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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097858 / 342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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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현주의 마음 비움, 생각 나눔
저는 스승이신 교주를 본받아 감리교인에서 ‘감리’가 떨어진 기독교인으로, 기독교인에서 ‘기독’이 떨어진 교인으로, 교인에서 ‘교’마저 떨어진 그냥 사람(人)으로 되기를 소원하는, 그래서 아직은 ‘사람’이 못되었지만 언제고 ‘사람’이 되기를 소원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 '사람의 길'에서 (228쪽)
2006년 이현주 목사는 사람들과 뜻을 모아 의미 있는 ‘실험’을 시작했다. 그것은 재미있는 ‘놀이’이기도 하다. ‘주식회사 드림’이라는 회사를 차린 것이다. 이 회사는 내규도 없고, 이사진도 없고, 사장도 임원도 없고, 예산도 없고, 물론 사무실도 없는 그야말로 유령회사다.
‘주식회사 드림’은 하느님(‘천지부모’나 ‘우주’, ‘절대자’로 바꿔 부를 수도 있음)한테서 일방으로 받았으니 그것을 돌려 드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의 내용이 되어야 한다는 정신으로 시작됐다. 株式會社가 아니라 主式會社다. 주식(株式)의 논리가 아니라 主님의 논리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드림정신이란 ‘드림’을 주제로 삼는 정신이다. 태어나면서부터 값없이 받았으니 값없이 내놓음으로써, 숨을 들이쉬면 내쉬어야 하는 우주의 질서를 따르자는 취지다.
‘주식회사 드림’은 월간지 〈풍경소리〉를 내고, 첫 책 소걀 린포체의 <삶과 죽음에 대한 매일묵상>을 시작으로 아브라함 요수아 헤셸의 <어둠 속의 불꽃>, 헨리 나우웬의 <안에서 들리는 사랑의 음성> 등 단행본을 내왔다. ‘드림’에서 출판하는 책들에는 따로 매겨진 값이 없다. 돈 받고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청하는 사람들에게 거저 ‘드림’으로써 드림정신을 실험하고 있다.
또 이현주 목사는 현존하는 어느 종파나 교파에 속하지 않고 어떤 형태로도 재산을 소유하지 않는 드림실험교회를 만들어 교회 밖 교회에서 예배당 없이 예배를 드린다. 이렇게 옳다고 여기는 바를 온몸으로 행하며 사는 실천가이지만, 이현주 목사는 이제 자신이 교인도, 교도 떠나 그냥 사람이 되길 원한다.
이 책은 그냥 사람 이현주가 ‘주식회사 드림’ 카페(cafe.daum.net/DreemtheLORDSGame)에서 그 ‘동업자들’과 소통하는 한 방식으로, 그때그때 속에 있는 느낌을 적어놓은 글을 모은 것이다.
가르치려고 하지 마!
“가르치려고 하지 마!”
권정생 선생이 이현주 목사에게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해준 말이다. 선생이 타계하기 한 달쯤 전이었다고 한다. 권정생 선생이 좁은 방에 옆구리를 마주대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뜬금없이 불쑥 하신 말씀이 이현주 목사의 가슴에 박혀들었다.
어느 날이었던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노자 이야기를 하시다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노자의 스승은 자연이었네. 예수님도 자연한테서 배우셨고. 사람에게 자연보다 높은 스승이 없지. 왜 그런 줄 아나? 자연은 말씀이야, 자연은 누구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으시거든. 도무지 가르치는 바가 없으신 거라. 그러니 최고 스승이지.” (181쪽)
“가르치려고 하지 마!”는 이 목사에게 경고성 화두가 되었다. 권 선생이 이 목사에게 “가르치지 마!”라고 하지 않고, “가르치려고 하지 마!”라고 말씀하신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만일 권 선생이 가르치지 말라고 했다면, 형이 아우에게 남긴 유언을 들어주지 못했을 뻔했다고 회고한다.
