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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산다는 것 학교교육의 진실과 불복종 교육

조너선코졸 저 | 김명신 역 | 양철북 | 2011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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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3720524 / 180쪽 137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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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교육계의 촘스키’라 불리는 조너선 코졸, 우리 시대 교사의 역할을 묻다! “학생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수업은 공책에 필기한 내용도 아니고, 교과서에 인쇄된 궁색한 문장도 아니다. 그것은 수업하는 내내 교사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시지다!” 노엄 촘스키, 하워드 진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비판적 지성이요, 미국의 차별적인 교육과 사회 불평등에 맞서 싸워온 진보적 교육자 조너선 코졸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생각하는 법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기보다는 남을 이겨야 내가 잘 산다는 경쟁논... 교육계의 촘스키’라 불리는 조너선 코졸, 우리 시대 교사의 역할을 묻다! “학생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수업은 공책에 필기한 내용도 아니고, 교과서에 인쇄된 궁색한 문장도 아니다. 그것은 수업하는 내내 교사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시지다!” 노엄 촘스키, 하워드 진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비판적 지성이요, 미국의 차별적인 교육과 사회 불평등에 맞서 싸워온 진보적 교육자 조너선 코졸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생각하는 법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기보다는 남을 이겨야 내가 잘 산다는 경쟁논리 속에 아이들을 가두고 기성 사고의 틀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상상력을 제한하는 교육 풍토에서 교사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단호히 묻는 책이다. 아이들을 주체적인 존재이면서도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존재로 이끌어야 한다는 코졸의 신념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무상급식과 일제고사 논란, ‘민주주의’냐 ‘자유민주주의냐’ 하는 역사 교과서 용어 논란 등의 절박한 문제 앞에서 안일함과 혼돈에 빠진 우리 교단에게 각성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특히,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의 저자이자 《오늘의 교육》,《녹색평론》편집위원인 이계삼은 ‘해제’에서 조너선 코졸 정도의 문제의식과 깊이를 갖춘 책을 국내에서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코졸의 문제의식이 우리 교단에서 갖는 시의성, 코졸의 외침을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이유에 관해 감동적으로 쓰고 있다. ▶ 교육계의 진보적 지성, 조너선 코졸을 만나다 《젊은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야만적 불평등》의 저작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되어 교육에 뜻있는 사람들에게 깊은 존경을 받고 있는 교육자이자 작가인 조너선 코졸의 책이 출간되었다. 조너선 코졸은 노엄 촘스키, 하워드 진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비판적 지성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하버드와 옥스퍼드를 졸업한 전도유망한 백인 남성으로써 얼마든지 미국 사회에서 기득권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지만, 흑인 거주 빈민 구역인 보스턴 록스베리에서 열악한 환경의 한 공립학교 교사로 자원하면서 이후 인종 ㆍ계층간 차별이라는 미국 교육계의 질곡을 온몸으로 헤쳐나가는 교육 운동가로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교실도 없어서 강당에서 칸막이도 없이 합창단, 연극반이 연습하는 한 구석에서 수업을 하는 아이들, 초등학교 4학년임에도 학업 수준이 1, 2학년 정도밖에 안 되는 아이들, 학교 교사에게 매를 맞은 후유증으로 손가락이 비틀리고, 사회에 대한 경계심과 증오심으로 마음을 꼭 닫고 일탈을 일삼는 아이들의 모습은 신참 교사 코졸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그는 이 아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는 한편, 규칙과 명령과 복종의 임무로 도배된 게시판의 자료를 뜯어내고, 사회 교과서를 교실에서 치워버리고, 그 자리에 대신 호안 미로나 파울 클레의 그림, 슈만이나 라벨 등의 음악을 채웠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들에게 인종차별에 저항한 흑인 시인 랭스턴 휴스의 시를 읽어줬고, 바로 그다음 날 ‘교과 과정 이행 위반’이라는 죄목으로 해고된다. 