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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언어

원제 : The Language of Blood

제인 정 트렌카 저 | 송재평 역 | 도마뱀출판사 | 201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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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6018933 / 366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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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피 는 언 어 로 존 재 하 지 않 는 기 억 이 다 한국계 입양인 출신 작가이자 액티비스트, 제인 정 트렌카의 데뷔작 해외입양의 디아스포라를 더없이 독창적이고 대담하게 풀어낸 자전적 기록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 미국 미네소타 북어워드 수상작 이 책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제인 정 트렌카의 자전적 글쓰기이다. 2005년 한국어판이 출간되고 나서 제인 정 트렌카(한국명 정경아)는 한국으로 이주하여 현재 서울에 정착해서 살고 있다. 그동안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 사회에 조금씩 ... 피 는 언 어 로 존 재 하 지 않 는 기 억 이 다 한국계 입양인 출신 작가이자 액티비스트, 제인 정 트렌카의 데뷔작 해외입양의 디아스포라를 더없이 독창적이고 대담하게 풀어낸 자전적 기록 ★★★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 미국 미네소타 북어워드 수상작 이 책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제인 정 트렌카의 자전적 글쓰기이다. 2005년 한국어판이 출간되고 나서 제인 정 트렌카(한국명 정경아)는 한국으로 이주하여 현재 서울에 정착해서 살고 있다. 그동안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 사회에 조금씩 적응해왔으며, 지금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공공정책 분야를 공부하며 작가이자 입양 관련 액티비스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개정판은 모국에서 활동하는 그녀의 목소리를 후원하고 우리 사회가 그 목소리에 열린 마음으로 동참하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재출간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성장기를 거친 뒤 20대 중반에 한국 어머니와 가족을 만나 자기 정체성을 찾기 시작하면서 삶과 행복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2003년 미국에서 출간 당시, 입양 문학 분야의 진부한 틀을 깨고 수준 높은 문학성을 이루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미네소타 북어워드 2개 부문을 수상하고, 제인 정 트렌카는 반스앤노블이 선정하는 신인작가로 발굴되었다. 또한 이 작품은 디아스포라의 현실이 반영된 아시아계 미국문학의 새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아, 미네소타 주립대와 UC 버클리대 등 여러 대학교와 고등학교의 수업용 교재로 채택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인 아버지가 군림하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제인 정 트렌카는, 1972년 네 살 된 친언니와 함께 보수적인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다. 제인은 양부모에 의해 한국에 관한 모든 것을 차단당한 채 살도록 강요받고, 인종차별과 스토커의 살해 위협, 양부모와의 갈등으로 점철된 10대와 20대 초반에 걸쳐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의 어머니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게 되면서 이전까지 한 번도 느낀 적 없는 감정을 경험하는데, 이를 계기로 6년간의 서신교환 끝에 드디어 한국으로 건너와 가족을 만나게 된다. 작가는 순수한 서정성부터 비극적 리얼리즘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문장들로, 디아스포라의 존재가 근원으로 회귀하는 순간들을 기록한다. 이 기록을 가능케 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사랑이라 불리는 어머니의 존재다. 마치 북미의 제왕나비들이 멕시코까지 매년 수천 킬로미터를 여러 세대에 걸쳐 계절이동 하면서도 오직 유전적 기억에 의존해 윗대의 나비들이 거쳐간 그 길을 따라 돌아오듯이, 제인은 어머니의 언어를 좇아 모국으로 돌아온다. 어머니와 자매들을 만나 살과 살을 부대끼며 지내는 동안, 제인은 20여 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몸속에 각인된 핏줄의 본능으로 소통하는 법을 깨우친다. 그것이 바로 언어 이전에 존재하며 언어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피의 언어’이다. 작가는 이국으로 입양 보내진 자로서 스스로를 ‘추방자’라 규정하며, 입양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 문화와 가족, 기억과 상상으로 가득한 문제의식을 자기 경험들을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제인의 여정은 단순한 애국주의나 모성애의 강조가 아니라, 자기를 오롯이 이해해주고 자기와 화합할 수 있는 모국의 존재에 대한 내적 탐험이다. 또한 자국민의 행복을 우선시하지 않는 모국의 입양 정책과 그것이 야기한 현실 속 이야기들을 사회적 소수자의 관점에서 솔직하게, 때론 급진적으로 보여준다. 이번에 나온 『피의 언어』 개정판은 2005년 초판본이 나온 지 7년 만에 부족했던 점들을 보완해서 재출간하는 것이다. 널리 알려졌듯이 한국은 세계의 대표적인 ‘아동수출국’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 타국으로 입양된 아이의 3분의 1(약 16만 명)이 우리나라 아이들이며, 지금도 하루에 3명꼴로 해외로 보내지고 있다. 이런 불행한 사태를 야기하는 한국 입양 정책의 근본적인 문제에 천착해온 작가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TRACK)을 이끌면서 입양특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정부가 제정한 ‘입양의 날’에 맞선 ‘싱글맘의 날’ 행사 기획, 유엔인권위에 NGO 제안서 공동 제출 등 한국 정부와 세계를 향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 목소리를 가장 들려주고 싶은 대상은 아마 한국 독자들이 아닐까 한다. 자신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더없이 대담하고 독창적인 글쓰기로 승화시킨 제인 정 트렌카, 그녀의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목소리는 우리들의 태생적 위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1972년 한국에서 출생하여 생후 6개월 만에 미국 미네소타로 입양되었다. 옥스버그 칼리지에서 피아노와 영문학을 전공했다. 데뷔작 『피의 언어The Language of Blood』(2003)로 반스앤노블의 신인작가에 선정되고, 미네소타 북어워드에서 2개 부문을 수상했다. 『피의 언어』는 미국 백인 가정으로 입양된 작가의 개인적 체험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자전적 에세이다. 입양의 디아스포라로 분열된 자아가 참된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으며, 미국 내 소수인종이자 여성이자 입양인으로서의 마이너리티 문제를 대담하면서도 독창적인 글쓰기로 풀어내어 출간 당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수많은 학교와 도서관에서 꼭 읽어야 할 도서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트렌카는 이후 한국으로 이주한 뒤 현재 서울에서 작가이자 액티비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 TRACK(Truth and Reconciliation for the Adoption Community of Korea)을 공동 설립하고, 2009년부터 사무총장으로 이 모임을 이끌면서 한국의 입양 문제와 해외입양인들의 인권을 위해 분투 중이다.
다른 저서로 Outsiders Within(2006, 『인종간 입양의 사회학』), Fugitive Visions(2009)가 있다.


