바로 앤디 워홀과 메릴린 먼로다. 워홀의 첫 개인전 제목이 《트루먼 커포티의 글에 바탕을 둔 열다섯 점의 드로잉》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며, 먼로와 함께했던 짧은 오후를 되살려낸 커포티의 에세이 《아름다운 아이》는 (자신과 비슷한 유년기를 가진, 그리고 결국 비슷한 죽음을 맞은) 먼로의 삶과 내면을 이해한 탁월한 글로 지금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여러 글과 인터뷰를 통해 커포티에게 받은 영향을 숨기지 않았는데, 하루키가 커포티의 문장을 전범으로 삼아 습작했다는 이야기와,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커포티의 단편 《마지막 문을 닫아라》에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라는 일화는 세대를 넘어선 고전의 힘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보잘것없는 출생, 고독했던 유년 시절, 천부적 재능으로 작가 인생의 정점까지 오른 성공, 그리고 희대의 걸작이라는 마지막 작품 이후에 찾아온 전락과 허망한 죽음…… 165센티미터에 채 못 미치는 작은 키에 가늘고 새된 목소리를 가졌음에도 좌중이 모인 자리에서는 언제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발표하는 작품마다 성공을 거둔 타고난 이야기꾼 트루먼 커포티는 그렇게 모든 것을 가진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내면의 공허와 고독을 떨치지 못했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뉴욕 타임스 부고란에는 다음과 같은 장문의 기사가 실렸다. \"트루먼 커포티. 명징하게 빛나는 탁월한 문장으로 전후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었던 그가 59세의 나이로 어제 로스앤젤레스에서 숨졌다. 소설가이자 단편 작가로 이름이 높던 커포티는 《인 콜드 블러드》로 논픽션 소설 장르를 개척한 문단의 유명인사였다. 10대 시절 쓴 단편 《미리엄》으로 등단한 이래 총 13권의 작품집을 남겼으나, [……] 명성과 부, 그리고 쾌락을 좇는 데 자신의 시간과 재능, 건강을 탕진했다.\" 그 화려한 고독 속에서 벼려낸 몇 편 안 되는 그의 소설들은 오직 커포티만이 쓸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슬픈 세계로 독자들을 매혹한다. 문단의 총아로 떠오른 데뷔작부터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꾼 마지막 역작까지, 생전에 발표된 커포티의 소설 전부를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선집은, 헤밍웨이와 더불어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타’ 작가이자 고전이 된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긴 진정한 ‘작가’ 트루먼 커포티의 작품 세계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다. 나는 커포티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의 작품에는 언제나 사랑을 갈구하는 고독한 소년의 눈이 존재한다. _무라카미 하루키 커포티는 우리 세대 작가 중 가장 완벽한 작가다. 그는 한 단어 한 단어 엮어 리듬감 있는 가장 뛰어난 문장을 쓴다. _노먼 메일러(퓰리처상 수상 작가) 커포티의 문장을 읽으면 바람이 숲을 스쳐 지나갈 때마다 풀들이 엮어내는 영롱한 하프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_이다혜(씨네21) 미국 문학사상 가장 무모하고 매력적이며 쓸쓸한 여주인공 홀리 골라이틀리를 탄생시킨 트루먼 커포티의 대표작 뉴욕 맨해튼,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상점들이 모여 있는 5번가의 이른 아침. 세속적인 꿈을 담은 물건들이 아직 유리장 속에 잠들어 있는 시간, 한 여자가 택시에서 내린다. 검은 선글라스에 시크한 검정 드레스를 입은 깡마른 여인은 보석상 ‘티파니’의 진열장으로 다가가, 손에 든 종이봉투에서 베이글과 커피를 꺼내 먹는다. 그렇게 아침을 먹으며 유리장 너머의 물건을 바라보고, 그 뒤로 서정적인 영화음악 《문 리버》가 흘러나온다. 이 장면이 바로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유명한 오프닝 신이자, ‘세계가 사랑한’이라는 흔한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여주인공 홀리 골라이틀리의 등장으로 기억되는 장면이다. 커포티가 1958년에 발표한 소설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홀리 골라이틀리는 현대 문학사에서 길이 남을 여주인공으로 꼽힌다. ‘1900년 이후 최고의 소설 주인공 100인’ 중 홀리 골라이틀리는 당당히 1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여성 인물로는 8위에 오른 《율리시스》의 몰리 블룸 다음이지만 아마도 지명도로는 홀리 골라이틀리가 1위라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홀리 골라이틀리의 이름을 몰라도,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라는 소설이나 영화를 본 적이 없어도, 오드리 헵번으로 표상되는 귀엽고도 우아한 이 여인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어린 시절의 가난을 피해 뉴욕으로 흘러들어 열아홉의 나이에 사교계의 여왕이 된 홀리는 그녀의 이름 ‘골라이틀리Go-lightly’가 의미하듯 한곳에 머무를 수 없는 여인이다. 한곳에 마음을 두지 않으려 살림도 늘리지 않고 키우는 고양이에게 이름도 붙여주지 않으며 언제나 떠날 사람처럼 명함에는 “여행 중”이라는 문구를 새기고 다니는 홀리는, 영화배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자유 때문에 날려버리고 일정한 직업 없이 ‘화장실에 한 번 다녀오는 대가’로 50달러를 받아 생활하면서도 친구의 생일 선물로 350달러나 되는 터무니없이 비싼 새장을 사는 대책 없는 낭만주의자다. 하지만 동시에 삶에 “심술궂은 빨강”이나 “뚱뚱한 여자”가 찾아와 불안과 우울 발작에 시달리기도 하는 그녀는 결코 삶의 공허를 떨쳐내지 못한다. 한없이 순수하지만 한없이 세속적이기도 한 이 여인의 영혼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저자 소개

