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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에 미친 화학자들의 무한도전

원제 : Elegant Solutions: Ten Beautiful Experiments In Chemistry (2005년)
시리즈 : 살림 청소년 융합형 수학과학 총서 [55]

필립 볼 저 | 정옥희 역 | 살림FRIENDS | 201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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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19237 / 420쪽 152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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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 책의 목차이기도 한 10개의 실험은 다음과 같다. 1. 얀 밥티스타 판 헬몬트 - 버드나무 실험과 수량화의 아름다움 2. 헨리 캐번디시 - 물의 구성성분 실험과 섬세함의 아름다움 3. 마리 퀴리 - 라듐 발견 실험과 인내의 아름다움 4. 어니스트 러더퍼드 - 알파입자와 우아함의 아름다움 5. 글렌 시보그 - 화학과 작은 것의 아름다움 6. 루이 파스퇴르 - 결정과 간결함의 아름다움 7. 해럴드 유리, 스탠리 밀러 - 생물출현 이전 화학과 상상력의 아름다움 8. 닐 바틀릿 - 제논 화학과 우직함의 아름다움 9. 로버트 우드워드 - 비타민 B12와 검약의 아름다움 10. 레오 파케트 - 도데카헤드레인과 설계의 아름다움 새롭게 실험과학에서 ‘아름다움’을 정의하는 세 가지 관점 그렇다면 필립 볼은 어떤 관점으로 아름다움을 정의했을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대단한 실험이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자. 제약이나 화학섬유처럼 산업에 혁신적인 도움이 된 실험이었을까? 혹은 벤젠을 발견한 케쿨레의 뱀이 자기 꼬리를 물고 있는 꿈을 꾸었다는 일화처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을 뜻할까? 혹은 학계에 큰 영향을 끼친 실험을 뜻하는가? 모두 아니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만큼은 양보 없이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어떤 시각으로 아름다운 실험을 구분했는지를 알 수 있다. 먼저, 특정한 ‘역사적인 실험이 무엇인가?’에 집중하던 것에서 ‘실험의 미덕이란 무엇인가’로 시선을 옮겨 보다 일반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실험의 미덕, 즉, 실험자의 태도와 능력은 구체적인 역사의 전후관계에서 현재의 연구 주제라 하는, 문맥으로부터 실험의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이는 아리스토텔레스 이래의 많은 철학자들이 윤리에서 도덕적 가치, 규범, 그리고 결과보다 미덕을 선호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필립 볼이 주장한 이 ‘미덕’이라는 요소가 대부분 받아들여진다면 ACS가 내놓은 결과보다 훨씬 교육적인 내용을 제시해 준다. 둘째,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도덕성이나 실용성과는 별개로 미학의 영역에 속하는 규범적인 개념이다. 마찬가지로 필립 볼이 실험과학에서 정의한 아름다움이라는 개념도 실험의 중요성을 판단하는 다른 기준들로부터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각 실험들의 역사적인 가치, 학문적 가치 또한 중요하지만 이 책에서는 화학에 관한 한 최대한 아름다움에 대해 많이 할애했다. 마지막으로, 필립 볼은 예술적인 의미의 아름다움과 과학에서의 아름다움을 구분하고 있다. 저자는 아름다움의 개념이 미술작품을 보는 시각에 멈춰 있는 것을 경계한다. 또한, 그는 분자구조의 대칭성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하는 식의 무딘 정의를 거부한다. 