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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봉집 조선을 설계하다

시리즈 : 한국고전선집 [12]

정도전 저 | 심경호 역 | 한국고전번역원 | 2013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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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28401864 / 38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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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한 인물의 삶과 사유의 흐름, 그리고 역사가 살아 있는
평전 같은 선집

한국고전번역원이 펴내는 ‘한국고전선집’


01 『삼봉집 : 조선을 설계하다』
02 『율곡집 : 성리학의 이상향을 꿈꾸다』
……

한국고전번역원이 ‘한국고전선집’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입니다. 이 시리즈는 방대한 우리고전 가운데 역사적, 현대적으로 의의가 있는 작품을 골라 그 인물의 삶과 사유의 흐름을 따라가며 엮은 평전 성격의 선집입니다. 학계의 연구 성과를 반영한 상세한 해설과 정확한 번역, 전문 감수를 거친 신뢰도 높은 판본으로서 청소년부터 일반 교양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상, 철학, 문학, 과학, 역사 등 서종을 폭넓게 아우름으로써 독자들의 인성 함양과 통합적인 사고 형성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한국고전선집은 원 저작자의 의도를 잘 살리면서, 그 인물과 그 시대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여 체제를 꾸리고 최소한의 평설을 덧붙였습니다. 저작을 청소년기, 장년기 등 시기별로 재구성하여 한 사람의 인생 스토리를 전달할 뿐 아니라 그의 사유의 변화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시기별 정리가 어려운 경우에는 여러 연구 성과를 종합하여 그 인물을 가장 잘 드러내 줄 수 있는 체제를 선택하여 구성할 것입니다. 번역과 해설은 청소년부터 읽을 수 있는 수준을 지향합니다.
인물 전체를 조망하는 해설, 그를 가장 잘 드러낸 작품선, 그것의 이해를 돕는 평자의 해설, 그리고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집약하여 작품과 사건을 시대별로 정리한 연보로 구성된 이 책은 그 어떤 책보다 효과적으로 인물과 시대를 보여 줄 것입니다.
한국고전선집은 방대한 분량, 한문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고전 읽기로 나아가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장벽을 넘는 사다리가 되어 줄 것입니다. 고전이라는 망망한 세계를 탐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시리즈가 친절하고 훌륭한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한국고전번역원은 한국고전선집 시리즈의 첫 출발로, 『삼봉집』과 『율곡집』을 선보입니다. 계속해서 추강 남효온의 작품, 금대 이가환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출간 의의]

정도전은 누구인가 _ 정도전을 읽는 이유

성리의 학문과 정치의 공적으로 말하면, 이단을 배척하여 우리 도의 정대함을 밝혔고, 대의에 입각하여 국운의 융성을 도왔도다.

정도전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문신이자 학자였던 권근이 정도전의 초상화에 붙인 찬의 일부이다.

정도전은…… 오직 부귀만을 생각하여 지혜가 어두웠으므로, 자신의 공적만을 자부하고 임금에게 어린 아들(이방석)을 세자로 세우자는 계획을 권하여 세력을 굳히려고 하였다. 자신을 안정하게 하려던 것이 바로 자신을 위태롭게 만든 것이 되었다.

이는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문인의 한 사람인 허균의 정도전에 대한 평가다.
이처럼 삼봉 정도전(1342~1398)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정도전이 조선 왕조 오백 년을 설계하고 건국한 주역임은 분명하지만, 정작 그는 조선 왕조 내내 제 한 몸의 이익만을 좇았던 악인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정도전은 어떤 인물이고, 우리가 그의 이야기에 다시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도전을 흔히 ‘조선의 설계자’, ‘조선의 브레인’ 등으로 표현한다. 그는 이성계와 함께 새로운 나라 건국에 앞장서 조선이라는 국호를 정하고, 최고 통치자의 거처인 경복궁을 구상하여 건물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였고, 훗날 경국대전의 기초가 되는 법 규정을 마련하였으며, 조선의 사상이 되었던 성리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였다. 정도전 자체가 조선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조선 건국에 있어 그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그는 수많은 교서와 상소를 비롯해 『조선경국전』『경제문감』『불씨잡변』『심기리편』 등을 지어 조선의 정치, 경제, 사회, 외교의 구도를 설계하였다. 그는 인(仁)이 근본이 되는 민본 정치사상을 세우고, 땅을 백성에게 나눠 줄 구상을 하고, 한양을 설계하고, 만주를 호령하는 제국을 꿈꿨다. 그는 조선의 설계자였고, 혁명가였다. 그가 설계한 나라는 무려 오백 년을 존속했고, 그가 꿈꾼 이상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우리가 다시 정도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개인의 이념 혹은 의지가 반드시 현실과 일치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이념이 보편적인 가치를 지닐 때, 본인은 비록 생전에 제대로 대우받지 못했더라도 그 이념은 살아남아 현실을 개선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한다. 정도전의 삶과 이상은 그 사실을 우리에게 말해 준다.

