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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김열규 저 | 비아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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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642452 / 194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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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팔순의 노교수 김열규가 제안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풀이’ 지금 대한민국은 갈등과 대립 속에 있다. 이념의 대립, 계층의 대립, 세대의 대립이 회오리를 만들고 있다. 지도자들은 국민행복, 국민소통?, 국민통합을 주장하지만 형국은 더욱 꼬이고 맺혀만 가고 있다. 풀려하지 않고 그저 단절하려 하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문제는 각론으로 풀어지지 않는다.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그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할 시대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 시대정신에는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이 화해하고... 팔순의 노교수 김열규가 제안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풀이’ 지금 대한민국은 갈등과 대립 속에 있다. 이념의 대립, 계층의 대립, 세대의 대립이 회오리를 만들고 있다. 지도자들은 국민행복, 국민소통, 국민통합을 주장하지만 형국은 더욱 꼬이고 맺혀만 가고 있다. 풀려하지 않고 그저 단절하려 하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문제는 각론으로 풀어지지 않는다. 국민을 하나로 모으고 그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할 시대정신이 있어야 한다. 그 시대정신에는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이 화해하고 스마트 세대가 어우러져 신바람 나는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하나로 모으는 힘, 향후 대한민국을 이끄는 시대정신을 김열규 교수는 풀이와 신바람에서 찾는다. 맺히고 꼬인 것은 풀어야 한다. 풀지 않고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풀이는 마음의 맺힘을 해결하여 없애는 것이다. 그것은 단절이 아닌 화해이다. 마음의 맺힘이 풀리면 관계가 풀린다. 관계가 풀리면 새로운 시대에 대한 욕구가 분출한다. 그것은 에너지다. 그 에너지는 신명, 곧 신바람을 탈것이고 그것으로 대한민국은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우리가 가진 에너지를 분출하는 방법, 그 시작이 풀이에 있다. 풀면 풀리고 풀리면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은 지금 대한민국에 부는 칼바람이 아니라 신바람이다. 김열규 교수는 풀이와 신바람이 우리에게 유전된 DNA라고 말한다. 현대에 들어서도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민주주의 사회를 건설하고, IT강국 스마트 대한민국을 이룬 기적같은 경험이 있다. 그 바탕이 바로 맺힌 것을 풀어낸 풀이와 신바람이다. 이를 통해 한국인은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에너지를 얻어왔다. 풀이와 신명의 DNA 그 DNA는 까마득한 옛날부터 시작되었다. 예濊와 부여, 가락에 관한 기록은 우리의 신명을 증언한다. 우리는 신이 내려 신바람을 탔던 민족이었던 것이다. 신바람이 나면 하지 못할 일이 없었다. 그 정신은 민족의 위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그런 신명의 흔적은 문화의 곳곳에도 퍼져 있다. 해방과 자유의 공간이었던 장터, 세시풍속의 놀이, 김홍도의 풍속화, 문학작품 곳곳에 풀이를 통해 신바람을 냈던 우리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풀이와 신명은 어느 한 순간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래서 꼬이고 맺힐 수밖에 없었던 숨겨진 기억일 뿐이다. 그것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 풀어 신바람을 낼 수 있는 것이다. 흥으로 그려낸 신바람 신바람과 신명의 흔적은 풍속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김홍도의 풍속화는 신바람이 드러난 대표적인 예술작품이다. 김홍도는 일에 골몰하는 모습이 담긴 풍속화를 많이 남겼는데, 그런 작품으로 〈쟁기질〉, 〈대장간〉, 〈타작〉, 〈길쌈〉 등이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기와 이기〉인데, 이 작품에서는 ‘일이 다름 아닌 흥과 멋의 터전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김홍도는 이 작품으로 ‘일에 열중해서 오히려 멋쟁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익살과 재치가 넘쳐나는 풍속화도 많이 있다. 구경꾼들이 요란하게 떠들며 웃고 있는 〈씨름〉, 말에 엉거주춤 앉아 왁자지껄 떠들며 장터로 가고 있는 〈장터 길〉, 냇가의 반쯤 벌거벗은 여인을 훔쳐보는 사내를 풍자하는 〈빨래터〉, 갓을 허리춤에 매고 배를 드러내 보이며 우물가 아낙에게서 물을 받아먹는 사내를 익살스레 그려낸 〈우물가〉 등의 그림들은 마치 웃음이 번져가는 희극을 연상하게 한다. 신바람으로 표현된 카타르시스 문학작품에도 한국인이 신바람을 낸 흔적이 남아 있다. 그런 문학 작품에는 슬픔이 기쁨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기쁨이 슬픔이 되기도 한다. 또 사랑에 설레는 신바람도 있고 남의 위선을 보고 얻는 통쾌한 기쁨도 있다. 〈심청전〉에는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에 빠졌다 살아나 왕비가 된 심청과 눈을 뜬 심 봉사의 ‘북받치는 울음으로 기록될 기쁨’이 있다. 〈흥부전〉은 제비에게 받은 박씨로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된 흥부의 ‘한바다처럼 출렁대는 신바람’을 보여준다. 〈별주부전〉에는 수궁에서 기지로 죽음의 위기에 벗어나 육지로 돌아와 자라를 놀리는 ‘토끼의 신바람’이 있다. 〈메밀꽃 필 무렵〉은 수십 년 동안 만나지 못한 인연을 만날 기쁨이 가득 찬 ‘사랑의 신바람’으로 설레게 한다. 〈B 사감과 러브레터〉에는 ‘위선자의 가면이 벗겨지는’ 카타르시스가 있으며, 〈운수 좋은 날〉에는 ‘얼굴은 함빡 웃지만 눈에는 눈물이 어리는’ 희비의 쌍곡선이 그려진다. 풀고 풀어내는 놀이의 신바람 세시풍속 놀이에는 신바람을 냈던 우리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자신의 소망을 비는 놀이도 있고, 마을과 개인의 운세가 잘 돌아가기를 비는 놀이도 있으며, 서민들의 질리고 질린 삶의 아픔을 풀어주는 놀이도 있었다. 자신의 소망을 비는 놀이로는 연놀이, 널뛰기가 있다. 또한 달맞이, 지신밟기, 횃불싸움, 쥐불놀이, 널뛰기, 강강술래 등은 온 마을에 풍년이 들어 모두가 건강하고 편안하게 한 해를 누리게 되기를 비는 놀이들이다. 어깨춤, 탈춤, 상모춤을 추면 서러움 때문에 얽히고 맺힌 것이 한순간에 풀려나간다.

