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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1996034 / 370쪽 154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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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하늘의 별과 같이 빛나는 한시의 대가들 “문명의 불빛은 하늘의 별빛을 빼앗았다. 게다가 우리는 남 이기려는 궁리에 골몰하고 주머닛돈을 세느라 밤하늘을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에 영혼 속의 불꽃을 하늘의 별빛과 일치시킬 수 없게 되었다. 영원한 미의 세계에서 한시의 작가들은 하늘의 성좌(星座)와도 같이 오늘도 빛을 발하고 있건만, 우리는 그 빛을 감지할 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아름다운 것이 어렵게만 여겨져 미의 세계로 나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완성된 시가(詩歌) 형식을 이용하여 저마다의 꽃을 피운 시인... 하늘의 별과 같이 빛나는 한시의 대가들 “문명의 불빛은 하늘의 별빛을 빼앗았다. 게다가 우리는 남 이기려는 궁리에 골몰하고 주머닛돈을 세느라 밤하늘을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에 영혼 속의 불꽃을 하늘의 별빛과 일치시킬 수 없게 되었다. 영원한 미의 세계에서 한시의 작가들은 하늘의 성좌(星座)와도 같이 오늘도 빛을 발하고 있건만, 우리는 그 빛을 감지할 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아름다운 것이 어렵게만 여겨져 미의 세계로 나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완성된 시가(詩歌) 형식을 이용하여 저마다의 꽃을 피운 시인들은 미의 세계에서 성좌를 이루어, 한자 문화권에서 미의 역정(歷程)이 나아가야 할 길들을 비추어 왔다. 그렇기에 우리의 선인들도 한시 작가들의 기라성을 바라보면서 스스로의 미적 정서와 사유를 열어 나가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_「책머리에」 중에서 시인의 삶과 내면, 중국한시의 대표 시인 열전列傳 ―이 책에서 다루는 중국한시의 대표 시인은 모두 10명이다. 소식, 이하, 두목, 백거이, 두보, 왕유, 한유, 왕사진, 고계, 도연명.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봄직한 유명 시인들이다. 이들의 시를 번역하거나 감상을 서술한 책은 시중에서 간간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기왕의 책들과 다르다. ―시(詩)는 그 시인의 삶과 사상을 문자로 노래한 것이다. 그렇기에 시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나면 시 속에서 진정 말하고자 한, 시인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꿰뚫어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중국 시인 열전’이다. 소동파가 유배객으로 전전하는 피곤한 삶 속에서도 천지의 주인, 이른바 풍월주를 자부하며 명랑성을 잃지 않았던 것은 불교와 도교를 활발하게 받아들인 사상의 자유로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중국문학사에 등장하는 문인들 중에서 가장 상상력의 스케일이 크다는 이하(李賀)는 초자연적 소재를 시작(詩作)에 이용함으로써 ‘귀재’(鬼才)라 불렸다. 이하의 이러한 면모는 27세에 요절함으로써 좌절할 수밖에 없던 자신의 불우한 삶을 시로써 극복하기 위해서였으리라. 한유의 시는 그의 산문과 닮았다. 시 또한 산문으로 쓰는 고체시를 즐겼는데, 이러한 시들은 비록 아름다움은 적고 고담(枯淡)하지만, 기발한 시어와 압운법으로 그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시 세계를 열었다. 백거이의 시에는 괴로움, 근심, 탄식을 드러낸 말이 거의 없다. 백거이는 슬픔과 괴로움을 거의 대부분 거문고와 술에 의탁했다. 이러한 시적 특징은 백거이의 비교적 순탄했던 인생과 그의 타고난 낙천성에서 연유한다. 그의 자 또한 낙천(樂天)으로, 백거이는 백낙천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시인이다. 젊은 날의 포부를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늙어버린 두목의 시에 담긴 슬픈 시선, 처자와 함께 피난길을 전전하는 괴로운 삶을 살았던 두보의 슬픈 얼굴, 불교에 탐닉함으로써 자연을 성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인 왕유, 투철한 오도(悟道)의 경지를 시로 읊은 왕사진, 원말 명초의 혼란한 시기에 시 창작을 신선의 일로 여기며 그 속에 침잠해 현실을 도피한 고계, 자신을 오로지하며 천명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귀거래를 노래한 도연명 등 시인의 삶과 그들의 시를 밀접하게 연계시켜 각각의 시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간혹 한시의 시인은 자기 시를 음풍농월(吟風弄月)에 불과하다고 말하곤 한다. 