1924년 9월 30일 뉴올리언스에서 트루먼 스트렉퍼스 퍼슨스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네 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앨라배마 주 먼로빌의 친척집에 맡겨졌고, 이곳에서 커포티가 어린 시절의 진실한 친구로 표현하는 사촌 ‘숙’과 소꿉친구 하퍼 리(《앵무새 죽이기》의 작가)를 만났다. 이때의 기억은 첫 장편을 비롯한 초기 단편들에서 자주 묘사되고 있다. 아홉 살 때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쿠바인 사업가인 새아버지의 성을 따라 ‘트루먼 커포티’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문예지 《뉴요커》에서 사환으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으나, 사소한 실수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심기를 건드려 해고당했다. 그러나 몇 달 뒤 단편 <미리엄>이 잡지 《마드무아젤》에 실리고 이후 다른 작품들이 연달아 유명 잡지에 발표되면서, 한때 사환이던 스무 살 무렵의 청년은 순식간에 ‘전후 세대 미국 문단을 이끌어갈 총아’로 떠올랐다. 1948년 단편 <마지막 문을 닫아라>로 ‘오 헨리 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출간한 첫 장편 《다른 목소리, 다른 방》은 독특한 성장소설로 주목을 받으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시적 언어로 그려내 호평을 받은 두 번째 장편 《풀잎 하프》(1951)는 브로드웨이 연극과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되어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이후, 미국 문학사에서 가장 특이하고 매력적인 여주인공을 창조해낸 《티파니에서 아침을》(1958)로 “우리 세대 가장 완벽한 작가”라는 찬사를 받았고, 이 소설은 오드리 헵번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져 그 유명세를 더했다. 그리고 1966년, 캔자스 홀컴 마을에서 있었던 실제 살인 사건을 수년간 조사한 끝에 완성한 대작 《인 콜드 블러드》를 발표해, ‘논픽션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함과 동시에 “20세기 소설의 지형도를 바꾸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어서 미국 상류사회를 무대로 한 또 한 편의 논픽션 소설 《응답받은 기도》를 기획했으나, 자신들의 은밀한 비밀이 드러나는 것에 격노한 ‘부자 친구들’의 반대로 이 작품은 결국 미완성으로 남은 채 커포티 사후에야 출간되었다. 문학사에 기록될 주옥같은 작품들과 스타 작가로서의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늘 삶의 공허와 고독을 떨치지 못했던 커포티는, 오랜 기간 지속된 알코올 중독과 약물 중독으로 1984년 8월 2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생을 마감했다.


 

역자 소개

고려대학교와 동대학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전문 번역가이자 칼럼니스트로, 제드 러벤펠드의 《살인의 해석》과 《죽음본능》, 페터 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과 《경계에 선 아이들》, 마이클 온다치의 《잉글리시 페이션트》, 존 르카레의 《영원한 친구》, 트루먼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와 《차가운 벽》, 켄 브루언의 《런던 대로》, 찰스 부코스키의 《여자들》, 조 힐의 《뿔》,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도로시 L. 세이어즈의 《시체는 누구?》, 《증인이 너무 많다》, 《맹독》, 《탐정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수잔 최의《요주의 인물》,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 책으로는 에세이집 《로맨스 약국》이 있다.


