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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만 사랑해 수박씨의 유쾌한 이별공식

김수박 저 | 바다출판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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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5614756 / 240쪽 170 x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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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1. 오래된 친구의 ‘아날로그 이별법’
<오늘까지만 사랑해>는 김수박이 한 음악 사이트에 약 1년간 연재했던 만화를 엮은 책이다. 현재 서른 중반인 작가가 청춘을 함께한 8090의 가요들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웹툰이었다. 연재 당시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하게 다가가는 ‘아날로그적 감수성’으로 매니아층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마음을 주고받는 사랑의 감정조차 디지털의 소도에 지배되는 세태에서 김수박은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소박하지만, 여운과 울림이 있는 작품을 추구해 왔다. <오늘까지만 사랑해>가 세상에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1974년생의 젊은 만화가 김수박은 <아날로그맨>, <지하철 1호선>등 꾸준한 활동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지만 대중적이기 보다는 인디 작가의 색채가 강했다. 그런 그가 최근 1년 전부터 언론 매체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비슷한 또래의 작가들과 함께 내기 시작한 ‘통신판매 만화잡지’ <살북>이 작지만 큰 성과를 거두면서부터였다. 작품을 발표할 공간이 마땅치 않은 한국 만화판의 틈새를 공략한 의미 있는 결실이었다. 김수박은 김성희, 권용득 작가 등과 <살북> 창간을 주도하면서 독자와 직접적인 소통을 이루어왔고 기존 만화에 없는 색다른 스타일을 추구해 왔다.
김수박은 그동안 특유의 예쁜 손 글씨(그는 대사, 지문 등을 모두 직접 손으로 쓴다)와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흑백 그림체, 자기 자신을 해부하는 듯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조차 감추지 않고 세상에 드러내는 작가로 알려졌다. 그의 작품에서는 오래된 친구가 흉금을 털어놓듯 얘기하는 것을 듣는 듯한 편안함이 있다. <오늘까지만 사랑해>는 그런 오래된 친구가 어느 날 찾아와 들려주는 사랑과 이별, 그것에 담겨 있는 떨림과 쓸쓸함의 이야기다.

2. 이별, 그리고 친구가 되어 준 마흔 편의 노래
\"그동안 나의 고통을 토닥여 줬던 마흔 곡의 노래들로 마흔 편의 만화를 그렸다. 좋은 노래가 너무 많았고 나는 그 노래들을 선택할 자격이 없었다. 오직 ‘나’라는 한 사람을 ‘울컥’하게 만들었던 기억을 기준으로 했을 뿐이다. 노래 내용을 직접적으로 옮기기보다 정서와 느낌에 집중하였고, 그곳에서 비롯되는 영감을 좇았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노래에는 인생이 담겨 있다. 고단한 일상에서 우리는 노랫말 한 줄 한 줄에 감정이 복받쳐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고, 이별을 되묻는다.
<오늘까지만 사랑해>에서 작가 김수박은, 인생이 이별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어릴 적 친구, 꿈, 장난감, 첫사랑, 고향, 부모님의 사랑, 또 다른 ‘첫사랑’, 그리고 신념, 가치관, 이상, 벌써 서너 번째인 첫사랑 등등…….\" 사랑은 이별과 동행하는 것이며, 그 이별이 ‘또 다른 만남의 시작’이라고 스스럼없이 고백한다. 계속되는 이별의 연속에서 그가 상처를 보듬고 어루만지면서 터득한 깨달음이다. 여기 실린 곡들은 이별의 순간, 그가 고통을 감내할 수 있도록 힘을 준 노래들이다. 이유를 묻지 않고 그의 손을 가만히 잡아 준 속 깊은 친구인 셈이다.
노래 한 곡마다 드라마와 인생이 있고 그것을 음미하는 동안 쓰린 마음이 진정되었던 경험은 비단 그의 것만은 아닐 것이다. 기억을 떠올려 보면 듣기만 해도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노래 몇 곡쯤은 누구에게나 있다. <오늘까지만 사랑해>는 그런 달콤 쌉쌀한 이별과 사랑을 추억하게 만든다.

