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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내 아들 군의문사 유족들은 말한다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저 | 삼인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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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097889 / 319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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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그동안 햇볓을 제대로 받지 못해 곯아버린 상처처럼, 우리나라가 안고 있던 군의문사에 대한 열 여덟 유가족의 눈물 맺힌 이야기를 전한다. 국가의 부름을 받아 나아간 건장한 청년들이 죽음을 맞이했음에도 국가는 이들의 죽음을 외면하고 그 진실은 죽은 당사자만이 알듯했던 시대가 있었다.
2005년 군의문사진상규면위원회가 설립되면서 그동안 단순 사고나 신변비관의 자살로만 알려졌던 대한민국 건아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하나 둘 씩 밝혀지며 이들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 일었다.
아직도 많은 장병들이 죽어서까지도 쉬이 묻히지 못하고 그 진실이 밝혀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은 그들의 유족들이 전하는 군대의 현실과 그들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출판사 리뷰

난 지금 여기 있는 게 지옥 같다. 나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내 마음은 풍전등화다, 풍전등화. 탈영은 필요 없다. 왜 난 이렇게 저주받은 인생을 사는 걸까.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몰라. 비참한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 …… 나에게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가 여기서 나가지 못하면 저는……. 아버지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사랑하는 ○○야, 나 어쩌면 이 세상을 뜰지도 몰라, 그만큼 난 절박하다. 겉으로 평온한 척해도 속으로 절벽을 걷고 있다. …… 세상이 너무 무섭다.
― 1999년 논산훈련소에서 수류탄 훈련 중 사망한 고 권은우 훈병이 남긴 수양록에서 (본문 287~289쪽)

봉인된 진실, 군의문사

“탕!”
1998년 2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총성이 울렸다. 머리에 피를 흘린 채 한 장교가 죽었다. 고(故) 김훈 중위! 이 사건은 영화 'JSA'의 모티브가 됐고, 그동안 장막에 가려 있던 비무장지대 남북 병사들의 이야기는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그리고 한편에선 ‘군의문사’란 생소한 화두를 우리 사회에 던졌다. 군에서 자식을 잃고도 죄인처럼 지내 왔던 유가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멀쩡하던 내 아들이 왜 죽었는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자식을 보냈는데, 국가는 왜 그 죽음을 외면하는가?’
유가족들은 더 이상 슬픔에 빠져 주저앉아 있지 않았다. 죽음의 진실에 접근하고자 힘겨운 싸움을 이어 갔다. 국방부 앞에서, 국회 앞에서 수십 일 노숙 농성도 마다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억울한 사연을 알렸다.
사람들의 공감에 힘을 얻기도 했지만, ‘자살자’라는 사회의 낙인은 힘겨운 장벽이었다. “누구는 군대에서 편하게 살았냐”, “오죽 못났으면 자살을 하냐” 따위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당해야 했다.
죽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외롭게 죽어 간 아들. 그 아들의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쉽게 말하는 사람들을 원망할 여유도 없었다. 오직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이 뭔지, 명예를 되찾는 길은 뭔지 찾기 위해 살아왔다.
마침내 유가족들의 끈질긴 싸움으로 2005년 6월 ‘군의문사 진상 규명 등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길바닥을 뒹굴며, 전경 차에 실려 외딴 곳에 버려지기를 수없이 되풀이한 끝에 얻은 결실이었다. 그리고 이 특별법에 따라 2006년 1월 1일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군의문사위원회)’가 설립되었고,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반세기 넘게 봉인된 말 없는 죽음의 진실이 하나둘씩 밝혀지기 시작했다.

