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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말들

박이문 저 | 민음사 | 201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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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80843 / 144쪽 134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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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사유하는 석학 박이문 교수의 나, 나와 너, 나와 세상에 대한 사유 부서진 말들의 편린으로 지은, ‘존재’에 바치는 시집 한 줄의 시구에 현현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사유, 단순하고 꾸밈없는 시어 너?머로 펼쳐진 유장한 사상의 지층. 박이문 교수의 『부서진 말들』은 절제와 원숙함만이 빚어 낼 수 있는 ‘고귀한 단순과 고요한 위대’를 보여 준다. 소르본 대학교와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오늘날까지 세계 각국 유수의 대학에서 지적 탐구와 후학 양성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개진해 온 시대의 지성 박이문 교수는... 사유하는 석학 박이문 교수의 나, 나와 너, 나와 세상에 대한 사유 부서진 말들의 편린으로 지은, ‘존재’에 바치는 시집 한 줄의 시구에 현현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사유, 단순하고 꾸밈없는 시어 너머로 펼쳐진 유장한 사상의 지층. 박이문 교수의 『부서진 말들』은 절제와 원숙함만이 빚어 낼 수 있는 ‘고귀한 단순과 고요한 위대’를 보여 준다. 소르본 대학교와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오늘날까지 세계 각국 유수의 대학에서 지적 탐구와 후학 양성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개진해 온 시대의 지성 박이문 교수는 수많은 명저를 남긴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한편, 평생을 통해 시를 창작해 온 시인이기도 하다. 특히 박이문 교수의 시인으로서의 이력은 그의 다른 이력들과 마찬가지로 유례없이 ‘세계적’인 것과 맞닿아 있다. 해외 체류 시절 동안 영시집을 출간하고 독일어 번역 시집을 출간하는 등 실제 해외에서의 활동이 활발했던 것이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출간되는 『부서진 말들』 역시, 그가 1993년 영시집으로 먼저 출간한 『Broken Words』의 한국어 번역본으로, 오랜 해외 생활에서 느낀 소회와 방랑의 정서가 돋보이는 서정시와 평생을 천착해 온 철학의 본질적 주제에 대한 성찰이 배어든 철학시, 그리고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관조가 빛나는 일련의 세태시까지, 각각 ‘INSIDE’, ‘OUTSIDE’, ‘SIDE BY SIDE’라는 제목의 장으로 나와 타인과 세상에 대한 깊은 사유를 그리고 있다. 어딘가에 존재할 완전함을 찾아 편린들 사이를 유랑해 온 영원한 에트랑제 박이문, 『부서진 말들』은 그가 만년에 도달한 ‘어느 완전함’을 엿볼 수 있는 시집이다. ■ 해답을 추구하지 않은 시가 보여 주는 해답 국내외 유수의 대학에서 평생 가르침과 연구에 힘쓰며 해답을 추구해 온 ‘철학자’ 박이문 교수는 그러나 유독 시를 쓸 때만큼은 애써 해답을 구하지 않는다. 시인으로서의 그는 나아가 철학이 해결할 수 없는 생의 부조리를 노래하고 있다. 철학적 사색을 담은 시편에서조차 그는 철학 너머의 것들, 시만이 말할 수 있는 부정형의 것들을 말하는 데 집중한다. 심지어는 철학이 가져다준 모종의 절망까지도 놀라울 정도로 솔직한 음성으로 토로하고 있다. 내가 나비의 꿈이라면 내가 나비를 꿈꾸고 있다면 내가 꿈을 꿈꾸고 있다면 깨어 있건 아니건 상관없다, 아무 상관도 당신이 바람에 시를 쓰는 동안에는 도대체 철학이 뭐란 말인가 난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철학을 고찰함」 일생을 해답을 규명하며 철학에 바쳐 온 시인이 시를 통해 보여 주는 해답 이면, 철학 이후의 지평은 그 자체만으로도 ‘일견의 가치’가 있다. 그것은 이 시집이 보여 주는 모든 것들이 어둠이 “부처보다 현명한 것”(「지평을 넘어서」)이 되는 바로 그 지평에 서서 시인이 직접 바라본 풍경이기 때문이다. ■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세계를 향한 고요한 간원 캄보디아 난민 어린이의 크고 황량한 눈동자와 바그다드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흩뿌려진 죽은 병사의 연애편지. 부산 제5연대 군 병원의 악취 풍기는 병동과 휴전 협정 이후 말없이 누운 수백만의 시체 위에 선 38선. 그러나 이토록 아픈 세계를 시인의 눈은 다만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응시한다. 고통스럽지만 결코 시선을 떼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포기할 수 없는 애정을 품고 있음을 의미한다. 언제나 대답 없는 질문이 있고 언제나 해답 없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밤은 너무 어두워 나는 눈을 감는다 거기 없는 신을 보기 위해 -「한 무신론자의 기도」 비록 완벽하지 않을지라도 있는 그대로 세상을 사랑하며 모두를 위해 “내가 믿지 않는 신을 향해” 무릎을 꿇는 삶. 박이문 교수의 시를 통해 우리는 철학을 통해 세계를 알고, 또 시를 통해 세계를 사랑할 수 있는 생의 가치를 읽게 된다. ■ 작품 해설 중에서 시인은 자신이 세상의 부조리를 밝히고 자기 존재의 부조리를 노래하는 부조리한 존재이지 그것을 해결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서 시인은 끊임없이 ‘정답’만 찾는 철학자의 삶을 떠나 ‘부조리’를 노래하는 부조리의 시인으로서 살게 된다. 그것이 아마도 박이문 교수가 철학자로 생활하면서도 시인이기를 포기하지 못하고 시를 쓰는 이유인 것 같다. 쉽고 명쾌한 논리로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개진하는 그의 많은 저술에도 불구하고 그는 해답 없는 시 쓰기를 철학하기보다도 더 힘들어하고 불평하면서도 절대 멈추지 않는다. 이러한 시인의 작품을 읽으며 나는 그가 후세 사람들에게 한 명의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기억되기보다는 한 명의 시인으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확신한다. 말년의 사르트르가 자신을 후세 사람들이 『구토』의 작가로 기억해 주기를 바랐던 것처럼. 그의 시적 열정이 꺼질 줄 모르는 것 또한 그에 연유한 것이리라. -김치수(문학평론가 · 이화여대 명예교수)