혁명의 시대를 읽는, 가장 흥미로운 텍스트 『삼봉집』
정도전의 작품 읽기가 흥미로운 것은 그의 글에는 개인사를 넘어 고려 말에서 조선으로 바뀌는 혁명 시대의 변화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가 유랑과 유배의 시간을 보내던 시절에 지은 작품 속에는 고려 말 피폐하고 곤궁해진 백성의 삶이 살아 있고, 그런 와중에 전횡을 일삼는 권력층의 모습이 드러나며, 그 결과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고 조선 개국이라는 역사적 전환이 일어나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이 격변의 시대에, 누구보다 중심에 있던 인물이 남긴 글은 그가 살았던 시대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도전 작품 선집은 정도전이라는 한 인간의 맑은 서정과 꼿꼿한 정신이 고전 독서의 담박한 감동을 전하는 동시에, 혁명을 주도한 정치가의 기상과 격변의 시대를 함께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정도전을 읽는 키워드 _ 책의 구성과 내용
정도전은 조선 왕조 내내 공식적인 평가를 제대로 받지는 못했으나, 지식인들은 그의 글을 널리 읽었다. 서거정 등이 왕명을 받아 편찬한 『동문선』에도 그의 시문이 엄연히 실려 있고, 『삼봉집』도 여러 차례 간행되었다. 『삼봉집』은 시와 문을 따로 수록하고 각각 문체별로 구분하였다. 따라서 연차별로 정도전이 어떤 시와 문을 지었는지 잘 알 수가 없다. 특히 정도전의 경우는 정치계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인 청년기 이전의 삶이 어땠는지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없다. 그래서 이 선집에서는 그의 시문을 차근차근 읽어 연보를 재구성하고, 그의 시문 가운데 삶의 궤적을 알 수 있는 것들로 골라 연차별로 재구성하였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대표 한문학자인 심경호 교수는 선집을 꾸리면서, 『삼봉집』뿐 아니라 『태조실록』, 『동문선』, 금석문으로 남은 글, 타인의 글로 알려진 글에 대한 고증을 통해 발굴한 글까지 더해, 정도전의 면모를 다각도로 보여준다.
이 책은 크게 7장으로 나뉜다. 1장부터 4장까지는 정도전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때부터 정치 인생에서 최고 정점에 올랐던 시절을 지나 제거되기까지의 과정을 ‘출세(出世)’, ‘유랑(流浪)’, ‘혁명(革命)’, ‘조국(肇國)’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재구성하였다.
5장 사상(思想)에서는 조선의 국호를 정하고 군주의 도리, 재상의 역할 그리고 정도전의 대표작으로 널리 알려진 『불씨잡변』의 내용 중에 대표적인 글을 제시하여 정도전이 꿈꾼 사상적 이상을 제시하였다. 6장 ‘경복(景福)’에서는 새 왕조의 궁궐터를 정하고 그 궁궐의 각 처소의 이름을 명명한 과정과 거기에 담은 뜻을 조명하였다. 그가 명명한 근정전, 사정전, 연생전 등의 이름은 현재까지도 그대로 전한다. 마지막 7장 ‘평가와 논쟁’에서는 정도전에 대해 타인이 기록한 시문을 제시하여, 정도전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조명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정도전이 시대에 던진 물음과 그 의미
지식인이라면
오늘은 어제와 다른 날 / 내일은 또 어떤 날인가
음양이 쉬지 않고 운동하여 / 사계절이 서로 밀고 당기니
인생 백 년에 며칠이 즐거우랴 / 생각하면 마음만 슬프구나
아아, 사람들은 욕망에 절어 / 지각 없이 늙어가서
귀한 자는 교만하고 / 천한 자는 아첨을 일삼는다만
부귀는 번갯불 / 죽은 뒤엔 비난만 쌓이리
아름다운 군자는 / 엷어지지도 검어지지도 않아
운월(雲月)의 정취 높디높고 / 빙설의 자태 희디희어
불후의 이름을 / 천년토록 드리우려 한다네
북받쳐 긴 노래를 부르니 / 가을바람만 스산하여라
_「가을밤(秋夜)」 중에서

