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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6966254 / 392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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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1954년 여름, 드디어 네리마 구 세키 초 1번지에 셋방을 빌려서 규슈에 있던 가족을 불렀다. 처음으로 내 집을 가진 것이다. 그때 쓴 것이 「잠복」이다. 나는 전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지만 트릭 중심의 허무맹랑한 내용이 불만이었다. 작품을 쓸 때는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내 추리소설의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잠복근무를 하는 형사의 눈에 비친 한 여자의 처지를 그리고 싶었다. _마쓰모토 세이초, 「잠복」 집필 동기를 회상하며 현실에 바탕을 둔 일상의 미스터리 8편을 수록한 「잠복」 「... 1954년 여름, 드디어 네리마 구 세키 초 1번지에 셋방을 빌려서 규슈에 있던 가족을 불렀다. 처음으로 내 집을 가진 것이다. 그때 쓴 것이 「잠복」이다. 나는 전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지만 트릭 중심의 허무맹랑한 내용이 불만이었다. 작품을 쓸 때는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내 추리소설의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잠복근무를 하는 형사의 눈에 비친 한 여자의 처지를 그리고 싶었다. _마쓰모토 세이초, 「잠복」 집필 동기를 회상하며 현실에 바탕을 둔 일상의 미스터리 8편을 수록한 「잠복」 「잠복」은 마쓰모토 세이초가 쓴 최초의 추리소설로 평가받는 「잠복」을 비롯하여 「얼굴」, 「목소리」,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 「귀축」, 「일 년 반만 기다려」, 「투영」, 「카르네아데스의 널」까지 총 여덟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 추리소설은 순문학 애호가들로부터 때때로 그 문학성을 의심받기도 하지만 이 작품들은 모두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의 이야기와 메시지에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독자는 더 이상 이것이 어떤 장르에 속하는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작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추리소설은 주로 사회파 추리소설로 분류되는데, 「잠복」에서는 사회와 정치에 대한 묘사는 물론이고 그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 개인의 심연에 대한 묘사, 즉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까지 던지고 있다. 예를 들어 「얼굴」에서 주목하는 것은 인간 심리와 기억의 오묘함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우연히 영화에 출연할 기회를 잡게된 연극배우인데, 그는 과거에 저지른 죄악에 대한 기억 때문에 자신의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어떤 남성이 자신의 얼굴을 목격했다고 믿는 주인공은 이 기억 때문에 긴 세월을 고뇌로 지새우나, 실제로 주인공을 목격한 남자는 그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주인공은 오랫동안 무의미한 고뇌를 짊어진 셈이다. 이처럼 인물의 심리 묘사를 통해 인간 마음의 어두운 면과 기억이 갖는 오묘한 측면을 드러내는 작품인 「얼굴」은, 생각지도 않은 일로 진상이 드러나는 절정 부근까지 속도감 있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읽는 사람을 빨려 들게 만든다. 「일 년 반만 기다려」는 ‘판결이 확정된 뒤로는 피고에게 불리한 사실이 발견되어도 판결을 번복할 수 없다’는 형법의 ‘일사부재리’ 원칙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달리 범인이 죗값을 치루지 않는다. 일단 유죄 판결을 받지만,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실형을 면한다. 대신 살인을 저지른 범인이 왜 그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자세히 묘사하는 것으로, 당대의 사회적 풍조는 물론 현실을 살아가는 개인이 처한 불가해한 상황을 독자에게 이해시킨다. 즉 범죄 해결보다는 인간 이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추리소설의 장르적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설은 대부분 인간의 어두운 면을 그리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다는 행위가 인간의 어두운 면이 극대화 되는 순간이라고 한다면, 계속해서 범죄를 다루는 이 단편집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부정적 측면을 독자들에게 계속 노출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투영」은 가장 위안을 주는 작품이다. 한 지방의 신문기자가 부패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의 이 작품에는 아이와 같은 정의감을 가진 노인이 등장한다. 이 인물은 어떻게 보면 성격이 너무 일면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애초에 ‘절대적인 정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맹목적으로 정의를 신봉하고 스스로를 그 정의의 구현자라고 여기는 노인의 모습이 다소 코믹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심지어 그에게 반감을 가질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투영」에서 등장하는 인물들과 그 애잔한 스토리는 우리들에게 인간의 근원에는 밝은 면도 있음을 알려준다. 거장 마쓰모토 세이초가 추구한 미스터리의 원형을 담고 있는 이번에 모비딕에서 출간한 「잠복」은 총 6권으로 완결될 마쓰모토 세이초 〈단편 미스터리 걸작선〉의 첫 책이다. 「잠복」에는 세이초가 처음 쓴 추리소설인 「잠복」을 비롯해 문학성과 대중성이 절묘하게 결합된 단편소설 8편이 담겨 있다. 