30년간 가족 개개인이 겪은 고통의 뿌리는 심 상병의 억울한 죽음에 있다. 그러나 좀 더 엄밀하게 따져 보면, 그것은 죽음 그 자체보다는 그 후에 이뤄진 은폐와 조작이다. …… 심 상병의 부모, 아내, 아들, 네 동생들이 겪어야만 했던 불행의 씨앗은 그의 죽음이 아니라 진실을 은폐한 관련자들의 두려움과 비겁함과 이기심이었다.
―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에서 (213~214쪽)

아들이 죽었는데 나는 살아 있습니다

‘군의문사’란 “군인(전환복무자 포함)으로서 복무하는 중 사망한 사람의 사망 원인이 명확하지 아니하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사유가 있는 사고 또는 사건”(군의문사 진상 규명 등에 관한 특별법 제2조 ‘정의’)을 말한다.
2006년 1월 출범한 군의문사위원회는 1년 동안 진정을 받았고, 군의문사 사건 600건이 접수되었다. 1950년대부터 2005년까지 한국군의 역사를 고스란히 반영할 정도로 다양하고 애절한 사건들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고아원에 보내진 아들, ‘남편 잡아먹은 여자’라는 시댁의 구박을 견디며 살아온 아내, 외아들을 잃고 정신질환에 시달린 어머니, 내 탓에 자식이 죽었다는 자책으로 술에 빠져 살아온 아버지, 맏손자를 잃고 화병으로 세상을 버린 할머니…….
군의문사위원회는 3년 활동 결과, 약 350건을 조사 종결했고, 그중 120여 건의 진상을 규명했다. 진상이 규명된 사건 중엔 타살을 자살 또는 사고사, 병사로 처리했던 사건도 있다. 자살 사건의 원인도 밝혀졌다. 과거 군에서는 집안, 여자, 성격 문제 등 개인적 이유로 자살했다고 종결했으나, 군의문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전혀 달랐다. 구타와 가혹 행위, 성추행, 과중한 업무, 관리 소홀 등 부대 내 환경이 군의문사의 주요 원인이었다.
종결 사건 중에는 진정을 ‘취하’한 사건들이 있다. 조사 과정에서 진정인의 의혹이 해소된 경우이다. 그야말로 ‘왜 죽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이제야 그 사연을 알게 된 사건들이다.
군의문사위원회는 지난 3년 동안, “죽음의 진상을 밝히고, 그 죽음에 국가의 책임이 있다면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사건에서 의혹을 풀어냈다. 비록 조사 권한만 있는 한계 때문에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제대로 취할 순 없었지만, 군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의 본질에 접근했다. 군대 내 사망 사고의 중요 원인이 인권 문제와 직결됨을 밝혀낸 것이다. 무엇보다 군대 내 사망 사건 처리와 사망자 예우에 관한 심각한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군에서 발생한 의문사를 전면 조사하는 독립 기관이 설립되었기에 이루어 낼 수 있었던 소중한 성과이다.
하지만 여전히 조사해야 할 사건이 250여 건이나 남아 있고, 병원 냉동고에는 장례도 치르지 못한 시신이 20구나 있다. 자랑스럽게 자식을 군에 보냈건만, 그 죽음은 지금도 외면당한다. 우리 사회는 그 죽음을 위로하고 배려하는 제도조차 마련해 두지 않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런데 군의문사위원회는 2008년 12월 31일이면 3년의 법정 시한이 끝난다. 제대로 손도 못 대 본 사건 앞에서, 유가족들은 다시 불안하다. 늦게나마 자식을 편히 보낼 수 있겠다는 희망이 사그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유가족에게 더 이상의 상처는 없어야 한다.

군의문사 유족들의 한 맺힌 이야기

<돌아오지 않는 내 아들>은 군의문사로 아들, 남편,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멀게는 1951년 국민방위군으로 징집되었다가 사망한 고 박술용 씨('57년 만에 찾은 행복' 119~134쪽) 사건부터, 가깝게는 2005년 시위 진압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다가 사망한 고 서현덕 이경('아들을 가슴에 묻고' 135~152쪽) 사건까지 모두 열여덟 유가족의 한 맺힌 사연을 담았다.
지금까지 한국 정부와 군은 군대에서 일어난 젊은이들의 죽음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마저 외면해 왔다. 국가 권력이 강제로 호출한 젊음이 목숨을 잃었는데, 국가는 개인 탓이라고만 했다.
남편과 자식을 군대에 보냈다가 싸늘한 주검으로 되돌려 받은 유가족들에게 군의문사란, 다른 죽음의 이름들과 무게가 같을 리 없다. 왜 죽었는지 모르겠으니 그 이유를 알려 달라는 절규이다. 또한 죽음에 대해 국가의 책임이 있으니 모르는 체하지 말아 달라는 아우성이다.
유가족들의 그 끝도 없는 아픔의 무게를 가늠조차 하기 어렵지만, 그냥 모른 체하기에는, 남의 일이라고 외면해 버리기에는 너무도 실감나는 이야기들이다. 또한 앞으로 자식, 배우자, 형제, 친구를 군대에 보내야 하는 우리 모두에게 관련 있는 현재진행형의 이야기이다.

