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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저 | 김난주 역 | 소담 | 200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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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3814558 / 212쪽 135 x 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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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제1회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 수상작.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언제나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불리고 있는 에쿠니 가오리의 장편소설이다. 호모인 남편과 알콜 중독에 빠져 있는 아내. 남편에게는 물론 남자 애인이 있다. 부부이면서도 일상적인 사랑의 감정과 표현을 교류하기에는 어긋남이 있지만,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이 어긋남을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으로 승화시킨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호모 남편과 알코올 중독 부인... 그리고 그 남편의 애인. 평범하지 않은, 조금 이상할지 모르는 이 세 사람의 사랑이 소설의 축을 이룬다. 호모가 여자와 결혼했다는 것, 그리고 그 상대가 알코올 중독자라는 것. 자칫 이런 등장인물의 이력만 보면 지리지리하고 어두운 생활이라든가 피터지는 사랑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에쿠니는 그녀만의 독특한 서정성과 문체로 이런 우려를 깨끗이 날려버리며 우리에게 투명한 사랑 이야기를 선사한다. 지지난해 홍석천의 커밍아웃으로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만 같던 성적 소수자의 비가시성에 균열이 생기면서 ... 호모 남편과 알코올 중독 부인... 그리고 그 남편의 애인. 평범하지 않은, 조금 이상할지 모르는 이 세 사람의 사랑이 소설의 축을 이룬다. 호모가 여자와 결혼했다는 것, 그리고 그 상대가 알코올 중독자라는 것. 자칫 이런 등장인물의 이력만 보면 지리지리하고 어두운 생활이라든가 피터지는 사랑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에쿠니는 그녀만의 독특한 서정성과 문체로 이런 우려를 깨끗이 날려버리며 우리에게 투명한 사랑 이야기를 선사한다. 지지난해 홍석천의 커밍아웃으로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만 같던 성적 소수자의 비가시성에 균열이 생기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동성애. 사회는 이제 그들을 규범 밖으로 내밀어 놓을 수만은 없게 되었다. 그들에게 관심을 보일 때가 된 것이다. 90년대 초반 일본에서 게이붐이 일었을 때 발간되어 상당한 베스트에 올랐으며 98년에는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던 반짝반짝 빛나는 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것은 그만큼 더디게 진행되는 성 문화와도 관련이 깊다고 하겠다. 이 작품은 규범 밖 사람들의 색다른 사랑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제 막 규범 안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 동성애자들의 사랑과 생활을 맛보게 하여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에도 일조할 것이라 생각된다. 평범하지 않은 그러나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사람과 사람의 사랑. 그녀만의 사랑법이 빛나는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자. ▶호모 남편과 알코올 중독 부인, 그리고 남편 애인의 삼각 사랑 이야기 - 그 다양한 사랑 방식의 긍정성 - 남편 무츠키는 내과의사이자 호모이고 대학생 애인 곤이 있다. 이태리어를 번역하는 부인 쇼코는 알코올 중독자이다. 중매로 만나 사랑하게 되어 결혼까지 했지만 결혼 후에도 남편은 여전히 애인을 만나고 아내 역시 병적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인다. 서로의 비정상적인 면을 둘은 이미 알고 결혼했지만, 주변에서는 잘 몰랐고, 결국 양가 부모님들에게까지 이 사실이 알려져 사태는 냉각된다. 그냥 이대로 지내고 싶어... 그냥 이대로 지내도 이렇게 자연스러운데. 남편의 애인 곤을 만나고 또 그 주변의 호모 친구들을 만나면서 그들과 우정 비슷한 관계를 유지하는 부인과 그녀를 사랑하는 남편은 지금 이대로 지내고 싶어하지만 주변에서는 그들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다. 시간은 흐르고, 사람도 흘러가. 변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야... 그들은 알고 있다. 언젠가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사랑이 더이상 계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드디어 모두에게 발각된, 정상인들의 시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사랑. 결국 남편의 애인 곤이 떠나지만... 남편과 부인은 곤이 없으면 그들의 관계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비밀리에 부인에 의해 곤은 돌아오게 되고 그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들만의 사랑을 시작한다. 불안정하고, 좌충우돌이고, 언제 다시 와장창 무너질지 모르는 생활, 서로의 애정만으로 성립되어 있는 생활.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은사자. 그 빛깔 때문에 무리에서 떨어져 사는 은사자처럼, 우리의 쇼코, 무츠키, 곤도 그렇게 무리를 지어 사랑할 수밖에 없나 보다. ▶시점의 변화, 그 자유로움에 대하여 이 작품은 일인칭 시점이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시점이 여자에게도 남자에게도 가 있다. 곧, 각 장마다 두 주인공 쇼코와 무츠키가 번갈아가며 글을 이끌기 때문에 독자는 주인공들의 내면까지도 읽을 수 있고 육체적인 사랑을 제외한 정신적인 사랑의 강도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서로의 내면까지는 읽을 수 없는 처지이니 힘겨울 것이라는 것도... 이런 두 인물의 심리를 파악해가며 읽어나가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라 하겠다. ▶작품의 결말에 대하여 결말에 에쿠니는 나름대로의 희망적인 제시를 한다. 현실에 있는 우리로서는 그들의 트라이앵글 관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며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비사회적 행동인가에 대해 묻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의심없이 동의하는 한쌍의 부부관계라는 것이 어쩌면 허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인간은 어쩌면 훨씬 영리하게 공동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느다란 희망을... 아주 기본적인 연애 소설을 쓰고자 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사랑을 하거나 서로를 믿는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만용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것을 하고마는 많은 무모한 사람들에게 이 책이 읽힐 수 있다면 영광이겠습니다. - 에쿠니 가오리 -

저자 소개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으로 사랑받는 에쿠니 가오리는 미국 델라웨어 대학을 졸업하고 1989년 『409 래드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동화적 작품에서 연애소설, 에세이까지 폭넓은 집필 활동을 해나가면서 언제나 참신한 감각과 세련미를 겸비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1992)으로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나의 작은 새』(1998)로 로보우노이시 문학상을 받았다.