그의 실험적인 미덕이 아니라 예술적인 장점을 보다 과학적 있지만, 실험을 수행하는 과학자의 손에서 진정한 예술을 만드는 기술로 변신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 ‘과학의 꽃 실험’ 가장 아름다운 꽃을 찾아라! “사실에만 의존하라. 사실이란 자연이 준 것이라 속임수가 없다. 어떠한 경우에도 실험결과에 따라 판단하라. 억지로 진리를 찾으려 들지 말고, 실험과 관찰이 주는 자연적인 길을 따라가라.” 앙투안 라부아지에의 이 말은 저자가 이번에 다룰 실험과학이라는 학문의 속성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말이다. 필립 볼은 서문에서 ACS가 선정한 목록이 중요한 실험임을 인정하면서도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에 실용성, 중요도, 역사적 배경 등이 뒤섞여 있음을 지적했다. 저자는 또한 약간은 자의적인 해석으로 비칠지도 모르지만 우연이란 요소가 많이 적용된 ‘발견’이라는 것과 끊임없는 정제가 필요한 ‘실험’이라는 것이 동일한 것으로 다뤄지는 데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순수한 의미에서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일견 미학과도 연결되는 듯한 그의 시각으로 새로 조명한 10개의 실험은 다음과 같다. 정확한 양을 정하는 수량화, 세부 사항에 주목한 섬세함, 반복되는 실험을 인내함, 우아한 실험 설계, 실험의 세분화 및 가속화, 단순함과 간결함, 일반적인 전망을 초월한 상상력, 단순하고 간단한 추론, 경제력 편차를 극복함, 간결한 실험 설계 등 열 가지 항목이다. 이 열 개의 실험 목록은 특별한 항목들을 각각 조명하고 있지만 다른 요소들도 모두 갖추고 있는 것들이다. 이 요소들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인가? 필립 볼은 각각의 실험에 이 아름다움의 칭호를 부여하기 보다는 실험을 진행한 실험자의 품성에 집중하고 있다. 방사성 원소 라듐을 찾아내는 실험을 알아보노라면 생명을 단축시키면서까지 실험과 사투를 벌인 마리 퀴리의 인내가, 진화론에 불씨를 댕긴 원시 아미노산 합성 실험을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밀러의 천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식이다. 필립 볼의 책은 이 열 가지 아름다운 실험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실험과학을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그가 던진 이 질문은 미학과 실험이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알아보자는 물음과 다름없다. 실험과학을 단지 수단으로만 여기지 않고 그 자체로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이려 했던 그의 노력에 힘입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과학과, 과학자들의 일생이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과학 저술가. 1983년에 옥스퍼드 대학교 화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1988년에는 브리스톨 대학교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여 년 동안 《네이처》의 물리․화학 분야 편집자, 편집 고문으로 일했다. 『화학의 시대(Designing the Molecular World)』, 『H₂O(Life's Matrix)』, 『브라이트 어스(Bright Earth)』, 『물리학으로 보는 사회(Critical Mass)』(2005년 아벤티스 과학 도서상 수상)』, 『음악 본능(The Music Instinct)』 등 대중 독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과학 책을 저술했다. 미국 항공 우주국(NASA), 영국의 빅토리아앤드앨버트 미술관, 런던 정치 경제 대학(LSE) 등에서 다양한 과학 강연을 하고 있으며, 《네이처》, 《뉴사이언티스트》, 《가디언》, 《뉴욕 타임스》 등 여러 잡지와 신문에 기고하며 과학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역자 소개

