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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01096537 / 376쪽 133 x 2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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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그렇지만 K는 법치 국가에 살고 있지 않은가? 어디서나 평화가 지배하고 있고, 모든 법률이 엄연히 존속하고 있는데, 누가 감히 남의 집에 쳐들어와 그를 덮친단 말인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가로 손꼽히는 프란츠 카프카의 가장 위대한 작품 현대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손꼽히는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이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소송』은 『성』, 『아메리카』와 함께 이른바 고독의 3부작이라 불리는, 카프카가 남긴 세 편의 미완성 장편 소설 가운데 하나이다. 카프카는 이 작품을 1914년에 쓰기 시... \"그렇지만 K는 법치 국가에 살고 있지 않은가? 어디서나 평화가 지배하고 있고, 모든 법률이 엄연히 존속하고 있는데, 누가 감히 남의 집에 쳐들어와 그를 덮친단 말인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가로 손꼽히는 프란츠 카프카의 가장 위대한 작품 현대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손꼽히는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이 펭귄클래식 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소송』은 『성』, 『아메리카』와 함께 이른바 고독의 3부작이라 불리는, 카프카가 남긴 세 편의 미완성 장편 소설 가운데 하나이다. 카프카는 이 작품을 1914년에 쓰기 시작했으나, 1924년에 폐결핵으로 사망할 때까지 끝내 완성하지 못했다. 『소송』은 카프카의 다른 많은 작품과 마찬가지로 그의 사후에 친구이자 카프카 전집 편집자인 막스 브로트에 의해 출간되었다. 비록 미완이기는 해도 『소송』은 내용과 형식 모두에서 카프카의 사상적 깊이와 문학적 천재성을 보여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카프카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탐구,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냉소적 풍자, 그리고 다의적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열린 구조를 통해 시공을 초월하는 현대성을 지닌 작품을 창조해 냈다. 그렇기 때문에 『소송』은 그의 모든 작품이 그렇듯이 불멸의 고전으로서 언제까지나 생생한 생명력을 발산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 관료주의의 광기를 예언한 소설 은행에 근무하는 요제프 K는 서른 번째 생일날 느닷없이 소송에 휘말린다. 법원 감시인들이 그를 체포하겠다며 들이닥친 것이다. 그러나 K는 어떤 죄목으로 소송을 당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심지어 그의 변호사도, 법원의 판사도 그에게 소송 사유를 말해 주지 않는다. 당혹감 속에서 K는 법원과 소송에 맞서려고 애써 보지만 그의 시도는 번번이 좌절된다. 이렇게 『소송』은 어느 날 갑자기 ‘소송’이라는 억압적 사건에 맞닥뜨린 주인공 요제프 K가 모든 것이 불확실한 현실의 부조리에 희생당하는 모습을 그린 비극이다. 『소송』은 기본적으로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냉소적 풍자, 특히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적 시선에 기초하여 전개된다.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우회적으로 드러나는 이러한 기조는 『소송』을 ‘현대 관료주의의 광기를 예언한 소설’로 만든다. K가 법원과 소송에 맞서며 몰락해 가는 과정이 비대한 현대 관료주의의 폐단과 그로 인해 파괴되는 인간의 실존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체 어떤 자들일까?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어느 기관 소속일까? 그렇지만 K는 법치 국가에 살고 있지 않은가? 어디서나 평화가 지배하고 있고, 모든 법률이 엄연히 존속하고 있는데, 누가 감히 남의 집에 쳐들어와 그를 덮친단 말인가? - p. 11 키가 큰 감시인이 곧바로 소리쳤다 “(전략) 신분증명서 같은 것은 우리가 알 바 아니오. 우리는 하루 열 시간씩 당신을 감시하고 그 대가로 보수를 받는 것 말고는 당신 일과 아무 관계가 없는 말단 직원일 뿐이오. 우리의 신분에 관해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건 이것이 전부요. 그렇지만 우리가 근무하는 상급 관청이 이런 체포 명령을 내리기 전에 체포의 사유와 체포 대상자의 신원에 대해 아주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소. 거기에는 착오 같은 건 있을 수가 없소. 내가 알기로는, 하기야 나는 말단 부서의 일밖에 모르지만, 우리 관청은 결코 주민들의 죄를 찾아내려고 하는 게 아니고, 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죄에 이끌려서 우리 감시인들을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오. 이게 법이라는 거요. 그러니 어디에 잘못이 있을 수 있겠소?” “나는 그런 법을 모릅니다.” K가 말했다. “그렇다면 더 심각하군요.” “그런 법은 당신들의 머릿속에나 있겠지요.” - pp. 14~15 “(전략) 나는 당신이 고소당했다는 사실도 확실하게 말할 수 없어요. 아니, 당신이 고소당했는지 여부조차도 모르고 있어요. 당신이 체포된 것은 맞는 사실이지만, 그 이상은 알지 못해요. (후략)” - p. 22 고소당해 체포된 사람과 그를 체포한 사람은 있는데 왜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 사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체포하라니 체포할 뿐이고, 체포하니 체포될 뿐이다. 게다가 누구도, 심지어 K조차도 이 상황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K는 느닷없이 일어난 일에 당황하긴 하지만, 이내 소송이 자신을 방해하는 성가신 일에 불과하다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면서 이같이 터무니없는 사건을 거침없이 비판하고 조롱한다. “저에게 일어난 일은 개인적인 사건에 불과하고, 저 자신이 그리 심각하게 보지 않아서 그 자체로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행해지는 소송 절차의 본보기입니다. 저는 그들을 위해 이같이 서 있는 것이지, 저 한 사람을 위해 서 있는 것이 아닙니다.” - p.63 “의심할 여지 없이 이 법정의 모든 발언 뒤에는, 그러니까 제 경우로 보면 체포와 오늘의 심리 배후에는 어떤 커다란 조직이 있습니다. 그것은 쉽게 매수되는 감시인, 몰상식한 감독관, 그리고 기껏해야 겸손한 예심 판사를 고용해 거느리고, 어쨌든 고위 및 최고위 판사를 부리고, 아울러 꼭 필요하지만 수없이 많은 법원 정리, 서기, 경찰관, 그 밖의 고용인, 게다가 감히 입에 올리자면 사형 집행인까지도 거느린 거대한 조직일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거대한 조직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무고한 사람들을 체포하고, 그들에게 무의미하고 또 제 경우처럼 대개는 아무 성과도 없는 소송을 벌이는 데에 있습니다. 모든 게 이처럼 무의미한데 어떻게 관리들의 극심한 부패를 피할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한 일입니다.” - pp. 67~68 그러나 K가 아무리 비판하고 조롱해도 결코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K는 여전히 자신의 소송 사유를 모르며, 소송은 여전히 K를 짓누른다. 법원의 공기는 K를 숨 막히게 옥죄어 온다. 어느새 K는 더 이상 소송 사유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고민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을 방해하는 이 성가신 일을 하루빨리 끝내기 위해서만 허둥댄다. 게다가 K의 편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심지어 변호사조차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피상적인 편법만을 떠들어 댄다. 그들에게 K의 결백은 소송의 해결과 무관한 대수롭지 않은 문제일 뿐이다. “(전략) 진짜 가치가 있는 것은 오직 든든한 개인적 관계, 즉 고위 관리들과의 연줄뿐이죠. 물론 하급 법원에 있는 고위 관리들을 말하는 겁니다. 이런 관계에 의해서만 소송의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처음에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나중에는 가면 갈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지요. (후략)” 변호사는 이런 이야기나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끝도 없이 계속했다. - pp. 148~159 “하지만 이에 관해 공식 법정의 배후에서, 그러니까 상담실이나 복도에서, 아니면 예컨대 여기 아틀리에 같은 곳에서라도 접근을 시도해 보면 사정이 달라질 겁니다.” - p. 195 “내가 먼저 물어본다는 걸 깜빡 잊었는데, 어떤 종류의 석방을 원하나요? 여기에는 세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말하자면 실제적 무죄 판결, 외견상의 무죄 판결, 그리고 판결 지연이 있지요. 물론 실제적 무죄 판결이 가장 좋지만, 나는 이런 종류의 해결에는 조금도 영향을 미칠 수 없어요. (중략) 어쩌다가 직접 법원에 갈 기회가 생기면, 나는 언제나 그런 기회를 이용해서, 무수히 많은 소송들을 중요한 단계에서 직접 방청하며 볼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지켜보았지만 실제적 무죄 판결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단 한 번도 무죄 판결이 없었단 말이군요.” K는 자기