자신의 시가 웅대한 뜻을 담지 못한다고 겸손해한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는 한시를 단순한 농지거리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시는 자연, 현실, 그리고 역사의 모든 것을 소재로 삼으며, 서정뿐 아니라 기록과 논변의 기능도 한다. 이 책은 중국한시의 대표 시인들이 그들의 내면세계와 삶의 역정을 어떻게 그들의 시에 담아냈는지, 그리고 시를 통해 시인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이야기하며, 그 시인만이 가진 독특함, 별처럼 빛나는 고갱이를 잡아냈다. 특립독행(特立獨行)하며 하늘의 성좌와도 같이 미의 역정에서 찬란한 빛을 드리운 한시 작가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소식 풍월주인의 노래 소식은 그 이름보다 소동파라는 호로 더 유명하다. 소동파의 삶은 기구했다. 문재(文才)를 타고났지만, 북송(北宋) 시대 신법당과 구법당의 알력 속에서 부단히 지방관으로, 유배객으로 전전하는 피곤한 삶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파의 작품은 슬프지 않다. 오히려 조물주가 만들어놓은 천지자연의 주인, 이른바 풍월주를 자처하며 호방한 기운, 낙락한 감흥을 시어에 담아냈다. 소동파는 산림에 은둔하지 않았으며,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제3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관망하지도 않았다. 이는 당나라의 맹교(孟郊)가 자신을 세속 밖에 멀찌감치 세워 두고 명리(名利)의 사람들과 뾰족하게 대립시킨 것과는 다르다. 비에 씻긴 동쪽 언덕, 달빛 맑은 밤 왕래 끊긴 길을 야인 홀로 걷노라니, 울퉁불퉁 돌길에 잘각잘각 지팡이 소리._「동파」(東坡) 소동파는 불교와 도교의 사상을 깊이 받아들여 초연하고 활달했다. “강산풍월은 본시 일정한 주인이 없으니, 한가한 사람이 곧 주인이다”라는 말은 그의 초연하고 활달한 태도를 가장 적절하게 보여준다. 이하 귀계의 소년 이하는 이장길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27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짧은 생애 동안 현실에서의 좌절을 뛰어넘으려는 듯, 상상력을 극도로 추구했다. 천재적 재능을 지닌 데다가 초자연적 소재를 애용했으므로 후인들은 그를 ‘귀재’(鬼才)라고 불렀다. 중당(中唐) 시기의 문호 한유는 이장길이 명함과 함께 들여보낸 「안문태수행」을 읽고 깜짝 놀라 버선발로 뛰어나가 그를 맞았다고 한다. 이장길이 17세 때의 일이다. 서산에 해 지고 동산이 저물자 회오리바람 따라 귀신의 말이 구름을 밟고 내려오니, 거문고 낮게 울리고 피리는 빠른 소리를 내며 무당은 꽃무늬 치마로 사락사락 가을의 흙먼지를 밟는다. 바람에 계수나무 잎 떨어지고 열매 떨어지는 밤 푸른 털 살쾡이는 피를 토하고 겨울 여우는 고꾸라지누나. 낡은 벽에 그려진 오색 수룡은 꼬리의 금박이 반짝이고 비 귀신은 말을 타고 가을의 못물로 들어가는데, 백 년 묵은 올빼미의 도깨비가 깔깔 웃자 파릇한 귀화(鬼火)가 둥지에서 일어난다._「신현곡」(神絃曲) 이장길의 작품은 기묘하다 못해 음산하다. 이 작품은 무녀가 접신하는 광경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 이장길은 공상을 즐겼다. 중국 시인 가운데 이장길만큼 자유로운 공상을 구사한 인물은 없다고 한다. 이장길은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겪으면서 시어를 토해 내어 ‘고음’(苦吟)이란 단어를 탄생시켰다. 이장길이 귀계를 넘나들며 환상적인 시를 고음한 것은 인간의 유한성을 극복하려 한 그 나름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한유 주지주의의 실험 한유의 시를 읽으면 마치 그의 산문 작품을 읽는 듯하다. 주지하듯 한유는 당송팔가(唐宋八家)의 대표 문인으로 고문(古文)으로의 회귀를 주장한 인물이다. 사상가로서 한유는 유교 중심주의를 강조하여, 불교·도교를 맹렬히 공격했다. 「논불골표」 등이 대표적인 산문 작품이다. 한유는 57세에 병으로 죽을 때까지 관리로서 좌천과 승진을 거듭했다. 그래서인지 한유의 시는 현실에 대해 직접 발언하고 서사적 제재로 장대한 시편을 짓거나 인생의 이치를 논하는 사변적인 작품이 많다. 한유는 지식으로 시를 지었으며, 고사를 사용해 뜻을 표현하는 방법을 즐겼기에 해당 고사를 모르면 한 줄도 해석하기 어려운 시들도 있다. 한유는 산문으로 시를 짓는 고체시를 즐겼다. 그렇기에 한유의 시는 우아한 아름다움은 적고 고담(枯淡)하기만 하다. 한유는 자연에 동화되지 않았고, 늘 자연과
목차
책을 엮으며
소식풍월주인의 노래
이하귀계의 소년
두목애상의 시선
백거이치유의 언어
두보침울한 얼굴
두보이 가을이 슬프다
왕유성스러운 자연
한유주지주의의 실험
한유사유의 시적 구조화?
왕사진상념의 정화(精華)
고계서른아홉 살의 내면
도연명 그 평온한 곳으로 돌아가자
도연명언술의 자유
후기
미주 / 찾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