저서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반짝반짝 빛나는》, 《호텔 선인장》, 《낙하하는 저녁》, 《울 준비는 되어있다》, 《사람을 꽃보다 아름답게 하는 사랑》, 《당신의 주말은 몇개입니까》, 《웨하스 의자》, 《도쿄타워》,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좌안 1, 2》, 《달콤한 작은 거짓말》, 《소란한 보통날》,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부드러운 양상추》, 《나의 작은 새》, 《수박 향기》, 《하느님의 보트》, 《잡동사니》, 《한낮인데 어두운 방》

역자 소개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쇼와여자대학(昭和女子大学)에서 일본 근대 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신기한 돈(ふしぎなお金)』『사각형의 역사(四角形の歴史)』『냉정과 열정 사이: 로소(冷靜と情熱のあいだ: Rosso)』 『키친(キッチン)』『박사가 사랑한 수식(博士の愛した數式)』『겐지 이야기(源氏物語)』『나는 고양이로소이다(吾輩は猫である)』『별을 담은 배(ほしぼしのふね)』『신참자(新參者)』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무츠키는 잠들기 전에 별을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양쪽 다 시력이 1.5인 것은 그 습관 덕분이라고 그는 굳게 믿고 있다. 나도 따라서 베란다에 나가기는 하는데, 별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아니다. 별을 바라보는 무츠키의 옆얼굴을 보기 위해서다. 무츠키는 짧은 속눈썹이 가지런하고 얼굴이 예쁘장하다.(11p)

이런 결혼 생활도 괜찮다, 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아무것도 무섭지 않다. 불현듯, 물을 안는다는 시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56p)

결혼하기 전에는 곧잘 이렇게 잔을 든 채 욕조에 들어갔었다. 목욕탕에서 노래를 부르면, 술기운이 얼굴과 머리로 기어올라온다. 혈액의 흐름이 점점 빨라지는 듯하여, 아주 기분이 좋다. 온몸의 피란 피가 탄산 소다가 된 것 같다. 그리고 그 다음에 그것은 물 흐르는 청룡 열차가 된다. 머리 속이 어지럽고,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개운해지는 것이다. (78p)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 “왜 지금 이대로 지내면 안 되는 거야. 그냥 이대로 지내도 이렇게 자연스러운데.”
그냥 이대로 지내도 이렇게 자연스러운데. 자연이란 말의 정의는 차치하고, 당당하게 그렇게 말한 쇼코 때문에 나는 가슴이 메이고 말았다.(105p)

몸 아래로 무츠키의 손이 미끄러져 들어왔을 때, 무츠키가 나를 안아올리는 것보다 한순간 빨리, 나는 무츠키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무츠키의 체온, 무츠키의 고동 소리. 나는 어린애처럼 안심하였다. 나와 무츠키는 단 한 번도 섹스를 한 적이 없지만, 무츠키의 몸은 내 몸에, 그야말로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스민다. (120p)

“아버지, 은사자라고 아세요? 색소가 희미한 사잔데 은색이랍니다. 다른 사자들과 달라 따돌림을 당한대요. 그래서 멀리서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한다는군요. 쇼코는 말이죠, 저나 곤을, 그 은사자 같다고 해요.”(131p)

“있지, 오래도록 지금 이대로 있을 수 있도록, 이라고 이 학종이에다 빌었었어... ”
“하지만, 변하지 않을 수는 없는 거야... 시간은 흐르고, 사람도 흘러가. 변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야.”(152p)

나는 그저 무츠키와 함께 둘만의 생활을 지키고 싶을 뿐이다. 잃을 것이 하나도 없었어야 할 우리의 결혼 생활. 나는 무츠키를 만나기 전까지는 무언가를 지킨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 보지 않았다. (171p)

나는, 때로 견딜 수 없이 괴로워진다. 온몸이 애처로운 과일처럼 되어버린다... 무츠키와 잘 수 없어서가 아니라, 이렇게 태연하게 부드럽고 자상한 무츠키를 견딜 수 없다. 물을 안는 기분이란 섹스가 없는 허전함이 아니라, 그것을 서로에 대한 콤플렉스라 여기고 신경을 쓰는 답답함이다. (183p)

나는 왠지 울고 싶은 기분이었다. 불안정하고, 좌충우돌이고, 언제 다시 와장창 무너질지 모르는 생활, 서로의 애정만으로 성립되어 있는 생활...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우리는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다.(203p)

목차

목차
작가의 말
1.물을 안다
2.파란 귀신
3.기린자리
4.방문자들, 잠자는 자와 지켜보는 자
5.알사탕
6.낮달
7.물의 우리
8.은사자들
9.7월, 우주적인 것
10.친족 회의
11.별을 뿌리는 사람
12.물이 흘러가는 곳
옮긴이의 말 / 김난주
해설 / 이마에 요시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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