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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0940195 / 200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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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2012년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 우수상 수상작 슬픔과 절망 끝에 무슬림이 된 한국의 여인, 아이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물리치료사 ‘아이샤’, 그녀가 있는 풍경에는 언제나 따스한 삶의 희망?이 빛나고 있다! 『아이샤 꾸리』(21세기북스 펴냄, 장미란 지음)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들어가 왕의 물리치료사로 일한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저자는 이모 조남표(52)의 체험담을 취재해서 이국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독특한 글 속에 고스란히 녹여 냈다. 저자 장미란은 이모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모아 그녀의 추억과 ... 2012년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 우수상 수상작 슬픔과 절망 끝에 무슬림이 된 한국의 여인, 아이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의 물리치료사 ‘아이샤’, 그녀가 있는 풍경에는 언제나 따스한 삶의 희망이 빛나고 있다! 『아이샤 꾸리』(21세기북스 펴냄, 장미란 지음)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에 들어가 왕의 물리치료사로 일한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저자는 이모 조남표(52)의 체험담을 취재해서 이국적인 향취가 물씬 풍기는 독특한 글 속에 고스란히 녹여 냈다. 저자 장미란은 이모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모아 그녀의 추억과 상처를 때로는 가슴이 먹먹하게, 때로는 투명하도록 아름답게 엮어나가며 독자들을 그녀의 삶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든다. 2012년 조선일보 논픽션 대상 심사위원회에게 “지원작 가운데 문장력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생생하고 섬세한 묘사가 압권이다. 저자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 내며, 삶에 대한 진지한 사색과 통찰을 제시한다. 특히 논픽션답게 역사 속의 생생한 증인으로서 체험에서 우러나는 진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걸프전의 한가운데에 떨어져 삶과 죽음을 바로 코앞에서 맞이한 에피소드는 전쟁의 비극과 아픔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조남표는 어머니를 잃고 그 상실감에 절망하다 무슬림이 되어 ‘아이샤’란 이름을 얻는다. 그 어떤 나라보다도 독특하고 폐쇄적인 문화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대의 대부분을 보낸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며 생의 의미를 찾는다. 그녀는 수없이 한국과 중동을 오가며 근사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누구보다도 깊은 외로움과 아픔을 안고 있었다.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이. 삶은 때로는 견디기 힘든 상실감과 슬픔을 주지만 그 안에는 언제나 따뜻한 온기를 가진 희망을 품고 있다. 그녀는 삶이 주는 연속된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언제나 그 희망을 놓지 않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강인하게 걸어간다. 그녀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은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마음에 깊은 울림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끝까지 다 살아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생의 의미, 두려움과 절망 속에 삶이 숨겨 놓은 비밀은 무엇인가! 오후 4시쯤, 사우디아라비아로 들어가는 에미레이트 항공기가 담맘의 ‘킹 파드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속도를 낮추고 저공비행 중이다. 그녀는 스튜어디스의 안내 목소리를 듣고 창문의 블라인드를 올리면서 다른 손으로는 가방 속의 선글라스를 찾았다. 그녀의 이름은 조남표. 그러나 그녀가 ‘남표’라는 이름으로 불린 시간은 그녀의 인생에서 그리 길지 않았다. 꽃같이 아름답고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20대 시절에 그녀는 심연처럼 어두운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하루하루 절박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삶은 그녀에게 우연을 가장한 채 찾아와 운명 같은 길을 열어 주었다. 1983년 5월, 그녀는 우연히 라디오에서 아랍어 무료 강좌 광고를 듣고 이태원에 있는 한국 최초의 이슬람 사원을 찾아가 아랍어와 『코란』을 배운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은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는 그녀를 자연스레 무슬림의 길로 이끌었다. 그녀는 신에게 기댄 채 갑갑한 삶의 탈출구를 찾아 헤매다 또다시 우연한 기회로 당시 한국에 와 있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의 고문을 통해 왕실로 가게 된다. 그 후 1986년부터 1992년까지 6년 동안, 아무도 그녀의 원래 이름을 알고 있거나 불러주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왕의 물리치료사가 되어 ‘아이샤’라는 이름으로 살아간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온갖 억압과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꿈을 잃지 않고 밝게 살아가는 이슬람의 여인들, 존경심이 절로 우러나는 훌륭한 왕과 아름답고 상냥한 왕비, 모든 것이 풍족하고 화려한 왕실 생활은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녀는 새로운 일에 용감하게 뛰어들며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삶은 그녀에게 생을 포기할 만큼 큰 좌절을 안겨 주었다. 그녀는 가혹하리만치 혹독한 시련을 주는 운명 앞에 지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 찬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진정한 삶의 기쁨을 느낀다. 삶은 얼마나 많은 우연을 우리 앞에 마련해 놓았을까? 또 그 우연은 저마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우리가 겪는 모든 일은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는 것일까? 최악의 순간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인생은 항상 우리 앞에 또 다른 가능성과 길을 열어 준다. 이 작품은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잊고 있던 것,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지금 주어진 삶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준다. 또한 어떤 삶의 굴곡이 찾아와도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설 힘을 줄 것이다.