이 첫 부임지에서의 경험을 쓴 코졸의 첫 작품 《이른 나이의 죽음Death at an Early Age》은 1967년에 출간되어 전미도서상을 수상했고 200만 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코졸이 다시 공립학교로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20여 년 후였다. 1988년, 코졸은 다시 빈민가로 돌아와 빈민가의 공립학교가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 열악한 인종분리와 빈곤 문제를 겪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곳의 소외된 아이들의 문제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그 이후 지금까지 코졸은 차터 스쿨, 마그넷 스쿨, 바우처 제도, NCLB(아동 낙오 방지법) 등, 교육 수준을 높이고 질 좋은 교육 혜택을 받게 한다는 미국 교육 정책에 감춰진 신보수주의 이데올로기, 즉 이들 정책이 실제로 공립학교밖에는 갈 데가 없는 빈민층 아이들을 더욱더 소외시키며 교육의 빈부 차별을 공고하게 한다는 것을 폭로하고, 가난한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을 받게 하는 제도의 마련을 위해 열정적으로 싸워왔다. 이 시기에 쓴 저작 《야만적 불평등Savage Inequalities》(1991) 《놀라운 은총Amazing Grace》(1995) 《국가의 수치The Shame of the Nation》(2005)는 미국 공립학교의 인종분리의 실상과 빈곤 문제를 폭로한 보고서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물결이 전국을 휩쓸고 몇몇 평등 법조항을 얻어냈던 60년대의 위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오늘날, 누구나 다 인종차별은 나쁘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공립학교의 인종분리는 왜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화되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코졸의 고뇌가 깊이 배어 있는 작품들이다. 하지만 이 책 《교사로 산다는 것》은 약간 다른 위치를 가진다. 역시 교육을 주제로 한 책인 것은 같지만, 빈민가 공립학교의 현실 문제에 천착하여 밀착 취재를 바탕으로 쓴 위의 책들과는 약간 달리, ‘교육이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이 책은 1981년에 쓰였고, 이 시기는 코졸이 공립학교를 떠나 있던 ‘공백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 코졸은 문맹이나 홈리스, 농촌 주민의 건강 등 사회문제로 시야를 넓히고 있었고, 문맹과 노숙인 문제를 다룬 《침묵의 포로들Prisoners of Silence》(1980) 《문맹 미국Illiterate America》(1986) 《레이철과 그녀의 아이들Rachel and Her Children》(1988) 등의 책을 출간했다. 또한 이 시기에는 앞서의 교직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말 잘 듣는 시민’을 기르는 미국의 주입식 교육을 비판한 책인 《깜깜한데 집은 멀어The Night is Dark and I am Far From Home》(1975), 별다른 자료가 없어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그 제목으로 보아 교육의 문제를 고민한 책인 것 같은 《대안 학교Alternative Schools》(1982)가 이 시기에 출간되었으니 말이다. 코졸의 자세한 평전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비블리오그라피만으로 추측하건대, 이 책 《교사로 산다는 것》은 8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코졸의 ‘공립학교 교육운동 시기’의 사상적 기초를 이루는 책으로 보인다. 코졸이 미국 공립학교의 본질에 대해서, 그리고 그 속에서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 확고한 사상적 기틀을 가지고 다시 빈민가 공립학교로 돌아왔다면, 그 확고한 사상적 기틀을 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미국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었던 코졸의 명저들은, 국내에 두 종이 이미 나와 있긴 하지만, 너무 미국적 상황을 다루고 있어서 우리 독자들의 흥미와 공감을 사기가 쉽지 않아 국내에 잘 소개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 《교사로 산다는 것》은 비록 미국 공립학교 이야기지만 우리 학교교육의 현실과도 일치한다는 점에서 국내 독자들이 흥미 있게 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코졸의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 우리 시대에 ‘교사로 산다는 것’ 침묵하는 교단에 대하여 이 책 뒤에는 현직 교사이자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 저자인 이계삼의 ‘해제’가 붙어 있다. 이계삼은 해제 서두에서, 일본 홋카이도의 토마리 원전 근처 쿄와쵸 마을에 사는 피폭당한 (것임에 틀림없는) 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의 절규를 인용하고 있다. 이 여학생은 위험성을 알려주지도 않고 막아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 어른들을 향해 ‘어른들은 모두 거짓말쟁