3. 유쾌한 이별 공식… ‘오늘’만 있는 사람처럼 사랑하라
이별하는 연인들이 서로를 죽도록 미워하지 않으면 내일을 평화롭게 살 수가 없다.
- 본문 20쪽 중에서


살면서 수없이 이별을 만나 온 수박 씨는 한 번씩 이별할 때마다 조금씩 강해지거나 무디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이별하는 마음은 굳셀 수밖에 없다”고, “또 다른 누군가(무언가)에 의지하여 이별하는 모습보다 홀로 걷는 모습이 더 멋지다”라고 이야기한다. 상처 난 마음을 토닥여 줬던 마흔 곡의 노래들로, 그가 이렇게 유쾌한 만화를 그릴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오늘까지만 사랑해>에는 수박 씨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소소한 감상들이 부대끼고 있다. 그런 가운데 비슷한 처지의 친구를 만나 위로 받고 씩씩하게 혼자 서 있는 모습도 보인다. 등장인물도 수박 씨 자신과 주변 친구들이 실제 모델이다. 대부분의 이야기가 실제 있었던 일들을 토대로 재구성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작품 속 그들은 눈앞에 다가온 이별 때문에 삶을 포기하거나 쉽게 주저앉지 않는다.
수박 씨가 전하는 유쾌한 이별 공식이란 사실 별게 아니다. <오늘까지만 사랑해>라는 제목처럼 당장 내일 이별하더라도 오늘, 현재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 마치 내일 죽을 사람처럼, ‘오늘’만 있는 사람처럼, 오늘 충실히 깊이깊이 사랑하겠다고 말한다.

4. 평범한, 그러나 애틋한 ‘우리들의 이야기’
<오늘까지만 사랑해>는 이별이 상처나 고통만이 아님을 상기시켜 준다. 상처가 시간이 지나면 아무는 것처럼, 헤어짐 또한 오직 ‘사랑했던 기억’만으로 간직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은 우리네 일상의 어디에서나 마주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겪는 사랑이야기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는 오래된 연인 순필과 명희, 사소한 오해가 쌓여 결국 이별하고 마는 그 사람과 수선화, 현실에 순응해 결혼을 선택하는 그 아이와 멀리 있지만 결코 꿈을 포기할 수 없는 노랑머리, 담배 가게 아줌마를 사랑하는 갑성과 그런 갑성을 지켜보며 애를 태우는 깡순, 더 이상 사랑을 못 믿는 여자를 사랑하게 된 병구와 병구만 보고 있는 열일곱 소녀까지 누군가의 추억 속에 흔하게 등장하는 인물들과 오버랩 된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 친구나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겪게 마련이다. 더욱이 푸른 청춘일수록 이별의 그림자는 짙다. 일종의 통과의례마냥 열병처럼 앓고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기도 하지만 당사자가 겪는 아픔이란 세상에 다시없을 고통일 것이다. 사랑 뒤의 쓸쓸함에 몸서리치는 이들에게 수박 씨의 만화는 따뜻한 위로가 된다. 수박 씨가 노래 덕분에 이렇듯 유쾌한 만화로 이별을 추억할 수 있는 것처럼 <오늘까지만 사랑해>는 이별의 쓸쓸함을 달래주는 좋은 친구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김수박은 1974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신문에 시사만화를 연재하면서 만화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만화로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건강한 정신과 행복을 얻고 있다. 《오늘까지만 사랑해》, 《아날로그맨》, 《사람의 곳으로부터》, 《내가 살던 용산》(공저), 《만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등의 작품이 있고, 젊은 작가들이 모여 만든 만화지 《sal》의 창간을 주도하였다. 《아날로그맨》은 프랑스에서 《Quitter la ville》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다양한 만화 작업을 할 생각이며 계속해서 기대와 관심을 기다린다고, 지켜봐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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