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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2922080 / 222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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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문학평론가 신재기가 최근 몇 년 동안 발표한 에세이를 모아 한 권의 책을 펴냈다. 『프라이버시의 종말』. 책의 제목이자 표제작인
<프라이버시의 종말>
은 캐나다 요크대학교 교수 렉 휘태커의 저서 『The End of Privacy』(2000)에서 빌려온 것. 우리나라에서 『개인의 죽음』이란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바 있는 이 책은 정보와 감시 기술의 발전으로 말미암아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당하는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오늘날 디지털 사회와 문화의 속성을 말해주는 이 같은 내용이 자신의 에세이와 부합하는 면이 많아 이 표제를 차용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1부 ‘일상의 안팎’에서 저자는
<워낭 소리>
,
<더러 혼자일 필요가 있다>
,
<타인의 시선과 욕망으로부터>
,
<와인 감기약>
등의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일상 속으로 찾아 든 고요한 생각을 집요하게 좇아간다. 특히
<쓸데없는 일>
에서는 남에게는 쓸모없이 보이지만 자신에게는 재미있고 즐거운 ‘와인 만들기’, ‘신문 스크랩’에 대한 애정을 넌지시 드러낸다.
2부 ‘변화하는 사회’에는
<막걸리의 변신은 무죄>
,
<무엇을 위한 무한경쟁인가>
,
<감동을 주는 리더>
,
<나이 듦에 대해>
,
<일자리의 사회학>
등의 글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안팎에 대한 소회를 이어간다.
<꽃보다 아름다운>
에서 저자는 지난 10년간 우리가 빠르게 건너 온 디지털 문화의 속성에 대해 반성적으로 성찰한다. 그는 우리 사회에 ‘루저’와 ‘스펙’이라는 말이 만연하게 된 것은 우리 자신이 이미 ‘물질과 몸’이란 욕망에 깊이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다가올 새천년의 두 번째 10년을 기다리며 새로운 희망을 그려내고 있다.
3부 ‘자연과 삶’에는
<자전거를 타면 풍경을 만난다>
,
<공간의 두께>
,
<봄의 숨결에 귀 기울여 보자>
등 아름답고 정겨운 자연에 얽힌 이야기를 엮었다. 또한,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4대강 사업’과 일본 지진 참사, ‘구미시 지역 단수 사태’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인다.
4부 ‘디지털 문화’에는
<하이브리드적 융합>
,
<자연과 과학>
,
<스마트폰>
,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
등의 글을 담았다. 특히 표제작인
<프라이버시의 종말>
에서 저자는 하루에 80회 이상 감시 카메라에 노출되는 도시인의 삶을 통해 ‘나’라는 개인이 어디에도 은거할 수 없는 현실을 한탄한다. 한국 근현대사를 지배해 온 ‘광장의 이념’에서 탈출해 자아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는 ‘개인의 밀실’을 발견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디지털 문화의 과잉으로 인해 모두가 투명한 유리항아리 속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5부 ‘책과 독서’에는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저자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로 인터넷을 꼽으며 ‘하이퍼텍스트’가 독자를 한 곳에 집중하여 머물지 못 하도록 한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점으로 인해 인간 고유의 사색과 명상 능력이 갈수록 점점 약화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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