 

역자 소개

전남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다시 쓰는 (포스트)식민주의 시대의 국가: 조이스, 오브라이언, 루시디 속에 나타난 문화정치와 비판적 민족주의」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메리그로브 칼리지 영문학과 부교수로 재임 중이다. 식민주의 및 포스트식민주의 문학/문화 이론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출간하는 한국문예지 Azalea를 비롯한 여러 저널에 한국의 시를 번역하여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송재평 교수의 한국시 번역 사이트 http://www.jaypsong.wordpress.com/


 

책 속에서

내 이름은 정경아. (……)
세상의 반을 돌면 나는 또 다른 사람이다.
나는 제인 마리 브라우어. (……) 내게는 언니가 한 명 있다. 나와 피를 나눈 친자매로, 나와 같은 집에 함께 입양되었다. 나는 다섯 살 때 판사 앞에 서서 성조기에 충성을 맹세함으로써 자랑스러운 미국 시민이 되었다. 대평원의 땅, 일직선으로 죽 뻗은 지평선상에 하늘과 땅이 끝없이 맞닿아 있고, 루터교회가 광활한 옥수수밭에 점점이 흩어져 있으며, 종교적 금욕주의가 자손 대대로 뼛속 깊이 박혀 내려오는 땅에서 나는 다시 태어났다.
-본문 p.29

 

엄마의 이야기들은 내 피부를 뚫고 핏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로부터 엄마의 용기가 스며 나와 (엄마를 살게 한 것은 용기였을까, 고집이었을까? 아니면 순전히 고된 일상이었을까?) 먼 이국에서 살아온 나 자신의 이야기들 속으로 배어들고 녹아들면서 내가 엄마의 딸로 바뀌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 엄마, 이제야 당신을 알겠어요.
-본문 p.169-170

 

엄마, 이제 나는 당신의 몸 구석구석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벌거벗은 몸이 나에게는 전혀 충격이 아니었고 당신에게는 창피한 일이 아니었지요. 당신이 엄마로서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을 난 그제야 처음 알게 되었어요. 내가 당신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요. 내가 당신의 몸과 당신의 심장을 물려받은 딸이라는 것을요. 설령 글로 당신을 되살리는 데 실패하더라도, 내 속에 흐르는 ‘피의 언어’로 나는 영원히 당신을 기억할 겁니다.
-본문 p.204

 

그리하여 나는 나와 내 가족의 기억들 속에 무작위로 혼재하는 편린들을 짜맞추려고 한다. 전후 관계의 단서들을 찾아내어 한 가족의 텍스트를 재구성하는 것이 내 임무이다. 불확실한 것들을 신뢰하고, 알려진 것들과 알려지지 않은 것들을 병치하고, 못 보고 지나친 것들이나 부스러기들―돌이나 깨진 거울 그리고 버려진 것들―을 모아야 한다. 이런 것들로 기억과 상상의 새로운 퀼트를 만들 것이다. 바늘 한 땀 한 땀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한 땀 한 땀 애도(哀悼)의 작업이 될 것이다.
-본문 p.215

 

당신이 이 세상에 없는 지금, 당신은 내게 더 가까이 있어요.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서울의 지하 아파트, 당신은 늘 그렇게 멀리 있었지요. 나는 여기 미네소타에서 당신의 언어를 배우려고 열심히 애쓰다가 실패하고, 그저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를 하면 알아들을 수 있는 건 오직 한 마디뿐이었어요. “사랑해. 아이 러브 유.”
-본문 p.317

 

추방자의 언어는 이득과 상실, 문화와 가족, 기억과 상상으로 가득하다. 추방자라는 신분의 옷을 걸쳐보니 기분이 좋다. 추방자라서 기분 좋다는 게 아니다. 내게 맞는 옷을 찾았기에 기분 좋다는 뜻이다. ‘입양인’이란 말은 결코 적절치 못한 듯했다. 그건 입양됨으로써 내가 잃은 것, 즉 입양됨으로써 내가 얻은 것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상실분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본문 p.327


 

목차

목차
개정판 서문
어머니의 편지
꿈꾸는 인형
가족의 초상
나의 스토커
첫 만남
피의 언어
상실의 시간
추방자
비상(飛上)
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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