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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9132508 / 256쪽 150 x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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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율려낙원국 [2]
반디앤루니스 리뷰
강력한 입담과 서사의 힘을 지닌 소설가 김종광의, 엉뚱한 허생과 발칙한 도적들의 파란만장 낙원 건설기!
김유정의 반어, 채만식의 풍자, 이문구의 능청스러운 입담이 함께 녹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 소설가 김종광의 장편 소설 『율려낙원국』(전 2권)이 나왔다. 큰돈을 번 허생이 도적들을 데리고 가 낙원을 이루었다고 짧게 언급된 박지원의「허생전」, 그 후 ‘허생이 이룩한 낙원에서 그들은 과연 행복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이 소설은 작가의 기발하고 놀라운 상상력으로 허생과 도적들의 삶을 새롭게 재창조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박지원의 「허생전」,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허생전」은 연암 박지원의 대작 『열하일기』에 들어 있는 아주 짧은 이야기로, 도저한 판타지성과 풍자성, 유머 때문에 이광수?, 채만식, 이남희 등 여러 작가들과 그 외의 많은 사람들이 패러디 작품, 논문, 에세이 등에서 수없이 활용하는 내용이다. 원전에는 밤낮 글만 읽다가 변 씨에게 돈 만 냥을 빌려 과일 장사와 말총 장사로 큰돈을 모은 허생이 변산의 도적들을 데리고 섬에 가 그들이 먹고살 터전을 마련해주는 내용이 나오는데, 도적들이나 그 이후의 생활에 대해서는 ... 박지원의 「허생전」,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허생전」은 연암 박지원의 대작 『열하일기』에 들어 있는 아주 짧은 이야기로, 도저한 판타지성과 풍자성, 유머 때문에 이광수, 채만식, 이남희 등 여러 작가들과 그 외의 많은 사람들이 패러디 작품, 논문, 에세이 등에서 수없이 활용하는 내용이다. 원전에는 밤낮 글만 읽다가 변 씨에게 돈 만 냥을 빌려 과일 장사와 말총 장사로 큰돈을 모은 허생이 변산의 도적들을 데리고 섬에 가 그들이 먹고살 터전을 마련해주는 내용이 나오는데, 도적들이나 그 이후의 생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이 없다. 이에 ‘과연 그들에게는 무슨 일들이 일어났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그 과정을 흥미롭게 재구성한 소설이 바로 『율려낙원국』이다. 오래전부터 기적적인 성공을 거듭하며 종회무진 활약하는 허생이 아닌, 정말 사실적인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허생의 ‘선도 영웅적 활약’이 아니라, 허생의 ‘돈으로 이룩한 권력의 이면’과 그 권력에 휩쓸린 ‘도적들의 인생’에 초점을 맞췄다. 군상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헛된 권력의 표상 허생보다, 그들에게 휘둘리는 도적들의 인생이 더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에는 도적들로 대표되는 민중들의 지리멸렬한 삶과 투쟁, 사랑, 갈등, 화해, 아이러니들이 가득 담겨 있다. 뛰어난 서사 구사능력, 해학과 풍자의 능란한 변주! 탄탄한 문체와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김종광은, 낙원국가를 만들기 위한 한바탕 분투기와 그 안의 많은 사람들의 삶을 상상을 초월하는 예측불허의 상황들로, 걸쭉한 말솜씨와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구현해냈다. 또 각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세심하게, 때로는 말과 행동을 과장되게 표현함으로써 뛰어난 서사 구사능력, 해학과 풍자의 능란한 변주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소설을 통해 궁극적으로 그가 그리고자 한 민초들의 인생, 이를 위해 창조한 매력적인 인물들은 평범한 듯하면서도 저마다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결국 그들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기쁨과 행복, 슬픔과 아픔의 사연들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가 포착하는 삶의 단면, 인간 본연의 적나라한 모습, 사회 면면의 모습들을 따라가다 보면 조선시대 도적들로 대변되는 군상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갖가지 인간 군상들, 우리가 진정 꿈꾸는 낙원은 어떤 모습인가? 오랫동안 홍길동의 율도국 같은 나라를 꿈꿔온 허생은, 여러 이유로 평생 산속에서 숨어 지내야 하는 처지의 도적들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고자 변산 도적들을 포함해 육천여 명을 섬으로 데리고 가 태평천국을 이루는 데 성공한다. 각자 집 한 채와 일부일처제를 원칙으로 똑같이 시작해, 모든 일들이 두레 조직을 통해 공동으로 이루어지는 평등한 생활. 실로 굶주리는 이 하나 없고, 빈부 격차도, 신분 차별도, 남녀 불평등도 없는 지상낙원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불거지는 토벌대 출신과 도적 출신의 불화, 처음의 열정이 식어가는 사람들, 점점 나태해져가는 관리, 서서히 고개를 들어 급속도로 퍼지는 술, 노름, 간음 문제……. 이렇게 『율려낙원국』은 마음 편하고 등 따습고 배부르게 사는 나라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들을 통해, 배부른 평등에 대해 생기는 의문과 함께 ‘인간의 자발적이고 착한 본성’과 ‘법, 도덕, 교육에 의한 통치’에 대한 문제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또 여러 인물들이 실리를 추구하면서 얽히는 이해관계와 정치적인 처세 방법들, 신령, 이순신 장군교와 땡추로 상징되는 종교 문제 등은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상기시킨다. 정말 우리가 바라는 이상국가는, 또 우리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바위섬 해역을 통과하자 따뜻하고 안온한 바다가 펼쳐져 있었으며, 저 멀리 큰 섬들이 보였다. 십여 년 전 바로 그 섬들이었다.