저자 소개

1973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고등학생 시절까지 자랐다. 문학 공부와 교사가 되겠다는 두 가지 꿈을 따라 고려대학교에서 교육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과 국어교육을 전공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던 대학 시절, 방황 끝에 <녹색평론>을 만나 생각의 길을 찾았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과 권정생 선생의 글을 읽으며 ‘개안開眼’의 경험을 한 것이다. 진정한 진보란 무언가를 딛고서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힘없고 약한 것들을 보듬어주는 손길이며 영혼의 가치를 쫓는 것임을 배웠다. <녹색평론>의 김종철 선생과, “모두에게 공평하게 머리 쓰다듬어 주는 선생님”이 되라고 당부한 최완택 목사를 그는 삶의 스승으로 생각한다.
교사가 된 이후, 경기도 김포의 통진 중·고등학교를 거쳐 현재 고향인 경남 밀양의 밀성고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전교조 활동을 통해 교육 현실을 바꾸려 노력해 왔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민은 깊어졌다. “저 아이들을 기다리는 현실은 비정규직이 아닌가? 10년 뒤, 정규직으로 살아남을 아이는 몇 명이 될 것인가?” 늦은 저녁까지 보충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떠올리는 질문이다. 
그래서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고통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찾고 힘겹게 싸우는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기도 한다. 지난해(2010)에는 고향 사람들과 함께 지역 협동조직 ‘밀양두레기금 너른마당’을 열고 이 일을 거들고 있다. 그는 ‘인문학’과 ‘농업’을 황폐해 질대로 황폐해 진 교육의 대안이자 인간다운 삶의 근본을 회복하는 길이라 믿고서 가까운 시기에 이를 몸소 실행할 또 다른 궁리도 하고 있다. 이 책은 그 꿈의 실현을 앞둔 전사前史라 할 수 있다.
<녹색평론>, <한겨레>, <한겨레21>, <프레시안>, <우리교육> <교육희망>, <함께 여는 국어교육> 등 여러 매체에 교육과 사회에 관한 글을 써왔다. 지은 책으로는『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녹색평론사)과 『삶을 위한 국어교육』(나라말)이 있으며, 함께 쓴 책으로『굿바이 삼성―이건희, 그리고 죽은 정의의 사회와 작별하기』(꾸리에) 등이 있다.
미국의 차별적인 교육과 사회 불평등에 맞서 싸워온 교육자이자 작가. 노엄 촘스키, 하워드 진과 함께 미국의 3대 비판적 지식인 중 하나로 꼽힌다.
1936년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하버드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옥스퍼드에서 수학했다. 한때 작가가 되려고 파리에 가기도 했으나, 곧 미국으로 돌아와 공립학교 교사가 되었다.
1965년 보스턴의 흑인 거주 구역인 록스베리에서 처음으로 교직생활을 시작한 코졸은, 미국에서도 인종분리가 가장 심한 이 학교에서 기본 학습도구도 없이 방치된 학생들의 열악한 환경에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몇 개월 후 수업시간에 인종차별에 저항한 흑인 시인 랭스턴 휴스Langston Hughes의 시를 읽어줬다는 이유로 해고된다. 이후 그는 미국의 빈민 아이들과 함께하며 미국 교육의 인종차별과 빈곤 문제에 전념했으며, 사회정의 차원으로까지 관심을 확장하여 사회의 부조리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지난 45년간 노력해왔다.
그는 또 수많은 책을 쓴 것으로 유명한데, 그가 글을 쓰는 목적은 방치되고 무시되는 미국 빈곤층의 어두운 현실을 공론의 장에 끌어옴으로써 대중의 각성과 함께 사회변혁에 필요한 운동을 촉진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현실에 밀착한 취재와 깊이 있는 분석으로 유명한 그의 책들은 여러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67년 첫 작품 《이른 나이의 죽음Death at an Early Age》은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며 미국과 유럽에서 200만 부가 넘게 팔렸고, 노숙자 문제를 다룬 《레이철과 그녀의 아이들Rachel and Her Children》(1988)은 로버트 F. 케네디 도서상과 미국 기자 및 저자 협회 양심적 미디어 상을 수상했다. 미국 공교육의 실패를 폭로한 《야만적 불평등Savage Inequalities》(1991)은 뉴잉글랜드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전미비평가협회상 후보에 올랐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미국 빈민가의 실상을 통해 사회변혁을 촉구한 《놀라운 은총Amazing Grace》(1995)은 랭스턴 휴스와 마틴 루터 킹이 수여한 아니스필드 울프 도서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나날이 심해지는 미국 공립학교의 차별과 가난한 유색인종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신보수주의 이데올로기를 폭로한 《국가의 수치The Shame of the Nation》(2005), 교사의 열정과 교직의 아름다움에 관해 쓴 《젊은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a Young Teacher》(2007)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그는 두 차례의 구겐하임 펠로십, 역시 두 차례의 록펠러 재단 펠로십과 필드 앤 포드 재단 펠로십을 받았다.
최근 코졸은 미국의 학력 정책인 ‘아동 낙오 방지법NCLB’에 반대하고 공립학교에서 우수한 교사들이 빠져나가는 사태를 막기 위해 ‘공교육을 위한 캠브리지 연구소Cambridge Institute for Public Education’, ‘교육 행동Education Action!’ 등의 비영리 기관을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다.