저자 소개

1883년 7월 3일 프라하에서 태어나 1924년 6월 3일 비엔나 교외의 한 결핵 요양소에서 그리 길지 않은 생애를 마쳤다. 유대계 상인 가정에서 태어나 독일계 김나지움을 다니고, 프라하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였다. 1906년 학위를 취득하고 노동자재해보험국의 관리로 들어가서 1922년 폐결핵 발병으로 퇴직할 때까지 근무하였다. 그는 세 차례 약혼하였으나 결국 모두 파혼하였다. 그중 두 차례는 펠리체 바우어(1914, 1917)와, 한 번은 율리에 보리체크(1919)와의 약혼이었다. 한편 밀레나 예젠스카와 상당히 긴 교제(1920~1922)를 하였을 뿐 아니라, 임종을 같이 한 도라 디아만트와의 행복했던 결합(1923~1924)의 시기도 있었지만, 결혼생활이 작가로서의 삶에 방해가 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카프카의 일생은 외면상으로는 파란이 없는 일상적인 삶의 연속이었을지언정 내면으로는 극히 불행한 고뇌의 41년이었다.

역자 소개

  • 역자 : 홍성광
서울대학교 인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는 「토마스 만의 소설 『마의 산』의 형이상학적 성격」, 「하이네 시의 이로니 연구」, 「토마스 만과 하이네 비교 연구」, 「토마스 만의 괴테 수용」, 「토마스 만과 김승옥 비교 연구」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프란츠 카프카의 『성』,『변신』,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토마스 만의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미카엘 엔데의 『마법의 술』, 하이네의 『독일. 겨울 동화』, 프리더 라욱스만의 『철학의 정원』, 에리히 레마르크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 등이 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목차

1장 체포
2장 그루바흐 부인과의 대화 / 이어서 뷔르스트너 양
3장 최초의 심리
4장 텅 빈 법정에서 / 대학생 / 법원 사무처
5장 매질하는 형리
6장 숙부 / 레니
7장 변호사 / 제조업자 / 화가
8장 상인 블로크 / 변호사와의 해약
9장 대성당에서
10장 종말
미완성 원고들
B의 여자 친구
검사
엘자에게
부지점장과의 싸움
관청
어머니에게 가는 길
작품해설 / 참인간 카프카의 삶과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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