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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0086622 / 336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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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중세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스페인 문학을 총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명저《스페인 문학의 사회사》가 국내 초역되었다.
‘문학사’라는 말은 그 언어의 조합에서 ‘문학’과 ‘역사’의 절묘한 만남을 전제한다. 그래서인지 사회의 변화에 의해 문학의 역사가 좌우된다는 실증주의적인 입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의 변화를 문학이 어느 정도 수용한다는 것은 19세기 이후 문학사 기술의 기본적 입장이 된 듯하다. 이 책은 이러한 문학사의 입장보다 문학의 요인으로서 역사와 사회에 조금 더 많은 비중을 허용한 작품이다. 요컨대 일반적인 문학사보다 문학의 사회적 조건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또한 역사와 사회, 문학을 바라보는 저자들의 시선이 맑스주의에 입각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작가와 작품을 포함한 문학의 흐름을 역사적 맥락 안에 구조화하기 위해 ‘서문’ 형식으로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흐름을 개괄한다. 공간의 제약 및 저자들의 현학 등으로 ‘서문’들이 압축되고 난해하지만 해당 시대를 이해하기에 앞서 좋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서문에 드러난 시대설명을 염두에 두면서 이후의 문학적 흐름을 이해하면 스페인 역사 속의 문화, 문학 속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맑스주의에 입각해 수백 년의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 자칫 어떤 독자에게는 대단히 불편하고 또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또한 문학에서 사회적 요인이 없을 수는 없으나 이를 최소화하면서 작품들을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이 책이 어느 정도로 사회성을 강조하는지에 대해서는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다. 다만 맑스주의가 오해받고 있듯, 사회적 요인이 예술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 이 책의 저자들에게 있다는 것, 또한 “모든 예술은 사회적으로 조건지어져 있지만, 예술의 모든 측면이 사회적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이들 사이에 공유되는 것은 이 작품이 지닌 적지 않은 미덕이다.
그리고 “의식이 생활을 규정하는 게 아니라, 생활이 의식을 규정한다”거나 “상부구조와 토대의 관계가 기계적이지 않다”는 등 1980년대 한국의 대학가를 휩쓸었던 맑스주의의 매혹적인 명제들이 논리적으로 추억된다.
그동안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스페인 문학에 대한 관심이 이번 출간을 계기로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판사서평]
맑스주의에 입각해 수백 년의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 자칫 어떤 독자에게는 대단히 불편하고 또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 또한 문학에서 사회적 요인이 없을 수는 없으나 이를 최소화하면서 작품들을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이 책이 어느 정도로 사회성을 강조하는지에 대해서는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다. 다만 맑스주의가 오해받고 있듯, 사회적 요인이 예술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 이 책의 저자들에게 있다는 것, 또한 “모든 예술은 사회적으로 조건지어져 있지만, 예술의 모든 측면이 사회적으로 정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이들 사이에 공유되는 것은 이 작품이 지닌 적지 않은 미덕이다. 그리고 “의식이 생활을 규정하는 게 아니라, 생활이 의식을 규정한다”거나 “상부구조와 토대의 관계가 기계적이지 않다”는 등 1980년대 우리나라 대학가를 휩쓸었던 맑스주의의 매혹적인 명제들이 논리적으로 추억된다.
중세사회 한복판에서 부르주아의 출현 그리고 중세사회에 대해 부르주아가 가지고 있는 침식기능에 대해서는 이미 언급하였다. 서유럽 전체로 일반화하면, 이 정점이 봉건주의에서 근대 정치국가로 이행의 순간, 조직적인 폐쇄사회에서 개인의 가치가 대단히 중요해지는 열린 경쟁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여러 요인들의 결합의 결과로서 새로운 생산관계가 지배하기 시작했는데, 그 여러 요인들 중에서는 도시가 성장하고, 지역 시장과 개별경제가 붕괴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점차적으로 상업․재정관계의 경제, 즉 화폐경제로 대체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러한 과도기는 생산자가 상인과 ‘자본가’로 변화하거나 소상인이 생산 자체를 독점하는 것으로서 실현될 수 있었다. 노예와 주인 사이의 전통적인 관계의 단절, 농부가 자신이 일하던 토지, 도구와 결별하는 것이 이러한 과정의 기초가 되었다. 이 경우 농부는 ‘자유’ 노동자로 변신하는데, 생존하기 위해서는 봉건적인 관계에서처럼 자기 노동 ‘생산물’의 일정부분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노동력만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노동력, 즉 인간 자신이 이렇게 상품으로 변화하였다. 모든 것이 판매가능한 대상으로 변화한 곳에서 인간 자신은 다른 인간들에 의해 물화되었다. 결국 돈은 개인주의적 경쟁의 틀 안에서 모두가 원하는 전능한 대상으로 변화한 것이다. 게다가 이제는 자본이 국제적으로 연결되어 기능하고, 아메리카와 그 부(富)의 발견은 그때까지는 상상할 수 없는 상업활동을 유지시킬 귀금속을 유통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