[글쓴이 소개]

김광재는 1992년 '영남일보'에 입사한 이후 지금까지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대구 달서구의 지역신문인 '푸른신문'에서 편집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영남의 토속민요 발굴 시리즈 등 문화 분야 기사를 주로 써 왔다. 대구지하철참사 때는 '오마이뉴스' 대구경북팀장으로 부실한 사후 처리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기사를 썼다.

김진아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쓰기 좋아해 주로 인터뷰를 썼다. 글을 통해서도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믿는다. 지금은 나눔을 실천하는 일에 몸담고 있으며 짬이 날 때마다 글을 쓴다. 7년 동안 여러 잡지사와 인터넷신문에서 일했고, 함께 쓴 책으로 《스무살, 너희가 별이야》, 혼자 쓴 책으로 《수십만의 직원을 둔 기업가》가 있다.

노준형은 전공이 뭐냐고 물어볼 때가 제일 난감하다. 그럴 때마다 전자공학과 글쓰기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회로 설계(Circuit Design)와 글쓰기의 원리는 동일하다고 종종 주장한다. 사람 냄새나는 글이 쓰고 싶어 엔지니어의 길을 접고 기자의 길을 선택했다. '코리아포커스'와 '아시아경제 브이에스뉴스'를 거쳐 현재 홍보대행사에서 일하고 있다.

리민우는 신학을 배웠다. 졸업 뒤엔 전혀 관련 없는 일만 하고 지냈다. 대학 시절부터 학보에 글을 써 용돈을 벌곤 했지만, 글로 먹고살 생각은 한 적 없다. 인권단체에서 일하며 억울한 이들의 사연을 '오마이뉴스'에 올리는 걸 재미있어 하다 보니 기자 노릇도 몇 년 했다. 권력과 자본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글, 농부가 땀 흘려 일하는 것처럼 정직한 글을 쓰려 애쓰고 있다.

이원혜는 글 쓰고 책 만드는 일로 오랫동안 밥을 먹고살았다. 그래서 밥값 못한다는 말을 제일 두려워한다. 그 따뜻한 밥 한 그릇을 기꺼이 나눠 준 사람들의 노고를 잊지 않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모색하려고 한다. 매인 곳 없이 훌쩍 떠나고 돌아와 발과 가슴으로 글을 쓰는 여행 작가를 꿈꾸지만, 지금은 ‘희망’이라는 화두를 안고 희망제작소 출판팀으로 매일 새벽 출근하고 있다.

이재승은 어려서부터 사람 이야기를 담은 글을 좋아해 글쟁이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대학신문사에서 처음으로 글쟁이 생활을 경험했다. 이후 '코리아포커스', '월간 민족21'에서 남북관계에 관한 글을 쓰며 직업적 글쓰기의 어려움을 경험했다. 현재 홍보대행사 커런트코리아에서 PR AE로 일하고 있으며, ‘길들여지지 말자’라는 좌우명을 지키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에 열중하고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편자 :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책 속에서

난 지금 여기 있는 게 지옥 같다.
는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내 마음은 풍전등화다, 풍전등화. 탈영은 필요 없다.
왜 난 이렇게 저주받은 인생을 사는 걸까.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몰라.
비참한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 ……
나에게 최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가 여기서 나가지 못하면 저는…….
아버지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사랑하는
○○야, 나 어쩌면 이 세상을 뜰지도 몰라, 그만큼 난 절박하다.
겉으로 평온한 척해도 속으로 절벽을 걷고 있다. …… 세상이 너무 무섭다. --- pp.287~289,
「1999년 논산훈련소에서 수류탄 훈련 중 사망한 고 권은우 훈병이 남긴 수양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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