저자 소개

1932년 2월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2013년 10월 그곳에서 영면했다. 일제 강점기였던 어린 시절을 부산에서 보냈으며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조국의 광복을 맞았으나 이내 좌우익의 정치적 파란 속에 사춘기를 보냈다. 부친의 좌익 성향으로 어려워진 형편 속에서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한국전쟁이 일어나 부산으로 피란했다가 전쟁 후 폐허가 된 서울로 돌아와 대학원을 마쳤다.


한국의 근현대사와 삶의 궤적을 함께했기에 한국인과 한국문학, 한국의 민속에 천착했으며 국문학과 민속학을 아우르는 한국학이라는 학문 분야를 새로이 열어냈다. 1963년 29세에 강단에 서기 시작한 후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객원교수, U.C 버클리대 객원교수 등을 거쳐 1992년 퇴임할 때까지 30여 년 동안 배움과 가르침, 연구와 집필에 골몰했다. 수많은 제자는 그를 인생과 학문을 소년처럼 즐기고 사랑한 스승으로 기억한다.


퇴임 후 고향인 경남 고성으로 돌아가 인제대 교수와 계명대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지리산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토록 사랑한 고향 마을의 뒷산과 앞바다 품에서 22년 동안 밭을 일구고 산책을 했으며 한 해에 한 권이 넘는 책을 펴내는 열정적인 글쓰기를 이어갔다. 여행과 수영, 산행을 즐겼으며 고전음악과 미술에도 조예가 깊었다. 모차르트와 브람스, 말러를 즐겨 들었고 토마스 만과 헤르만 헤세, 릴케를 사랑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삶과 죽음, 인간의 본질을 묻고 이를 글로 답한 그의 묘비에는 “인생의, 최후 일전의 결말이 죽음이 되게 해야 한다.”라는 비문이 새겨졌다.


평생 동안 70여 권에 이르는 책을 출간했으며 대표작으로는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한국인의 자서전》, 《한국민속과 문학연구》, 《한국신화와 무속연구》, 《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 《이젠 없는 것들 1・2》, 《읽기 쓰기 그리고 살기》, 《한국신화 그 매혹의 스토리텔링》, 《상징으로 말하는 한국인 한국문화》, 《한국인 우리들은 누구인가》, 《한국문학 형태론》, 《한국인의 에로스》, 《한국인의 신화》, 《독서》, 《공부》, 《노년의 즐거움》, 《아흔 즈음에》 등이 있다.