정도전은 공자가 ‘갈아도 얇아지지 않고 검게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는 덕이 군자의 이상’이라고 한 말을 빌려, 군자라면 어질지 못한 사람을 멀리해야겠지만 그 사이에 있더라도 그들을 선도할 수 있는 적극적인 실천가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정도전은 권력의 중심에 오르기 전 유랑의 세월을 보내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군자, 즉 선비에게 중요한 것은 실천정신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무엇보다도 선비라면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내실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차라리 세속에서 비방을 당할지언정 성인의 가르침을 저버리지 않으며, 차라리 굶주려 쓰러져 곤경에 빠질지언정 불의를 범하여 마음에 부끄러움이 있게 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유학자의 전공입니다.
_「금남의 야인(錦南野人)」 중에서

지도자라면
예로부터 임금 된 이가 부지런히 힘쓰면 나라를 얻고, 편안히 놀면 나라를 잃었다. 하지만 그저 부지런할 줄만 알고 어떻게 부지런해야 하는가를 모르면, 그 폐단은 너무 가혹하게 살피는 데 빠지고 말아서 다스림에는 소용이 없게 된다. 그렇다면 임금이 마땅히 부지런히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언제나 정사를 들을 때마다 단 하나의 일이라도 잘못 처리할까 두려워하지만, 정치의 온갖 사안들이 지극히 번잡하다. 어떻게 하면 마땅함과 마땅하지 못함을 분별하여 처리하는 데 실수가 없겠는가. …… 명령을 잘 닦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미 내린 명령을 취하하여 실행하지 않게 될까 두렵다. 어떻게 하면 공리에 부합하게 해서 백성이 진심으로 복종하게 만들겠는가. _「군주의 역할을 묻는다(殿試策)」 중에서

정도전이 조선 개국 후에 작성한 책문 중의 일부이다. 그는 이 글에서 군주가 무엇을 부지런히 해
야 하는가를 묻는다. 그는 군주라면 법 적용과 관련하여 공정하게 판단하고, 명령을 공리에 합당하게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음을 이 물음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관리라면
임금의 마음을 바르게 하려면 역시 스스로를 바르게 해야 합니다. 자기 몸을 바르게 하려면 사람을 하는 밝음과 일에 대처하는 방정함이 있어야만 잘할 수 있습니다. _「도당의 할 일은(高麗國新作都評議使司廳記)」 중에서

정도전이 고려 말 최고 의정기관이었던 도평의사사의 책무에 대해 한 말 중의 일부이다. 임금을 보좌하는 의정기관의 관리라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바르게 하는 일이 첫째인데, 그 방법은 사람을 쓸 때 적절한 사람을 알아보고 발탁하는 것, 그리고 일처리를 공명정대하게 처리하는 것에 있다고 정도전은 보았다.

저자 소개

1957년 충북 괴산 연풍에서 태어났다. 충남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민족문화추진회 부설 국역연수원을 졸업하였다. 2018년에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정년퇴직하고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자문위원으로 있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의 번역에 참여하였다. 번역서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고종) 외에 《해동역사》, 《백제사자료집》, 《잠곡유고》, 《학봉전집》, 《지산집》, 《사계전서》, 《우복집》, 《청음집》, 《삼탄집》, 《동명집》 등 19종 70여 책이 있다.