저자 소개

본명은 박인희로 1930년 충남 아산 시골 마을의 유학자 집안에서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골의 아름다운 속에서 부모와 조부모의 따듯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유학 중 귀국한 형의 영향으로 위대한 시인이자 작가를 꿈꾸었고, 재수 끝에 경복중학교에 진학하였다. 청년기에 전쟁의 참화 속에서 입대했으나 훈련 도중 병을 얻어 의병제대한다. 피난 시절 부산에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의 불문학과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문학에 매진한다. 대학원 석사논문을 프랑스어로 쓸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보였으며, 석사학위를 받고 곧바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전임교수로 발탁되었다. 그러나 안정된 직업인 교수의 생활을 버리고 다시 프랑스로 떠나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나,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철학 박사학위를 받는 인문학을 향한 구도의 길을 걸었다. 그후 시몬스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대학교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많은 글들을 발표하고, 예술과 과학과 동양사상 등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자적인 인문학자로 살았다. 또 한편으로 시를 쓰는 창작도 일생 동안 지속하여 어린 시절의 꿈대로 시인이자 작가이며 철학자인 인문학자로서 아름답고 위대한 ‘사유의 둥지’를 완성하였다. 


저서로는 <박이문 인문학전집 전10권(2016년, 2017년 특별판)>을 비롯하여 100권에 이른다. 선생의 저서는 독일과 중국을 비롯하여 외국에서도 다수 출판되었으며, 필생의 저서인 <둥지의 철학>은 영국의 사프론(Saffron) 출판사에서 2015년 출간된 바 있다. 박이문 선생은 2006년 인촌상(인문사회문학부문)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 문화훈장(교육공로)을 수상했으며, 2012년에는 대한화학회가 제정한 ‘탄소문화상’ 제1회 수상자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2017년 3월 26일 별세하였다.

목차

목차
얼어붙은 찰스 강
생각할수록 더 빠져들 뿐
그림자
창문 너머
텅 빈 정원 의자들
고네티컷 고속도로를 지나며
마운트 오번 공동묘지에서
감
하루 일과
출국장
나는 그녀의 이름을 모른다
소로의 오두막 터
월든 호수에서
교실의 시학
겨울나무
눈 내리지 않는 겨울
별이 빛나는 밤
귀향
내 어머니를 생가하며
등산
톨래도에서
노천극장의 두 어린 승려
알프스를 넘는 비행기
내 어머니를 생각하며 -추석 명절에
강에 비친 보름달
시계를 포착하다
사이에서
철학을 고찰함
보느냐, 보지 않느냐
돌담 곁에 멈춰 서서
계단
분리의 접합
촛불의 그림자
사르트르이 부고를 듣고
메타-메가-시티의 노래
1980년 부고를 듣고
지평을 넘어서
강은 강이다
자화상
공허
초현실적 추상화
시적 변형
어떤 시학
또 다른 관점
악몽
형이상학적 자기 인상
신경 쓰지 않아
어떤 시인의 고백
병원에서
우주의 비정함에 대한 명상
자서전
초월
형이상학적 사체-파울 첼란에게
한 무신론자의 기도
파울 첼란을 위하여
의미와 쓸모없는 무의미-파울 첼란에게
1979년 11월 어느 캄보디아 난민의 사진을 보고
몬도가네
얼어붙은 38선 너머의 왜가리
옥수수 밭의 죽음- 한국 전쟁 중에
전쟁의 기억들
포스트모던의 풍경
걸프전
인간의 진보
우리의 망상
쥐
소말리아의 기근
세계 철학 총회에서
시의 쓸모
작품해설
세계화된 시인의 꿈과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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