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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8830665 / 184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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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웃음과 눈물과 감동이 있는
만능해결사 나비의 좌충우돌 사건 종횡기!
환상과 현실을 교묘히 직조하면서 우리네 삶의 본질을 들여다본 단편집 <컬트동화>의 작가 남희영. 그가 이번엔 어수룩한 한 해결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부딪칠 수 있는 삶의 고충들을 파노라마 식으로 보여주는 새로운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만능해결사 나비>가 바로 그것.
사실 이번 장편소설 <만능해결사 나비>는 <컬트동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소설 속 주인공 나비가 이미 <컬트동화>에서 ‘나비와 여인’이라는 단편으로 선보인 적 있기 때문이다. 그 단편에서 나비는 한 여인의 잃어버린 과거의 기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데, 이번 소설에서도 그 내용이 다시 적절하게 차용되고 있다.
나비는 말만 만능해결사지 그야말로 가진 것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없는 한심한 남자의 표본이다. 그저 남의 사정에 쉽게 감정몰입을 잘하거나(그래서 화도 잘 내고 눈물도 잘 흘린다.)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어딘가 모자란(?) 남자인 것이다. 그런 나비가 가장 잘하는 거라곤 그저 드러누워서 과자나 먹고 잠을 자는 정도? 아니, 솔직히 그것보다 더 잘하는 일이 하나 있긴 하다. 다른 사람의 고민이나 문제에 대책 없이 적극 간섭하거나 이 험한 세상에 대해 터무니없이 낙천적으로 생각하기. 이쯤 되면 나비가 만능해결사가 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문제는 정작 해결도 못 하면서 남의 고민이나 문제에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의 천성 때문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비는 한 여인을 일편단심 사랑하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학창 시절의 아픈 추억을 현재까지 가슴에 보듬고 있을 정도로. 고등학교 시절 나비는 역도부 선생으로 부임한 한 미혼모 여교사에게 첫눈에 반해 대책 없이 사랑하게 되지만, 그 여선생은 나비의 친구이자 전교 최고우등생인 서열을 사랑하면서 결혼에까지 이르게 된다. 물론 그사이에 여교사의 딸 위니와 함께 나비는 훼방작전을 펼치기도 하지만, 그들 서로의 진실한 사랑을 깨닫고 오히려 멀리서 지켜봐주는 것이다. 그로 인해 나비의 사랑은 아픈 추억의 그림자로 길게 드리워지게…….
그런 아픔(?)을 겪고 난 뒤 나비는 탐정사무실을 내어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고민이나 문젯거리를 해결하는 만능해결사로 나선다. 거기에 자연스럽게 나비가 사랑한 여교사의 딸 위니가 합류하고, 미혼모 여교사와 결혼하여 나중에 형사가 된 서열도 적절한 공권력을 발휘하는 한도 내에서 나비를 도와준다. 이처럼 나비와 서열과 위니 등 이 세 명이 모여서 해결해나가는 사건 종횡기가 바로 이번 소설인 것이다.
이들 3인조(나비와 위니 그리고 서열)가 좌충우돌 해결해나가는 사건들(다른 사람들의 고민이나 문제점)은 하나같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한번쯤은 간접적으로 겪어봤거나 맞닥뜨렸던 것들이다.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을 통해서 다뤄지고 있는 사건들은 결국 우리들의 이야기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를테면 소설 속에서 언급되어지는 이야기들은 시골에서 올라와 어렵게 자수성가한 정진용이 이혼에 봉착하게 된 일, 똑 소리 나는 은행원 강샘이 카드빚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게 되는 고민, 오로지 아버지의 아들로서 인정받고 싶은 조선기가 겪은 눈물겨운 사연,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싶은 김정수의 아픈 과거, 한 주부가 성형 때문에 아들의 의심을 사게 된 것, 한 여사원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가 다시 사귀게 되는 바람에 친구들의 원성을 걱정하는 등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들이다.
하지만 작가 남희영은 그런 이야기들을 구질구질하게 풀어가지 않는다. 외려 신세대 작가답게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가벼우면서도 진중하게 그런 이야기들을 처리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영위해나가는 삶 속에 그만그만한 고민이나 문제점 없이 사는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굳이 작가가 나비의 아픈 추억과 다른 사람의 고민이나 문제점을 이중으로 병치시키며 한 갈래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것도 바로 그런 까닭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모른다. 아무튼 작가 남희영이 이 소설에서 펼쳐나가는 기발한 상상력, 재기 넘치는 스토리 전개, 그리고 경쾌하면서도 내실 있는 문체는 새삼 기존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재미와 새로움도 함께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