책 속에서

푼다는 것, 풀이라는 것은 시간과 공간의 흐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과거와 현재를 화해 시켜 미래를 이끄는 첫 번째가 푸는 것이다. 나와 타자를 이해하고 새로운 관계를 정립시키는 시작도 풀이다. 그것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람과 제도, 사람과 조직, 조직과 조직, 세력과 세력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풀어야 풀린다.
(본문 13~14쪽)

 

풀어야 산다. 풀이를 시작했을 때, 답이 나온다. 우리 한민족은 부단히도 풀어오면서 살았다. 우리 민속 중에 살풀이가 있다. 나쁜 기운을 풀어 좋은 일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하던 의례였다. 그것은 또한 우리 삶의 곳곳이 풀어야 할 것으로 가득함을 말하기도 한다.
지금 다시 풀이를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 사회 곳곳이 맺혀 있기 때문이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지금 우리는 지독히 맺힌 사회를 살고 있다. 이제는 풀어야 한다. 그리고 푸는 것은 시작이다. 맺힘이 풀림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에너지인 신바람, 신명을 얻을 수 있다. 갈등과 대립을 풀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은 어쩌면 오늘 이 시대의 살풀이일지도 모른다.
(본문 14쪽)

 

풀었다면 신바람, 신명을 내야 한다. 신바람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신바람은 긍정이다. 우리는 고단한 삶의 일상에서 기쁨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기쁨으로 고단한 일상을 채웠다. 그럼 고단한 일상은 활기찬 삶이 되었다. 그것은 신바람으로 삶을 긍정했기 때문이다. 긍정은 곧 에너지가 된다. 그 에너지는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만든다. 그것을 신바람 났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부정의 칼바람이 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본문 15~16쪽)

 

그렇게 아랫도리를 온통 아니면 반 이상 벗어젖히고 세 여인은 한창 빨래를 하고 있고, 다른 한 아낙은 감은 머리를 빗질하고 있다. 한데 이들 여자들의 반나체를 훔쳐보고 있는 사내가 있다. 머리에 갓 쓴 사내가 여자들 뒤로 우뚝 솟은 바위 덩치에 몸을 감추고 부채로 얼굴을 가린 채 두 눈을 부라리며 훔쳐보고 있다. 그렇다고 요즘의 하의 실종 패션이나 핫팬츠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당시 그 정도의 노출이라면 슈퍼 핫팬츠라고 할 만했을 것이다.
(본문 90쪽)

 

누구든 이 야릇한 그림을 보는 순간, 낄낄거릴 것이다. 빙긋거릴 것이다. 갓을 벗어젖힌 데다 앞가슴이며 배를 홀라당 벗고 있다. 배꼽도 드러나 있다. 웃통을 통으로 벗어젖힌 꼴이니, 먼 옛적 그 당시의 풍습으로는 여간 당돌하지 않다. 엄청난 괴짜다. 갓을 허리에 걸친 걸 보면, 신분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그게 더 말썽이다. 남들 보는 앞에서 그나마 아낙네가 보고 있는데도 그런 꼬락서니, 그런 몸가짐이다. 상것이라도 그럴 수 없는 몰골이다.
사내는 그런 몰골로 바가지 째 시원하게 물을 들이켜고 있다. 그 차림새와 어우러져 여간 익살스러운 게 아니다.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있는 여인네가 풍기는 인상이 화면의 익살을 더한층 돋우고 부채질하고 있다. 이렇게 절묘한 장면을 순간적으로 잡아낸 화가의 재치가 번득이고 그래서 익살을 풍긴다. 온 화면 가득 유머와 기지가 아울러서 요동치고 있다. 보는 사람이 절로 신이 날 것이다.
(본문 92쪽)

 

목차

목차
프롤로그 : 풀어야 풀린다
1장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풀이에서 신명으로
우리 시대의 해원을 찾아서
마음의 불로 무엇을 태울 것인가
터져라 부르짖자 그 신남을
넘치도록 쾌락하라
멋과 흥이 넘쳐 얼?쑤
2장 하늘에서 신이 내렸네
까마득한 그 날, 신이 내려 신바람을 타다
하늘로 날아오른 왕자
거북아! 거북아!
하늘과 사람을 중매하다
신명으로 설레는 마을
해방과 자유의 공간, 장터
신명꾼 도깨비
3장 흥을 그리니 바람이 불더라
일에도 신바람이
삶의 곳곳에 부는 익살
재치로 그리고 웃음으로 받는다
일손에 나풀대는 신바람
4장 신명을 묘사하니 카타르시스가 온다
반전의 해피엔딩
박을 타라 신명을 타라
고소해서 신이 난다
아! 그 여인을 다시 만나다니
가면 뒤의 카타르시스
희비의 쌍곡선
호랑이는 뒹굴, 오누이는 덩실
5장 남김없이 터뜨려라
호모 루덴스
나는 것은 마음인가? 연인가?
활활, 불길 오르듯 신바람 날리고
뛰고 타고 올라라
돌고 돌고 돌고
덩실덩실 어깨의 신명
탈로 풀다
열두 발 상무상무
6장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이크스타시
새로운 바람이 분다
‘싸이 6갑’의 그 갑이란?
스테이츠맨을 바라며
리더십의 신바람
이런 대통령을 꿈꾼다
에필로그 : 신바람을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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