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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240650 / 226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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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데뷔 11년 만에 첫 작품집『무저갱』출간한 유연희 바다를 소재로 한 새로운 해양소설 가능성 돋보여 유연희의 소설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삶에 물음표를 단다. 상반되는 요소들의 충돌을 통?해 물음표를 산출하는 것이다. 정주와 이주의 삶이 조화될 수 있는가? 기질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짝을 이루어 살 수 있는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무엇일까? 등이 그것이다. 작가가 던지는 이런 질문들은 결국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는가란 문제로 모아진다. 유연희의 소설집 『무저갱』에는 바다로 갔던 아버지와 육지에 머물던 어머니를 둔 ... 데뷔 11년 만에 첫 작품집『무저갱』출간한 유연희 바다를 소재로 한 새로운 해양소설 가능성 돋보여 유연희의 소설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삶에 물음표를 단다. 상반되는 요소들의 충돌을 통해 물음표를 산출하는 것이다. 정주와 이주의 삶이 조화될 수 있는가? 기질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짝을 이루어 살 수 있는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무엇일까? 등이 그것이다. 작가가 던지는 이런 질문들은 결국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는가란 문제로 모아진다. 유연희의 소설집 『무저갱』에는 바다로 갔던 아버지와 육지에 머물던 어머니를 둔 주인공들이 자주 등장한다. 배를 타는 아버지들은 자주 집을 비웠고, 어머니는 뭍에서 자식들을 기르며 생을 견뎌왔다. 이런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는 ‘나’와 배우자, 연인의 관계로 변주되어 나타난다. 「붉은 밤 푸른 거리」의 ‘나’와 남편, 「무저갱」에서 ‘나’와 혜리, 「대양 갈매기」에서 나와 ‘인영’ 이 그 예이다. 이 둘의 관계는 삐걱거린다. 이 삐걱거림의 근원을 찾다보면 과거의 문제가 불거진다. 과거가 현재의 관계에도 집요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었던 것이다. 인물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점들의 연원을 깨닫게 된다. 현재와 과거는 병치된다. 둘의 공통분모를 찾게 된다. 바다는 아버지에게서, 육지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바다는 인간의 동물성을 끊임없이 되새기게 하고, 육지는 인간의 건강한 원시성을 자본에의 욕구로 부추긴다. 한 사람 속에서 육지와 바다는 조화를 이루는 대신 끊임없이 충돌한다. 남자들은 제 속의 부름을 쫓아 바다로 떠났고 여자들은 육지에서 현실의 삶을 살며 아이를 길렀다. 바다의 아버지와 육지의 어머니를 둔 남자와 여자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 갈등을 짊어지게 된다. 딸은 부모처럼 살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아들은 종국엔 아버지처럼 바다로 나선다. 부모처럼 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던 딸은 공허감을 견디려고 화투판에 뛰어든 어머니처럼 노름방으로 갔다. 아들은 육지에서의 삶을 희구하는 애인들과 갈등한다. 떠남과 정주. 현실과 이상은 정녕 함께 할 순 없을까. 어떻게 해야 그 간격을 메울 수 있을까. 높은 산과 깊은 바다, 그 사이에서 찾아내는 자신의 자리 유연희의 소설에는 산과 바다가 자주 등장한다. 산과 바다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인간의 사소함에 대비된 거대한 공간도 아니다. 산과 바다는 지극히 인간적인 공간으로 등장한다. 인간이 자신을 발견하는 통로가 된다.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일상은 굴곡이 없는 수평의 공간이다. 반면 산과 바다는 높이와 깊이를 가진 공간이다. 수직의 공간 속에서 인물들은 평소에는 생생하게 인지할 수 없었던 문제들에 대해 골몰하게 된다. 「무저갱」이나 「대양 갈매기」의 주인공은 바다에서 자신이 있던 자리를 돌아본다. 뭍에서 떨어져 나와 바다에 나왔을 때 비로소 뭍에서 자신을 괴롭혔던 문제들을 뚜렷하게 인식하게 된다. 서경 150도는 지상의 어떤 전파도 안 닿는 무청역無聽域대의 공간이 무저갱이다. 배가 조난을 당하거나 선상반란이 일어나도 구조요청을 할 수 없는 곳이다. 지상 어디와도 닿지 않는 바다에서 비로소 자신의 문제를 깊숙이 들여다보게 된다. 「산이 오는 소리」에서 주인공이 산행을 결심하는 까닭은, 남편이 가지 못한 곳으로 가겠다는 자기애의 발로였다. 자신을 족쇄처럼 얽어맨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에서였다. “정상에 선 사람들은 어디에 있어도 전체를 가늠할 수 있지”란 말에 끌려 산에 오른다. 바다로 나간 인물이나, 산을 오르는 인물들은 모두, 삶의 문제들을 떠안고 있다. 자연 자체가 추구와 발견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은 ‘인간’을 추구하고 발견하게끔 하는 공간으로서 기능한다. 바다와 육지는 내 속에서 갈등을 일으킨다. 하지만 그 부딪침은 만남에서 비롯된다. 바다와 육지가 만났을 때 갈등이 발생한다. 둘을 한 자리에 두어야만 내가 가진 문제가 오롯이 드러나게 된다. 그리하여 산의 높이와 바다의 깊이 사이에서, 인간은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되는 것이다. 무한절망 속에서 처절하게 써내려간 소설들 유연희의 첫 소설집 『무저갱』에는 표제작을 포함해 모두 9편의 소설이 각각의 아픔으로 펼쳐진다. 나와 닮은꼴이어서 그처럼 살고자 마음먹지만 한 순간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젓가락 한 짝」, 가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사는 여자와 가정이란 궤도에서 이탈하고도 ‘후회없다’고 말하는 남편의 이야기인 「붉은 밤 푸른 거리」, 한낮 거리에서 세제 섞은 술을 마시는 중풍의 아버지와 똑같은 시각에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차에 뛰어들고 싶었던 딸의 이야기를 풀어낸 「푸른 하늘을 보았다」. 또 세상과 소통하는 일차적인 통로인 감각기관의 손상으로 인해 인간의 불완전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인 「렌즈」는 시력에 문제가 있는 인물이 등장하고, 「소리의 그물」은 중이염으로 인해 잦은 이명에 시달리는 인물이 등장해 세상, 혹은 타인과의 불통의 아픔을 말해주는 것이다. 국민대 문창대학원 겸임교수인 윤후명 작가는 유연희의 첫 소설집 『무저갱』에 대해 “‘무저갱’이란 무한절망이다. 지구 밖으로 떨어져 내려가는 끝모를 심연. 그 바다 깊이로 헤쳐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사람‘들’이 아니라 유연희 작가 한 사람일 것이다”라며 최근 유연희 작가가 시도한 몇 편의 해양소설에 대해 “바다를 소재로 한 소설이 부족한 풍토에서 이 도전은 외롭고도 뜻 깊다. 인간과 바다의 대결에서 인간은 한없이 무력하지만, 그러나 살아 있음의 확인이 처절하다. 긴박감 있는 글쓰기와 진솔한 몸짓을, 바다를 겪은 성숙한 인간상으로 조탁한 보기 드문 작품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목차
작가의 말
젓가락 한 짝
무저갱(無底坑)
붉은 밤 푸른 거리
렌즈
대양갈매기
산이 오는 소리
소리의 그물
부두
푸른 하늘을 보았다
해설/ 산과 바다가 만난 인간의 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