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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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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오틀런드, 자니 오틀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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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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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 15,300
- 12,600
- 17,820
- 9,000
반디앤루니스 리뷰
<영혼의 약국>에 실린 글들은 저자의 자연과 벗하는 심성이 그대로 녹아 있는, 우물에 두레박을 내려 첫 물! 긷듯 매일 새벽 기도 전에 쓴 글들이다.
출판사 리뷰
□ '영혼의 약국'은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간판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였고 드나드는 사람이라고 해봐야 종일 두엇에 불과한, 정작 들어가 보면 진열된 약도 별로 없고, 때로는 주인도 보이지 않는, 그런 시골 약방 비슷한 곳이다. 대형 물류 창고를 연상시키는 도시의 기업형 약국들과는 멀어도 한참이나 먼 이 시골 약방에는 흰 가운을 입은 세련된 약사도, 방금 의사로부터 건네 받은 따끈따끈한 처방전도, 진열장을 빼곡이 채운 온갖 종류의 약들도 보이지 않는다. 약방의 주인을 찾자면 건너편 복덕방엘 가거나 모내기철이라면 한창 일손이 달리는 논으로 가는 편이 훨씬 빠를 것이고, 알아보기도 힘든 꼬부랑 글씨의 약을 구하려 들면 십중팔구 헛수고일 게 뻔한, 그저 있는 거라곤 뻔한 이름의 소화제나 진통제, 드링크 등이 전부인 그런 시골 약방 - 여기에 지친 영혼을 달래 주고 치유하는 영약이 있다는 것은 일견 참 그럴 듯한 얘기다. 도시의 대형 약국들이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을 그런 약 말이다. '영혼의 약국'은 자연 속에 있거니와 바람과 들꽃에서, 혹은 천국을 예비한 가난한 자들의 영혼에서 채취해 빚은 영약을 팔아먹기에는 딱 좋은 곳이다 . 운이 좋다면, 주인이 보지 않을 때 슬쩍 몇 개쯤 집어 갈 수도 있다. 어차피 사봐야 큰돈이 드는 것도 아니지만. ( 하창수의 《영혼의 약국》에 대한 서평 중에서) ------------------------------------------------------------------------------------------------ □ 춘천의 한 감리교회(성암교회)에서 20년 가까이 목회를 해오고 있는 《영혼의 약국》의 저자 허태수 목사는 그동안 모두 13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들은 크게 세 종류로 나눠지는데, 하나는 젊은 시절 성서에 대한 몰두와 궁리의 산물인 세 권의 강해서(마태복음 강해, 누가복음 강해, 요한계시록 강해)이다. 강해서가 문자에 얽매이는 일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성서가 어떻게 인간의 삶에 용해되어 나타나는가, 혹은 인간의 삶이 성서 속의 삶과 어떻게 같고 다른가를 탐색하기 시작했는데, 두어 해에 한 권씩 책으로 묶여져 나온 이 탐색의 결과물이 그의 두 번째 저작을 이룬다. '나를 비워 예수에 이르는 26가지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자기 포기》와 '쉼을 노래하는 시와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존재의 가벼움에 이르는 명상》, 벌거벗은 나무의 아름다움에 빗대어 부처의 독존(獨存)과 예수의 부활(復活)이 맺는 신비로운 관계를 풀어낸 《항아리를 깨는 사람》 등이 그것들이다. 그의 세 번째 저작들은 문학으로 치면 손바닥 크기의 장편(掌篇)에 해당하는 짧은 산문과 잠언투의 몇 줄 짜리 시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가 지닌 독특한 세계관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이것이다. 그의 다양한 독서 편력과 사색의 깊이를 아우르는 이 묘한 장르는 얼핏 예화집의 표본이랄 수 있는 유대의 《탈무드》를 연상시키는데 《거기 시들지 않는 기쁨 있으니》, 《향기 나는 언덕》, 《여백을 보는 눈》 등과 함께 이번에 출간한 《영혼의 약국》도 여기에 속한다. ------------------------------------------------------------------------------------------------ □ 《영혼의 약국》에 수록된 글들은 영락 없는 '아침형 인간'인 그가 잠자리에서 일어나 행하는 새벽의 묵상으로부터 뽑혀져 나온 것이다. 어느 날 새벽 그는 \"오늘 아침 똥을 누고 돌아보니 문득, 이게 '나'구나\" 라고 중얼거리기도 하고, \"별을 보려면 어둠, 캄캄함에 자신을 두라\"고 스스로에게 주문하기도 한다. 이 새벽의 언어는 \"오병이어는 기적이 아니라 빌립을 위한 시험이다. 그러나 그는 문제를 풀지 못했다. 우리 역시 본질의 밖에서 사랑의 단물만 빨고 있다\"는 냉철한 자기 반성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영혼의 약국》에서 우리가 발견하고 기뻐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생활 가까이'에서 발견된 빛나는 진리의 모습이다. 성서는 수천 년 밖에 존재하는 산문화된 역사가 아니라 오늘도 생생하게 실현되는 사건의 기록이며, 유대 땅에서 일어났고 유대인의 삶에만 유용했던 것이 아니라 후기 산업사회와 고도 물질 문명의 척박한 토양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어쩔 수 없이 하나로 엮이고 있는 세계인 모두에게 유용한 진리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러나 그 유용성과 일깨움은 '도시의 기업형 약국'에서 판매되는 최첨단의 화학 물질로서의 약이 아니라 저 보잘것없는 '시골 약방'의 주인이 건네 주는 유통 기한도 없고 제조 회사도 불분명한 희한한 만병 통치약에 가깝다. 우리가 쉽게 무시해 버렸고, 가볍게 외면해 버렸던. 그래서 《영혼의 약국》의 저자는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누구나 의사가 되고, 아무거나 약이 되는 시골 장날. 많은 사람들이 그 장날에 나와 자신의 것들을 팝니다. 파는 것은 다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장날이 되면 장에서 만나는 떠돌이 장사꾼입니다. 기쁨의 마당을 가꾸며 돌아다니는 '친한 세균'들입니다. 고맙다는 말입니다. \"(저자 서문 중에서) ------------------------------------------------------------------------------------------------ □ 《영혼의 약국》을 찾아가는 데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재미는 페이지 사이사이에 끼어져 있는 소설가 하창수 씨의 사진이다. 스무 장의 이 흑백 사진은 모두 춘천의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