역자 소개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조너선 코졸의 《젊은 교사에게 보내는 편지》《야만적 불평등》이 있으며, 그 밖의 책으로는《마틴 루터 킹》《벤저민 프랭클린》《조앤 롤링》《한편이라고 말해》《헬렌 켈러 자서전》《미스터 핍》《더버빌 가의 테스》《폭풍의 언덕》 등이 있다. 

책 속에서

공립학교에서 학생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공립학교 체제가 갖은 수를 써가며 우리에게 망각시키려 하는 사실, 즉 공립학교가 언제나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공립학교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이 만든 것이 아니다. 공립학교는 총명할 때도 있고 그렇지 못할 때도 있는 보통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공립학교를 재건하거나 재창안하거나 해체하거나 대체하는 일은 신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교사는 이런 쉬운 말로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이다. “맨 처음에 사람들이 생각해내고 만들어낸 것이니까 고쳐서 쓸 만한 것으로 만들든 해체하든 내다 버리든, 사람들만이 할 수 있단다. 저절로 바뀌거나 변화하지 않거든. 그러니까 학교를 그냥 내버려둘지, 조금이나마 변화시킬지, 아니면 완전히 바꿀지는 너와 내가 결정하는 거야.”
교사가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하면 아마 어떤 사람들은 이런 말을 듣기에는 아직 아이들이 너무 어리다고 항의할지 모른다. 그러나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째서 우리는 사태의 본질을 이야기하기 위해 우리 학생들이 우리처럼 기진맥진해지고 정신이 피폐해지고 나약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본문 23쪽)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헬렌 켈러가 ‘보는’ 법을 배웠다고 알려준다. 그러나 그녀가 무엇을 보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그녀가 ‘말하는’ 법을 배웠다고 알려주지만, 무엇을 말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물론 교과서에 수록된 말은 맞다. 헬렌 켈러는 용감한 영웅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용감한 영웅인 것은 교과서에 기술된 이유 때문이 아니다. 그녀는 적어도 두 종류의 실명을 극복했다. 육체적인 실명을 극복했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암흑에서 벗어나 새로이 눈을 떴던 것이다. 교과서에는 전자에 대해서만 언급되어 있다.
후자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교사의 재량에 달려 있다.
(본문 60~61쪽)

그러나 후쿠시마 사태를 이 정도로라도 받아들이는 교사도 별로 없어 보였다. 아직은 막연했을 것이고, 이 문제를 아이들에게 가르쳤을 때 다가올 여러 복잡한 상황들이 귀찮고 싫었던 것이리라. 그 사이 학교행정망으로 원자력문화재단이나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수시로 공문을 보내왔다. 아이들에게 ‘원자력 안전’에 대해 홍보해 달라고, 이 사태에서 우리나라에게는 별다른 위해가 없으니 안심시키라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상당수의 교사들이 아이들의 질문에 대해 ‘X레이, CT 찍는 것보다 해가 작다’는 식으로 답변했다고 한다. 원자력발전으로 가능하게 된 이 광란의 에너지 소비에 대해서도 별다른 문제제기가 이끌어지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 사태를 통해서 우리는 아무것도 배운 게 없는 것이다. 많은 부분 학교 교육의 책임이다. 그리고 미래의 어느 순간, 우리는 저 소녀의 날카로운 절규 앞에서 마주 서게 되리라. “그때 당신은 무얼 했었나?”고 물을 것이다. “부끄럽지만, 그때는 몰랐다”고 말해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상황이 반드시 도래하리라.
(이계삼 <해제>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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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개정판 서문
초판 서문
1. 우리는 왜 여기에 있는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2. 내가 한 말은 나의 의견이 아니다? -1인칭으로 말하기
3. ‘중도’는 진실하고 ‘양 극단’은 불온하다? -극단적 견?해
4. “아니오”라고 말하기 -불복종 교육
5. 헬렌 켈러는 무엇을 보았는가?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 위대한 여성들
6.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리라 -교과서의 감옥에서 나오기
7. “이 학생을 조심하라……” -비밀 기록부
8. “학생들이 다음 결론에 이르도록 한다” -교사용 지도서
9. 아래로부터의 역사 -학생들이 직접 만드는교과서
10. “가난한 아이들이 우리와 무슨 상관 있어요?” -사회정의와 진실 앞에서
11. 학교교육의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다 -국기에 대한 맹세
12. 평화를 사랑하는, 자유세계 -관례적 표현
13. ‘나쁜 주입교육’의 반대는 ‘좋은 주입교육’인가? -자유로운 생각의 장
14. “진실과 거짓을 맞대결시켜라!” -맹목적 애국주의
15. 누가 우리에게 지금은 저항할 시기가 아니라고 하는가?
주
해제: 진실과 불복종의 교육 -이계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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