다행하게도 그분은 저에게 “가르치려고 하지 마!”라고 하셨거든요. 그건 저에게 말이 될 뿐 아니라 꼭 필요한 말입니다. 제가 얼마든지 누구를 가르치려고 할 수 있는 놈이고, 사실 지금까지 의식으로든 무의식으로든 그래 왔으니까요. 그걸 권정생 선생이 보셨고, 그래서 반평생 저에게 베풀어준 형으로서의 우정에 담아 이승을 떠나기 전 한마디 하신 거지요, “가르치려고 하지 마!”
― '가르치려고 하지 마!' (182쪽)
가르치려고 하지 말라는 말은, 아예 처음부터 되지도 않을 일을 시도했다가 낭패 보지 말라는 말이기도 하다. 아무리 정성껏 가르치려고 해도 상대방이 그것을 듣고 배우려 하지 않으면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현주 목사는, 가르침도 배움도 스승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제자에게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냥 사람 이현주의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인생이란 숨 한 번 들이쉬고 내쉬는 사이에 있는 것이라는 붓다의 말씀,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마라. 내일 일은 내일에 맡겨라. 오늘 하루 수고한 것으로 족하다”고 한 예수의 말씀처럼 우리가 오늘 감당할 날은 ‘오늘 하루’뿐이다. 이현주 목사가 여기 꺼내놓은 생각도 오늘 하루를 살며 느낀 단상들이자 하루가 모여 꾸려지는 인생에서 얻은 지혜다.
‘아무것도 아님(無)’은, 다른 말로 하면, ‘비어 있음(空)’입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는 부정의 뜻과 함께 스스로 비어 있다는 긍정의 뜻을 아울러 담고 있는 거예요. 말 그대로 허공이지요. 그러니까 ‘무엇’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은, 그 ‘무엇’에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바로 그 때문에, 그 ‘무엇’이 다른 모든 것을 있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즉 “너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은, 허공이 자기의 ‘나’가 없으면서 만물을 존재하게 하는 것처럼, 너도 너의 ‘나’가 없으면서 다른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고 있다는 엄청난 말인 거예요.
―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120~121쪽)
이현주 목사가 풀어놓은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다만, 이 책에 묶인 글들을 관통하여 우리들이 ‘진실’이라고 부르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눈길이 하나라도 생긴다면 그것도 괜찮겠다고 말한다.
미운 놈 쫓아 버리는 방식으로는 끝내 미운 놈을 처치할 수 없을 겁니다. 이제라도 미운 놈과 함께 살되 그로부터 상처 받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훨씬 낫고 또 희망적이에요.
그리고 이건 아는 사람이나 아는 비밀이지만, 사방을 둘러봐도 세상 천지에 ‘미운 놈’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한 가지 기쁜 소식은, 당신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미운 놈 처치하는 법?'에서 (187쪽)
강이 사람보다 먼저 있었습니다. 강(물)이 사람을 있게 한 것이지 사람이 강(물)을 있게 한 것은 아니에요. 사람이 없어져도 강은 흐릅니다. 그러나 강이 사라지면 사람은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해요. 강 덕분에 사람이 사는 것이지 사람의 수고로 강물이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 '강이냐, 문명이냐'에서 (203쪽)
이 책에 있는 글은 이현주 목사님 글이 아닙니다. 하느님이 이현주 목사님을 통해서 쓰신 글입니다. 이 목사님은 무슨 일이든 하느님께 여쭙고 그분 말씀에 귀 기울이며 그분이 시키는대로 살려는 분이라는 걸 하느님도 아시기 때문에 목사님을 통해서 글 쓰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현주 목사님을 지역의 예술단체 회장으로 모시고 일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 목사님은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사람"으로 일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일하셨습니다. 이 목사님은 제게 "없는 듯 있으면서 사물을 분명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안경 같은 분입니다. 이현주라는 안경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맑고 투명하게 보입니다. 사물과 대상과 사람의 실체가 제대로 보입니다. 폭넓게 보이고 깊이 있게 보이며 사랑으로 보입니다. - 도종환 (시인)
꼭 막힌 사람으로 살지 말라고, 마음을 크게 열고, 부드럽게 풀고, 자유로우라고, 제자리로 돌아가면, 절로 이루어진다고,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자상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네요.