 

  • 구분 : 저서
    이름 : 정도전 (1342.00.00)
    국적 : 대한민국
    직업 :
    분류 : 인문/철학자 , 역사/종교학자 , 대학교재 저자 , 기타
    인기지수 [389]
    작가상세보기 관심작가 등록/신간알림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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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씨잡변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우는 데 누가 가장 많이 기여했는가를 이야기한다면 여러 사람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조선이라는 나라의 국가체제의 기틀을 만드는 데 기여한 사람 한 명만을 꼽으라면 정도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정도전은 몽골의 원나라가 고려를 지배하던 1342년에 태어났다. 아버지 쪽은 대대로 경상도 봉화의 향리 집안이었다. 당시 봉화는 안동부의 속현이었고, 따라서 가세는 매우 약했다고 할 수 있다. 어머니 우씨는 혈통에 하자가 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이 점은 죽어서까지 정도전을 괴롭히는 약점이 되었다. 정도전의 호 삼봉은 어머니의 고향인 단양의 도담삼봉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정도전은 아버지가 이곡과 친했기 때문에, 15세에 이곡의 아들 이색의 문하에 들어가 공부하게 되었다. 이색의 문하에 들어가게 됨으로써, 이제현으로부터 이곡, 이색으로 이어지는 고려 말 당시 최고 수준의 성리학 학통을 전수받을 수 있었다. 1360년 성균시에 합격했고, 1362년 문과에 진사로 급제해, 다음 해 충주사록으로 관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1366년 아버지와 어머니가 거푸 돌아가자, 영주로 내려가 삼년상을 지냈다. 1370년 성균관이 다시 만들어지고 이색이 대사성이 되자 성균박사에 기용되었다. 


공민왕이 죽고 우왕이 즉위하자, 권력을 잡은 이인임 등은 친원 정책을 추진했다. 이에 정도전은 앞장서서 반대했고, 결국 전라도 나주의 회진현 거평부곡으로 유배되었다. 여기서 농민의 생활상과 지방의 열악한 실정을 직접 체험하고 많은 것을 생각했던 것 같다. 유배에서 풀려난 정도전은 영주로 갔다가 지금의 서울 삼각산 밑에 초가집을 짓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하지만 이곳 출신 재상이 제자들을 가르치던 집을 허물어버렸다. 다시 부평으로 갔으나 그곳의 집마저 다른 재상이 허물어버렸다. 1383년 정도전은 함주로 이성계를 찾아갔다. 당시 이성계는 왜구들과의 전투에서 연전연승하면서 떠오르는 장군이었으나, 고려 중앙정부와는 특별한 연고가 없는 인물이었다. 정도전이 이성계를 선택해 찾아간 것은 고려라는 나라를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이 정리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9년 뒤 역성혁명이 일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1388년 위화도 회군으로 이성계가 권력을 잡자 정도전은 밀직부사에 임명되었다. 이후 조준·윤소종 등과 함께 토지제도 개혁을 추진했다. 농업 생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던 당시에 이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문제였으며,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였다. 고려는 정치·사회적으로 격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창왕이 옹립되었다가 신돈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곧 폐위되고 공양왕이 옹립되었다. 정도전은 공양왕 옹립에 대한 공으로 봉화현충의군 봉해지고 공신 칭호를 받았다. 이러한 정치적 격변, 토지제도의 개혁은 결국 고려의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넘어, 새로운 왕조를 건립할 것인가 아니면 고려 국가를 유지할 것인가의 문제가 되었다. 이를 둘러싼 대립 세력 간의 공격이 계속되었으며, 1391년 정도전은 탄핵당해 유배되었다. 다음 해 유배에서 풀려났으나, 출신 문제 등으로 다시 탄핵당해 체포되었다. 하지만 이방원이 정몽주를 살해함으로써 이성계 일파가 권력을 잡게 되고 정도전도 풀려났다. 


조선왕조가 개국되자 정도전은 개국 일등 공신에 책봉되었고, 문하시랑찬성사 등의 요직을 맡았다. 조준·남은 등과 더불어 조선왕조의 국정을 총괄하는 위치에 올랐으며, 동시에 저술을 통해 조선왕조의 국정 이념과 국가체제의 틀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국가의 모습으로 조선왕조를 개혁하려 했다. 1396년 조선과 명나라의 관계가 악화되었다. 정도전은 명나라에 의해 이러한 사태를 불러일으킨 주범으로 인식되었다. 결국 그는 병을 이유로 현직에서 물러났고, 요동 정벌 계획을 더욱 구체화하고 이를 태조에게 건의했다. 다음 해 정도전은 정계에 복귀하여 동북면 일대의 성곽을 순찰하고 지방 제도를 정비했다. 하지만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의 와중에 이방원 일파에게 살해당했다. 