그 시절의 사막은 더러, 막막하게 버티고 있는 후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다른 사막을 느낀다. 같은 사막인데도 한때는 끝이 안 보이는 막막함이더니 지금은 목숨 이후의 시간을 기대고 싶은 평안이 되기도 한다는 건, 삶이란 다 살아내지 않고는 해독할 수 없는 암호를 곳곳에 숨겨 놓고 있다는 뜻일 테다. 마치 어딘가에 우물을 숨겨 놓고도 메마른 바람을 일으키는 사막처럼. (5쪽)
하지만 이젠 안다. 다 지나갔다고 해서 잃은 건 아니라는 것을. 결코 아무 의미도 없이 흘러간 시간이란 없다는 것을. 내 삶의 버뮤다 삼각지대에는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것들이 침몰했고, 바닥에 닿은 그것들은 스스로의 부력으로 다시 떠올라 내 삶의 다른 에너지가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인생이 숨겨 놓은 비밀이라는 것도 나는 알아챈다, 이제는. (8쪽)
드디어 비행기 문이 열리자, 치마 밑으로 훅– 하고 바람이 올라왔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만난 사우디의 첫 바람은 새벽 3시쯤인데도 후끈했다.……차는 어두운 밤길을 계속 달렸다. 나는 점점 더 무섭고 불안해서 가슴을 누르다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영어로 물었다.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죠?”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이번엔 아랍어로 물었다. 그러자 그 남자는 대답 대신 오히려 질문 같은 한 마디를 내게 던지곤 입을 다물었다. “모르고 왔나요?” 이상하게도 그의 이 한 마디는 쿵, 소리를 내며 내 가슴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38∼39쪽)
이곳의 예법은 왕의 손에 입을 맞춘 후 그 손을 이마에 대는 것이다. 그런데 머리로만 알고 있었지 습관이 되어 있지 않던 나는 그만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다행히 왕은 내 서툰 행동이 나를 당황시키기 전에 간단하게 악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내가 한국에서 온 ‘아이샤’라고 인사했을 때, 무뚝뚝한 표정이었지만 “Oh, Good”이라고 말하시더니 그 후로 나를 ‘아이샤 꾸리Aisha Coree(한국의 아이샤)’라고 부르셨다. (43쪽)
나는 50여 일 동안 스위스의 브베와 몽트뢰, 오스트리아의 셀즈버그와 빈, 독일의 뮌헨, 스페인의 마드리드, 프랑스의 마르세유와 칸 등을 돌아다니며 소위 유명하고 잘한다는 곳에서 개인 교습으로 물리치료와 마사지 요법을 배워 사우디로 돌아갔다. 그리고 나는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날까지 파드 왕과 조하라 왕비, 두 사람의 몸과 얼굴을 주무르는 사람이 되었다. (61쪽)
아마 나는, 그리 멀지 않은 때에 다시 중동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다. 그리고 다시 예전처럼 최선을 다해 일할 테지만 분명 전과는 달라진 모습으로 세상과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나는 늘 기억할 것이다. 절망으로 엎어져 목숨까지 부정하며 모든 것을 끝내고 싶었던 한때를 조용히 일으켜 세워 준 이 골짜기의 하늘과 나무와 물과 바람과 꽃들과, 그 속에 깃들어 계시던 신의 마음을. (194쪽)
목차
프롤로그 다시 사막으로 ㆍ 4
남표 ㆍ 11
우연이었을까? ㆍ 18
사다카 ㆍ 29
제다 공항의 새벽바람 ㆍ 35
아이샤 꾸리 ㆍ 41
왕실의 여자들과 할례 ㆍ 47
물리치료를 배우러 유럽으로 떠나다 ㆍ 56
왕실의 두 할머니 ㆍ 62
성지순례 ㆍ 70
유목 일기 ㆍ 76
혼자 본 아시안컵 축구 결승전 ㆍ 86
3년 만의 휴가 ㆍ 91
사막의 버섯 ㆍ 98
걸프전 ㆍ 104
샤리파의 실수 ㆍ 114
사막을 떠나며 ㆍ 126
뜻밖의 제안 ㆍ 132
축음기 박물관에서 만난 사람들 ㆍ 143
자이툰 부대 ㆍ 149
오만으로 떠나다 ㆍ 153
라임스톤 해변 ‘만지’ ㆍ 157
보물은 파는 게 아니라 간직하는 거예요 ㆍ 162
아람코의 자베르 ㆍ 169
오만의 살랄라 주청사 설계 프로젝트 ㆍ 173
어느 날, 5급 장애인이 되다 ㆍ 177
퇴원, 다시 비행기를 탔지만…… ㆍ 184
터닝 포인트 ㆍ 189
에필로그 행복의 풍경 ㆍ 1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