 KAIST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우주의 7가지 놀라운 신비』 『실험에 미친 화학자들의 무한도전』 『또 다른 인류 유인원』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내 머릿속은 신체를 영구보존할 방법을 찾는 실험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실험은 다행히도 훌륭하게 수행해냈습니다.”
이 글은 프랜시스 베이컨이 병상에 누운 몸으로 1626년에 쓴 것이다. 당시 예순다섯이던 베이컨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런던 인근의 마을 하이게이트에서 닭 한 마리를 구한 다음, 속을 눈으로 가득 채웠다. 그해 겨울은 훗날 소빙기(Little Ice Age)로 분류될 만큼 추위가 맹위를 떨쳤다. 그는 닭을 눈으로 얼려서 보관할 수 있는지 연구하던 중이었다. 이 냉동실험은 계획대로 성공했지만 베이컨은 그날의 추위 때문에 심한 감기에 걸렸다. 집까지 가지도 못하고 하이게이트에 사는 아룬델 백작 저택에서 요양을 하는 신세가 되었는데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고 폐렴으로 발전했다. 결국 프랜시스 베이컨은 그달을 넘기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9쪽

 

피에르는 떠났지만 그 여파는 고스란히 마리의 몫이 되었다. 남편의 자리를 이어 받아 마리는 소르본 대학의 교수로 임용된다. 소르본 최초의 여성 교수가 된 것이다. 하지만 마리는 삶의 의욕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것처럼 강의를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마리의 박애정신은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마리는 이동식 X선 병동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마리가 라듐을 암 치료에 활용할 방도를 연구한 것도 뜬금없는 일이 아니다. 그녀도 사람인지라 편안히 쉬고 명예를 누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리는 1934년 7월 4일 백혈병으로 운명하기까지 화상을 입은 손의 통증을 견디며 방사능 연구에 매진했다. 이 병마도 연구에 전력투구하느라 몸을 소홀히 한 탓에 얻은 것이리라. 아인슈타인이 말한 대로 그녀는 ‘명성이 타락시키지 못한 유일한 유명인사’였다.
-124쪽

 

이 두 물질을 섞자마자 매콤한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이 염화암모늄 연기는 곧 실험실을 가득 채웠다. 두 사람은 숨이 막히고 목이 아파 콜록거리기 시작했다. 실험실에서 연기가 모두 빠지자 이번에는 유리시험관과 사발을 더 많이 준비해 다시 암모니아를 삼염화질소에 부었다. 시험관이 작을수록, 반응이 더디기는 했지만, 어느 한 순간 여지없이 실험실은 폭발음과 함께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다음 날 다시 실험을 했고 폭발음은 더욱 거세졌다. 실험실 건물을 쩌렁쩌렁 울리던 굉음이 네 번이나 들렸다. 하마터면 패러데이의 손목이 날아갈 뻔한 실험을 마지막으로 그날의 실험을 종료했다.
-202쪽

 

단순하기 짝이 없는 질문인데 막상 답을 하기가 무척 난감한 질문이 있다. 그런 질문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럴 때는 무엇부터 대답해야 할지,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지구가 어떻게 진화라는 대사건을 개시했는지, 이 문제에 골몰하던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은 답을 찾지 못해 절망한 나머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자 1863년에 친구 조지프 후커(Joseph Hooker)에게 다음과 같이 토로하는 편지를 쓴다.
“지금 이런 가당찮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다니 한심스럽다. 생명의 기원이라니……. 차라리 물질의 기원을 고민하는 게 낫겠다.”
-263쪽

 

유기합성은 물을 합성하는 것처럼 한 단계로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분자의 복잡다단한 구조는 한 단계씩 차례차례 쌓아 올려야 한다. 각각의 버팀목을 괴고 대들보를 세우고 다리를 이어 골격을 잡아나가는 것은 무척 고생스러운 기초 작업이다. 골격이 완성되면 여기에 갖가지 분자를 장식처럼 꾸며준다. 이처럼 매 단계를 조심스럽게 거치는 이유는 오직 분자구조를 점검하기 위해서이다. 매 단계마다 화학자는 무엇을 연결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혹은 알고 있다고 믿는다. 그래야 구축하고 있는 분자가 어떤 형태일지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 완성된 작품의 화학적 성질이 탐구 대상인 화합물과 동일하게 나오면 비로소 바른 구조를 알아냈다고 안심하게 된다.
-332쪽

목차

감사의 말
서론
제1부 자연을 묻다
제1장 나무는 어떻게 자라는가
제2장 복합 원소
제3장 새로운 빛
제4장 베일을 벗은 방사능
제5장 원소사냥꾼
제2부 새로운 물음을 던지며
제6장 분자, 꼴을 취하다?
제7장 생명 그리고 생명의 기원
제8장 생각보다 고상하지 않은 비활성 귀금속
제3부 물질을 만드는 기술
제9장 자연을 다시 짓다
제10장 플라톤 분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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