역자 소개

1955년 충청북도 음성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일본 교토대(京都大)에서 《조선시대 한문학과 시경론》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조교수와 강원대 국문과 조교수를 거쳤으며, 지금은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2010년 4월에는 잠시 일본으로 건너가 1년 동안 메이지대(明治大) 객원교수로 지내면서, 한일 문학 및 문화교류에 기여하기도 했다.
2002년 성산학술상과 2006년 일본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선생 기념 제1회 동양문자문화상에 이어, 한국학술진흥재단 선정 제1회 인문사회과학 분야 우수학자로 뽑혔다. 그 뒤 2010년 11월 우호인문학 학술상을 받았으며, 2011년 11월에는 연민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한시의 서정과 시인의 마음》, 《여행과 동아시아 고전문학》, 《김시습평전》, 《한시기행》, 《산문기행》, 《내면기행》, 《한학입문》,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자기 책 몰래 고치는 사람》, 《책, 그 무시무시한 주술》 등이 있다. 역서로는 《금오신화》, 《당시읽기》, 《한자학》, 《중국자전문학》, 《역주 원중랑집》, 《한자, 백가지 이야기》, 《중국 고전시, 계보의 시학》 등이 있다.
 

목차

정도전은 누구인가

제1장 출세(出世)
난리 뒤 송경의 버들빛|변방의 달|옛 뜻을 이어|나 떠나련다|나의 아버지|삼봉에 올라|석탄을 생각하다|경술년 보름달 아래서|가을밤|정몽주에게 보내는 서한|목은 선생이 박의중을 전송한 글을 읽고|감흥

제2장 유랑(流浪)
나주의 부로들에게|도깨비들아|가난|하을지의 시에 붙임|소재동 사람들|농부에게 답하다| 금남의 야인|김 거사를 찾아가다가|시골 생활|무열산인의 극복루 기문을 읽고|탁광무 선생의 연꽃 사랑|염흥방의 도연명 시 후서를 읽고|정침 이야기|이호연의 호연지기|아름다운 막객, 김의경|산중살이|이사를 하다|철원에서|나는 누구인가

제3장 혁명(革命)
요동의 대인에게|아아, 오호도|십 년 만의 성균관|미지산 사나사의 석종명|남양에 도임하여 상감께 올립니다|안렴사 유정랑을 전송하며|아이쿠, 말에서 떨어지다니|척약재 김구용 시를 논평하다|이숭인의 시문에서 새로운 인문을 읽다|인재 등용에 관한 건의|도당의 할 일|나무꾼을 그린 그림|공부의 어부사에|공양왕에게 올리는 상소|도당에 올리는 글|서적포 설치를 축하하며|광주 절제루에 올라

제4장 조국(肇國)
상감의 표덕을 지어 올리며|명나라 궁궐에서|대동강 노래|임금을 모시고 장단에 노닐며|몽금척 악장을 올립니다|첩자 혐의에 대한 변론|군제 개정에 관한 상서|조선경국전을 올리며|정안군을 전송하는 시권에 붙임|천도에 관해 올리는 글|하늘 신과 땅 신에게 바치는 제문|조준의 초상화에 붙이는 찬|새 궁궐의 잔치에서|천문의 변고로 시책을 묻는 교서|새 서울의 팔경을 노래하다|이요정에서 공신의 도리를 설하다|군주의 역할을 묻는다|군은에 감사하며 올리는 글|향약제생집성방 서문|스스로를 조롱하다

제5장 사상(思想)
보위를 바룸|국호를 정함|재상의 권력|재상의 직분|군주의 길|이단을 왜 물리쳐야 하는가|나의 불씨잡변|이가 심과 기를 타이르노라

제6장 경복(景福)
경복궁의 이름|강녕전|연생전과 경성전|사정전|근정전과 근정문|융문루와 융무루|정문

제7장 평가와 논쟁
권근이 쓴 진찬|고려사와 태조실록|심광세의 수진방|허균의 평가|정도전을 위한 설단비

연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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