유연기가 감회에 차서 말했다.
“저곳이 율 제도외다.”
모두들 눈을 크게 뜨고, 점차 가까워지는 섬들을 바라보았다. 누구보다도 허생의 감정이 폭발할 듯했다. 저곳에 나라를 세울 것이다. 그 누구도 배곯지 않으며, 그 누구도 헐벗지 않으며, 그 누구도 사악하지 않으며, 그 누구나 즐거이 화목한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태평천국을! 대 율려의 나라를!
(1권 본문 97p)
“세종대왕께서 언문을 만드신 것도 다 그런 이유 아니겠습니까? 양반님들은 세종대왕께서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글자를 만들어주셨다고 하지만, 까놓고 말해서 양반들이 우리 백성 놈들 통치하기 편하려고 배우기 쉬운 글자를 만들어준 것 아닙니까?”
“일리 있네. 하지만 나는 상것들이 다 알 만한 쉬운 말은 생각나질 않는군.”
“방금 나리께서 지국천도라고 어렵게 지으신 곳은, 동쪽섬이라 하면 될 것이고, 증장천도는 남쪽섬, 광목천도는 서쪽섬, 다문천도는 북쪽섬이라 하면 될 것 아닙니까? 얼마나 쉽습니까?”
허생이 붓을 들고 잠시 생각하더니 아퀴를 지었다.
“그러면 글자로 쓸 때는 지국천도라 쓰고, 부를 때는 동쪽섬,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군. 어차피 나는 나의 백성들에게 글자를 하나도 가르치지 않을 셈이니까. 나만 알면 돼.”
“글자를 가르치지 않다니요?”
“글자를 가르치면 바로 나라는 망하네. 우리 조선이 왜 그 모양인 줄 아는가? 바로 글자를 아는 것들이 글자로 세상을 망치고 있기 때문이야.”
(1권 본문 99p~100p)
“이 미친 양반 놈아. 밭이 있고 아내가 있다면 왜 이처럼 괴롭게 도둑질을 하겠느냐? 너 이놈, 우리를 약 올리고 있는 것이냐? 담판이고 뭐고 네놈 입부터 찢어놓아야겠다. 네놈 말을 더 듣고 있다가는 복장이 터져 죽겠다.”
홍임장이 호랑이처럼 으르렁댔다. 허생은 천연덕스러운 태도를 잃지 않고 말했다.
“정말 그렇다면 왜 아내를 얻고 집을 세우며, 소를 사다가 농사를 짓지 않느냐? 그렇게 살면 도적놈이라는 이름도 없을 뿐더러, 살림살이에 부부의 즐거움도 있을 텐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쫓기거나 붙잡힐 걱정이 없어, 오래도록 넉넉하게 입고 먹지 않겠느냐?”
홍임장은 모순에 빠져, 양반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다. 방금 전에 자신이 ‘밭이 있고 아내가 있다면 왜 이처럼 괴롭게 도둑질을 하겠느냐?’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곧바로 든 것이다.
(1권 본문 237p~238p)
목차
1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2 꿈을 꾸어야 임도 본다
3 굴에 든 뱀 길이
4 손도 안 대고 코 풀겠다
5 진드기는 잡아도 서캐는 못 잡는다
6 호랑이 보고 창구멍 막기
7 생마 잡아 길들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