「잠복」 이후로 발간될 마쓰모토 세이초 〈단편 미스터리 걸작선〉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모비딕의 마쓰모토 세이초 〈단편 미스터리 걸작선〉출간 예정작 ①『잠복』_ 추리소설 걸작(1) ②『역로』_ 추리소설 걸작(2) ③『어느 「고쿠라 일기」전』_ 현대소설 걸작(1) ④『검은 바탕의 그림』_ 현대소설 걸작(2) ⑤『사이고사쓰』_ 역사소설 걸작(1) ⑥『사도로 유배 가는 길』_ 역사소설 걸작(2) 이 단편 걸작선은 세이초에 정통한 문학 평론가 히라노 겐이 세이초의 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걸작을 묶어서 신초사에서 6권으로 펴낸 것이다. 크게 세 범주로 나눠 ‘추리소설'에 속하는 단편 걸작을 ①『잠복』, ②『역로』에 넣었고, ‘현대소설'에 해당하는 단편을 ③『어느 「고쿠라 일기」전』, ④『검은 바탕의 그림』에, 그리고 에도시대를 그린 ‘역사소설'을 ⑤『사이고사쓰』, ⑥『사도로 유배 가는 길』에 넣어서 묶었다. 세이초의 이 걸작선에는 하나같이 어떤 만만치 않은 ‘인생담’이 들어 있다. 그는 단순히 트릭이나 함정만으로 사건과 범인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배어 있는 한 인생의 무게를 담아내려고 한다. 따라서 그는 무엇보다 범죄의 동기에 주목하면서 범인의 불가피한 반사회성을 직시하게 만들고, 범인이라 할지라도 지닐 수밖에 없는 ‘어떤 인간성’을 추적해나간다. 바로 여기에 세이초 추리소설이 펼쳐 보이는 인생과 사회의 폭과 깊이가 있다. 간결한 제목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독자를 사로잡는 8편의 단편 세이초의 단편은 간결한 제목, 리얼리티에 바탕을 둔 일상의 미스터리, 깔끔한 마무리 등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그가 추구한 미스터리 장르의 원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장르 마니아들에게 각광을 받아왔다. 이번에 발간한 「잠복」에는 그중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다. 얼굴 한 극단의 단원으로 무명 배우인 이노 료키치는 이시이 감독의 신작 영화 에 캐스팅이 된다. 영화배우로 성공하는 것을 꿈꾸는 료키치는 다가온 행운에 감격하지만, 동시에 그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는 불안에 휩싸인다. 결국 료키치의 영화 데뷔는 성공하지만, 온갖 찬사에도 그의 불안은 계속 커지기만 한다. 그의 불안은 이시오카 사다사부로와 야마다 미야코에 관련된 9년 전 기억 때문이다. 잠복 도쿄의 어느 저택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 당시에는 단서가 잡히지 않아서 수사가 난항을 겪다가 불심검문 중에 우연히 범인인 야마다가 채포된다. 야마다는 강도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살인은 부인한다. 그는 살인을 저지른 것은 공범인 이시이 규이치라는 남자라고 진술한다. 사건을 담당하는 경시청 조사 1과의 형사 유키는 야마다로부터 이시이가 ‘옛 연인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정보를 얻는다. 다른 형사들은 이 말에 별다른 흥미를 보이지 않지만, 유키는 이시이가 분명히 옛 연인을 만나러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여자의 집 부근에서 잠복근무를 시작한다. 「잠복」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대표작으로 세이초가 추리소설을 본격적으로 집필하게 된 출발점이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집필 의도에 대해서 저자는 “잠복근무를 하는 형사의 눈에 비친 한 여자의 처지를 그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귀축 인쇄소의 말단 직원이었던 다케나카 소키치는 고생 끝에 겨우 인쇄소의 사장이 된다. 여
여자의 남편은 아무것도 모른다. 여자가 과거를 말하지 않았을 테고, 그 편이 낫다. 여자는 가정에 완전히 마음을 놓고, 착하게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다. 거기에 느닷없이 예전에 사귀던 남자가, 그것도 흉악범이 되어 여자 앞에 나타날지 모른다고 남편이나 세상에 알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과거가 어금니를 드러내고 달려와 여자를 궁지에 몰 것이다.”
「잠복」 p.68
“결혼을 약속한 사이는 의외로 하고 싶은 말도 못하는 걸까? 도모코는 그건 자기의 마음이 약해서 그런 것이니, 결혼할 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여자에게는 그런 유약한 구석이 있다. 그건 남자를 사랑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결혼하면 자기가 그의 허영을 뜯어고치겠다며, 막연하게 결혼 너머에 있는 미래에 기대를 품고 있었다.”
「목소리」 p.204
“그는 리이치를 안고 절벽 위에 섰다. 어두워서 원근감이 없이 밋밋하기만 했다. 발밑에서 파도가 울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만 듣고 있자니 오히려 거리가 실감났다. 소키치는 리이치를 던졌다. 어두워서 아이의 행방은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팔이 빠진 듯 가벼워졌을 뿐이다. 그 가벼움이 뭔가 해방감으로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순간, 그는 눈을 감고 등을 돌려서 쏜살같이 달렸다.”
「귀축」 p.131
“널을 잡으려는 사람은 확실히 나다. 오쓰루 게이노스케와 함께 있으면 내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희망이 없었다. 그래서 그를 바다 속으로 밀어넣었다. 사람들이 나를 부당하다고 비난할까? ‘카르네아데스의 널’도 불합리하지 않나? 바닷속으로 떨어지는 것은 약자고, 널을 잡는 것은 힘이 세거나 임기응변에 능한 자다. 결국 그런 불합리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불합리는 그리스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항상 강한 자가 생존경쟁에서 이긴다. 나는 그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을 비난하는 것은 진 쪽이다.”
「카르네아데스의 널」 p.387
목차
얼굴
잠복
귀축
투영
목소리
지방신문을 구독하는 여자
일 년 반만 기다려
카르네아데스의 널
역자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