- 봄날이면 꽃이 절로 피는 것 보면서도 그걸 모르겠니?
그걸 모르겠어? 생명의 자리에서 꽃이 되고 꽃의 마음이 되어봐!
거기 깃들여 있기만 하면 절로, '네 꽃'을 보게 될 거야.
그렇게 말씀하시네요. 시대도 사회도 그렇게 살기 어렵다지만, 세상에서 배운 온갖 편견과 고집에서 자유로운 마음자리에 우리도 갈 수 있을 거라고. - 이철수 (판화가)
‘아무것도 아님(無)’은, 다른 말로 하면, ‘비어 있음(空)’입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는 부정의 뜻과 함께 스스로 비어 있다는 긍정의 뜻을 아울러 담고 있는 거예요. 말 그대로 허공이지요. 그러니까 ‘무엇’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은, 그 ‘무엇’에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바로 그 때문에, 그 ‘무엇’이 다른 모든 것을 있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즉 “너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은, 허공이 자기의 ‘나’가 없으면서 만물을 존재하게 하는 것처럼, 너도 너의 ‘나’가 없으면서 다른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고 있다는 엄청난 말인 거예요. ― 본문 120~121쪽, '아무것도 아닌 것' 중에서
미운 놈 쫓아 버리는 방식으로는 끝내 미운 놈을 처치할 수 없을 겁니다. 이제라도 미운 놈과 함께 살되 그로부터 상처 받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훨씬 낫고 또 희망적이에요.
그리고 이건 아는 사람이나 아는 비밀이지만, 사방을 둘러봐도 세상 천지에 ‘미운 놈’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한 가지 기쁜 소식은, 당신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본문 187쪽, '미운 놈 처치하는 법?' 중에서
강이 사람보다 먼저 있었습니다. 강(물)이 사람을 있게 한 것이지 사람이 강(물)을 있게 한 것은 아니에요. 사람이 없어져도 강은 흐릅니다. 그러나 강이 사라지면 사람은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해요. 강 덕분에 사람이 사는 것이지 사람의 수고로 강물이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 본문 203쪽, '강이냐, 문명이냐' 중에서
저는 스승이신 교주를 본받아 감리교인에서 ‘감리’가 떨어진 기독교인으로, 기독교인에서 ‘기독’이 떨어진 교인으로, 교인에서 ‘교’마저 떨어진 그냥 사람(人)으로 되기를 소원하는, 그래서 아직은 ‘사람’이 못되었지만 언제고 ‘사람’이 되기를 소원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 본문 228쪽, '사람의 길' 중에서
“가르치려고 하지 마!”
권정생 선생이 이현주 목사에게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해준 말이다. 선생이 타계하기 한 달쯤 전이었다고 한다. 권정생 선생이 좁은 방에 옆구리를 마주대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뜬금없이 불쑥 하신 말씀이 이현주 목사의 가슴에 박혀들었다.
어느 날이었던가,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노자 이야기를 하시다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노자의 스승은 자연이었네. 예수님도 자연한테서 배우셨고. 사람에게 자연보다 높은 스승이 없지. 왜 그런 줄 아나? 자연은 말씀이야, 자연은 누구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으시거든. 도무지 가르치는 바가 없으신 거라. 그러니 최고 스승이지.” - 본문 181쪽 중에서
다행하게도 그분은 저에게 “가르치려고 하지 마!”라고 하셨거든요. 그건 저에게 말이 될 뿐 아니라 꼭 필요한 말입니다. 제가 얼마든지 누구를 가르치려고 할 수 있는 놈이고, 사실 지금까지 의식으로든 무의식으로든 그래 왔으니까요. 그걸 권정생 선생이 보셨고, 그래서 반평생 저에게 베풀어준 형으로서의 우정에 담아 이승을 떠나기 전 한마디 하신 거지요, “가르치려고 하지 마!”
― 본문 182쪽, '가르치려고 하지 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