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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

어둠의 얼굴

김석환 저 | 푸른사상 | 201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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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408576 / 119쪽 205 x 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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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김석환 시인은 2004년 제4시집 『어느 클라리넷 주자의 오후』를 낸 후 중국 산동성 칭다오시에 있는 칭다오대학교 한국어과의 초빙교수로 한 해를 보내며 산동성 일대를 비롯해 여러 곳을 여행할 수 있?었다. 1990년대 들어 죽의 장막을 걷고 개방을 시작한 중국이었지만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칭다오시에서 초등학교 시절 고향에서 본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시인은 귀국한 후에도 거의 매일 새벽 집 근처에 있는 도봉산을 올랐다. 너무 무리한 탓인지 등뼈가 어긋나 한 달 남짓 입원하여 치료를 받은 적도 있었다.... 김석환 시인은 2004년 제4시집 『어느 클라리넷 주자의 오후』를 낸 후 중국 산동성 칭다오시에 있는 칭다오대학교 한국어과의 초빙교수로 한 해를 보내며 산동성 일대를 비롯해 여러 곳을 여행할 수 있었다. 1990년대 들어 죽의 장막을 걷고 개방을 시작한 중국이었지만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칭다오시에서 초등학교 시절 고향에서 본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시인은 귀국한 후에도 거의 매일 새벽 집 근처에 있는 도봉산을 올랐다. 너무 무리한 탓인지 등뼈가 어긋나 한 달 남짓 입원하여 치료를 받은 적도 있었다. 깊은 산골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라고 왕복 사십 리를 걸어 초등학교를 오가던 무지렁이의 피가 아직도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가슴 밑바닥에 있는 기억의 원형들이 시인을 흙과 풀 냄새가 나는 산으로 이끈 것이다. 걷는다는 것은 시인에게 절대자를 향한 기도이자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구도의 길이다. 날로 속도를 더하며 화려해지는 도시의 포장도로를 벗어나 흙길을 밟다 보면 온몸으로 스며드는 자연의 숨결을 느낀다.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중독되는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Herman Hesse)가 노벨상을 탄 후 울안에 마당밭을 가꾸며 글쓰기에 전념한 까닭도 알 것 같았다. 헤르만 헤세는 주위에서 마당밭 노인이라고 비웃었으나 결코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그곳에 깃들어 자라는 풀 한 포기며 벌레 한 마리에서 우주의 질서를 발견하는 기쁨을 가졌기에 외롭지 않았다. 대로를 벗어나 흙길을 걷는 것은 디지털 시대에 접어 든 현실을 외면하고 역행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창조주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진정한 나로서 존재하며 이웃과 참된 만남을 이루고 자유를 누리는 길이다. 어느 문명의 이기도 풀 한 포기를 만들어 키울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디지털의 힘을 비판 없이 믿고 맹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늘날 인류가 당하는 모든 비극은 자연 속에 숨은 창조주의 사랑과 질서를 역행함으로써 비롯된 것이리라.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어둠 속에 버려두고 살았던 진정한 자신을, 늘 어둠에 가려져 제 얼굴을 다 보여주지 않았던 빛을 노래한다. 빛이 밝아올 때까지 날마다 거듭나기 위해 외진 길을 더 걸어야겠다고 또다시 다짐한다. [추천의 글] 김석환 시인의 시를 읽으니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시란 무엇인가라는 케케묵은 문제들이 새삼스럽게 생각난다. 어쩌면 삶이란 “주인 노파는 보이지 않는데/삐걱거리는 나무의자/누가 보내는 경고음일까/새벽안개 지우며/은방울꽃 흔드는 소리”(「밤골 자동음료판매기」)요, 인간이란 “지나던 구름이 놀라 성급히 산 능선을 넘자” “새순을 키우고 보랏빛 꽃을 피워 이 흉물스러운 주검을 덮어 가리고 있는” 칡덩굴(「어떤 소멸」)같은 존재요, 시란 “안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면 늪처럼 질척거리는, 한 움큼 꺼내자마자 손금만 남기고 손가락 사이를 빠져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지하도 곳곳에 잠복해 있다가 앞을 가로막는”(「어둠에게」) 도깨비 같은 물건인가. 물론 이와 같은 고민을 주제로 다룬 시인은 김 시인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왜 유독 눈에 띌까. 아마도 시 한 편 한 편이 지나치리만큼 깊고 진지해서일 것이다. 어느 한 구석 장난기도 재주 부린 흔적도 없다. 그렇다고 재미가 덜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가령 시 한 편 한 편의 디테일은 실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마주치는 것이면서도 아무나 쉽게 포착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그의 오랜 시력을 엿보게 해주는 것이면서 원칙에 충실함으로써 요즘 우리 시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시의 고전적인 맛을 되찾아주는 것이다. 시의 시대가 갔다고 아쉬워하는 많은 독자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시집이다. - 신경림(시인, 동국대 석좌교수) 묵묵히 시의 본령을 지켜온 김석환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을 내놓으니 시단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시어를 선택하고 다듬어 부리는 능력을 가졌으니 일상 중에 흔히 쓰는 언어도 그의 시에서는 정교하게 연마된 보석처럼 새로운 빛을 낸다. 그리하여 자아와 세계의 어두운 형상 뒤에 숨어 있던 실재, 그 진정한 어둠의 얼굴을 만나게 한다. 독자들은 그의 시를 읽는 동안 소외되어 있던 참된 자아를 돌아보며 굳어진 세계의 허상을 깨뜨리는 신선한 충격을 경험할 것이다. 나아가 고독으로부터 벗어나 신과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자유로워지는 희열을 맛보며, 시의 고급화로 빛나는 시의 길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 홍문표(시인, 명지대 명예교수)

저자 소개

  • 저자 : 김석환
김석환 시인은 1953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대전고, 한남대 국어교육과, 명지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고, 1986년『시문학』지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주요 시집으로『심천에서』『서울민들레』『참나무의 영가』등을 펴냈으며, 「정지용 시의 기호학적 연구」를 비롯하여 한국 현대시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명지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한국시문학회, 한국비평문학회 회원이며,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무화과
고등어조림
가을 암구호
나무 연가
봉선화와 무당거미
흑점
입춘, 어떤 밀애
처서 지나자
카페 ‘시와 추억’
습관
바위의 잠
부재중
옥수수 밭 옆길을 걷다
워낭 소리
한여름 출근길
어떤 순교
천상초(天上草)
장외 홈런
개나리 시집
그 얼굴
어둠에게
절정
원고 정리
제2부
변방에서
실소(失笑)
하늘공원
장마, 그 이후
회귀
어떤 소멸
감전
나무들의 풍장
상수리나무 그늘을 지나며
밤골 자동음료판매기
새벽 약수터에서
밤골 사투리
눈꽃
양동역
목백일홍 한 그루가
겨울 난생 신화
사추기(思秋期)
냄비를 닦는다
밤낚시
제3부
칭다오(靑島) 여담·1
칭다오 여담·2
칭다오 여담·3
칭다오 여담·4
칭다오 여담·5
칭다오 여담·6
칭다오 여담·7
칭다오 여담·8
칭다오 여담·9
칭다오 여담·10
칭다오 여담·11
칭다오 여담·12
칭다오 여담·13
칭다오 여담·14
칭다오 여담·15
칭다오 여담·16
칭다오 여담·17
칭다오 여담·18
칭다오 여담·19
칭다오 여담·20
칭다오 여담·21
칭다오 여담·22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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