 

책 속에서

그 아파트에 일주일 남짓 살았을 무렵, 문득 2호 아파트 우편함의 이름 칸에 끼어 있는 기이한 카드를 보았다. 카르티에 식으로 정중하게 인쇄된 명함에는 “홀리데이 골라이틀리 양”이라는 이름이 있고, 그 아래 모서리에는 “여행 중”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 글씨는 왠지 노랫가락처럼 내 마음속에서 빙빙 돌았다. “홀리데이 골라이틀리 양, 여행 중.” [......] 나는 복도로 나가 눈에 뜨이지 않을 정도로만 난간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 여자는 아직도 계단에 서 있었다. 이제는 계단참에 다 올라, 소년처럼 짧고 색깔이 뒤섞인 머리카락이 보였다. 간간이 섞인 황갈색 머리카락, 알비노처럼 하얀 금발과 노란 머리채가 복도 불빛에 비쳤다. 여름에 가까운 따뜻한 저녁이었고, 여자는 날씬하고 시원한 검은 드레스에 검은 샌들을 신었으며, 진주 초커를 걸고 있었다. 세련되게 마른 몸매였지만 아침 식사용 시리얼처럼 건강하고 비누와 레몬처럼 청결한 분위기를 풍겼으며, 거친 분홍빛이 뺨을 짙게 물들였다. 커다란 입에 위로 들린 코. 검은 선글라스가 눈을 가렸다. 유아기를 넘어선 얼굴이었지만 아직 어른 여성의 이편으로 넘어왔다 할 수는 없었다. 나는 여자가 열여섯에서 서른 사이 어디쯤이리라고 짐작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열아홉 살 생일이 고작 두 달밖에 남지 않았을 때였다. _20~22쪽

 

나도 홀리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 내 주머니에 든 작은 포장은, 빨간 리본이 묶여 침대에 떡 하니 놓여 있는 것을 보았을 때 한층 더 작게 느껴졌다. 아름다운 새장이었다.
“하지만, 홀리! 이건 너무하잖아요!”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에요. 하지만 자기가 갖고 싶어 했잖아.”
“돈이 얼만데! 자그마치 350달러야!”
홀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화장실에 몇 번만 더 갔다 오면 되는걸. 하지만 내게 약속해요. 살아 있는 건 결코 그 안에 넣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나는 홀리에게 입을 맞추려 했지만, 홀리가 한 손으로 막았다. “나도 줘요.” 홀리는 주머니 속에 불룩한 것을 톡톡 두드렸다.
“약소할까 걱정되네요.” 나는 말했고, 실제로 약소했다. 성 크리스토퍼의 메달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티파니에서 산 것이었다. _85쪽

 

“벨 아저씬 야생 동물은 절대 사랑하지 마요.” 홀리가 충고했다. “그게 바로 닥의 실수였죠. 그는 항상 집에 야생 동물들을 안고 들어왔었어. 날개를 다친 매라든가. 한번은 다리가 부러진 다 자란 살쾡이를 데려왔지 뭐예요. 하지만 야생 동물에겐 마음을 주면 안 돼. 마음을 주면 줄수록 걔들은 더 강해지니까. 강해져서 숲 속으로 도망가버려. 아니면 나무 위로 날아가든가. 그다음에는 더 큰 나무로 날아오를 거고. 그다음에는 저 하늘로. 그렇게 끝나는 거예요, 아저씨. 야생 동물을 사랑하게 되면. 나중에는 결국 하늘만 바라보며 끝.”
“얘, 취했군.” 조 벨이 내게 알렸다. _104쪽

 

홀리는 차에서 내렸다. 고양이도 데리고. 그녀는 고양이를 안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어떤 것 같아? 여긴 너처럼 거친 사나이에게는 딱 어울리는 곳일 것 같아. 쓰레기통. 쥐가 득시글대는 골목. 같이 어울릴 고양이 무리도 많을 거야. 그러니까 가.” 그러면서 고양이를 내려놓았다. 고양이가 움직이려 하는 대신 우락부락한 얼굴을 들어 노란 해적 눈으로 질문을 던지자, 홀리는 한 발을 굴렀다. “가버리라고 했잖아!” 고양이는 홀리의 발에 몸을 비볐다. “꺼져버리라고!” 홀리는 고함을 지르며 차에 도로 올라타더니 문을 쾅 닫았다. “가요.” 그녀는 기사에게 말했다. “가요, 가요.”
나는 얼이 나갔다. “참, 당신 정말이었어. 정말 나쁜 년이었어.”
한 블록 정도 갔을 때 그녀가 대답했다. “말했잖아요. 우리는 어느 날 강가에서 만난 것뿐이라고. 그게 다야. 독립적으로 사는 존재. 우리 둘 다 그래요. 우리는 절대로 서로에게 어떤 약속도 한 적 없어. 절대로…….” 그녀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경련, 병자 같은 창백한 기운이 얼굴을 덮쳤다. 차는 신호등 앞에 서 있었다. 그때 홀리는 문을 열더니 거리를 뛰어 내려갔다. 나도 그 뒤를 따랐다. _152~153쪽

 

목차

목차
티파니에서 아침을
옮긴이의 말 비정한 도시의 사랑스러운 여행자, 홀리 골라이틀리 / 트루먼 커포티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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