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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89571006 / 272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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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천년 전 신라와 현대를 넘나드는 구광본의 장편 환상소설. 879년 신라의 헌강왕이 동쪽지방 시찰중에 만난, 어디서 왔는지 모를 4인. 헌강왕이 포석정 연회에서 <지혜로 다스리던 자 많이 떠나가니 도읍이 깨뜨려 진다>는 남산신의 참언을 권신들에게 전하고 약 반 백년이 흐른 935년 마침내 천년의 국운을 다하는 신라. 1956년 불국사에서 신라시대 유물들로 출토되는 십자가와 성모상. 이 별개의 사실들이 한 소설가 주위에서 마침내 퍼즐처럼 맞춰지기 시작한다. 한편 사랑에 실패한 그에게 복수를 부추기며 접근한 정체 불명의 사내는 스스로를 처용이라고 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879년 신라의 헌강왕이 동쪽지방 시찰중에 만난, 어디서 왔는지 모를 4인. 헌강왕이 포석정 연회에서 \"지혜로 다스리던 자 많이 떠나가니 도읍이 깨뜨려진다\"는 남산신의 참언(예언의 말)을 권신들에게? 전하고 약 반 백년이 흐른 935년 마침내 천년의 국운을 다하는 신라. 1956년 불국사에서 신라시대 유물들로 출토되는 돌십자가와 마리아상. 이 별개의 사실들이 한 소설가 주위에서 마침내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나의 메피스토]는 마무리된다. 소설은 사랑의 고백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충격으로 스탠드바 마르테에서 독주를 마시는 그에... 879년 신라의 헌강왕이 동쪽지방 시찰중에 만난, 어디서 왔는지 모를 4인. 헌강왕이 포석정 연회에서 \"지혜로 다스리던 자 많이 떠나가니 도읍이 깨뜨려진다\"는 남산신의 참언(예언의 말)을 권신들에게 전하고 약 반 백년이 흐른 935년 마침내 천년의 국운을 다하는 신라. 1956년 불국사에서 신라시대 유물들로 출토되는 돌십자가와 마리아상. 이 별개의 사실들이 한 소설가 주위에서 마침내 퍼즐처럼 맞춰지면서 [나의 메피스토]는 마무리된다. 소설은 사랑의 고백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충격으로 스탠드바 마르테에서 독주를 마시는 그에게 복수를 부추기며 정체불명의 사내가 접근하면서 시작한다. 스스로를 처용이라고 하는 이 자는 도대체 누구이며 무엇을 노리는가? 한편 지척의 조폐창에서는 지폐 유출 사고가 발생하고 무엇이든 개 잡듯 잡는다는 돼지치기 사내가 주위를 맴돌기 시작하는데……. 기독교 공동체 마을에서 자랐고, 1980년대라는 고통의 연대를 통과하면서 기존의 세계관을 완전히 뒤바꿔야 하는 경험을 한 주인공 한재석은 첫 창작집을 펴내고 이제 장편소설에 도전하려는 신예작가이다. 그가 쓰고자 하는 것은 로마에 반란을 일으켜 마사다 요새에서 최후의 저항을 하는 유대인들 가운데 아흔 살의 한 노인에 의해 회고되는 예수와 그의 시대. 한편, 2년 간 사귄 수영에게 이제 때가 되었다 싶어 한 사랑의 고백이 그로서는 꽤나 충격적으로 거부된 뒤에도 두 사람은 계속 만나고 영혼의 계약을 조건으로 처용이 힘을 발휘한 까닭인지 관계에 제법 진전도 보인다. 서울 한복판이면서도 후미진 골목의 이상한 건물에서 \"처용어록\"이라는 일종의 예언서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강설하던 처용은 마침내 그를 천년 전 신라 헌강왕 시절로 데려간다……. 역사적 진실과 문학적 허구를 넘나드는 '가짜 책의 상상력'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처용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설화의 인물로서이다. 처용가의 주인공으로서, 관용의 정신을 극적으로 체현한 인물로 평가받는 그를 작가는 아랍인의 후예로 그리고 있다. 그 동안 지방 호족의 아들, 화랑, 무당, 나아가 불타의 아들이나 호국신으로도 이야기되던 처용에 대해 최근 학계 일각에서는 아랍인설을 제기한 바 있는데, 작가는 바로 그것을 받아들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를 초기 기독교의 한 종파인 네스토리우스파(중국에서는 경교라 불린)의 믿음을 신라에 가져온 인물로까지 그리고 있다. 이것이 단순한 상상력에 의한 것이 아님을 작가는 한 구체적인 유물로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1956년 놀랍게도 경주 불국사에서 마리아상과 함께 출토된 돌십자가. 현재 숭실대학교 기독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 돌십자가는 신라시대에 이미 초기 기독교의 한 일파가 우리나라에 들어왔음을 말없이 증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설에서 이 돌십자가는 천년 전 신라에서 처용을 돕던 한재석이 위기에 처한 처용으로부터 서찰을 받은 뒤 처용의 집 마루장을 걷어내고 들어올린 궤에 들어 있던 것으로 그가 직접 불국사에 짊어지고 가 주지 스님에게 맡긴 것으로 그려져 있다. ([나의 메피스토] 232-235면 참조) 처용은 헌강왕의 보좌왕정을 맡아 골품제로 상징되는 신라 하대의 모순을 타개하는 한편 대융합의 사상의 기틀을 풍류에 기반하여 세우려고 하는 역사적 인물로 그려진다. 그리고 그와 헌강왕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묘책으로 열리는 포석정 연회와 거기에서 헌강왕이 전하는 나라의 장래와 관련된 남산신의 참언(예언의 말) 등이 생생하게 그려지지만 {나의 메피스토}는 리얼리즘에 기반한 역사소설은 아니다. 독자들이 한재석을 따라 천년 전 신라를 둘러볼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메피스토}가 환상소설인 까닭이다. [나의 메피스토]의 가장 큰 형식적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가짜 책의 상상력'이라고 할 수 있을, 허구의 책에 바탕을 둔 편집자적 글쓰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현실과 환상, 사실과 허구를 각각 날실과 씨실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김주현이 적절하게 직적하고 있듯 {나의 메피스토}는 \"현실적인 것과 환상적인 것, 사실적인 것과 허구적인 것이 서로 연계\"된 그리고 \"그 둘이 상호 영양하에서 의미작용을 하는\" 세계인 것이다. 작중의 소설가 한재석이 천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동안 독자들은 그의 연애 이야기, 그가 쓰는 예수 시대에 관한 소설 이야기 그리고 그가 만나는 현실의 처용 이야기 사이를 숨가쁘게 오가게 되며 처용설화의 비밀에 접근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복잡다단하면서도 명쾌하게 하나로 모아진다는 점은 이 소설을 빼어나게 하는 점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사반의 십자가\"와 \"사람의 아들\"에 비견되는, 그러나 분명히 다른 색깔의 소설 이 소설이 시대를 초월한 선지자로 처용을 내세워 신과 인간 사이의 소통과 조화 그리고 부박한 오늘의 현실에서 거룩함과 총체성을 회복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았을 때 처용은 {사반의 십자가}의 사반이나 {사람의 아들}의 아하스 페르츠에 비견된다. 김동리와 이문열이 예수의 천상주의를 비판하기 위해 내세운 사반이나 아하스 페르츠는 비판에 그칠 뿐 신과 인간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지는 못한다. 그들에게 신이란 세계 초월적 존재이고 인간은 세계 내적 존재일 뿐인지라 소통과 조화는 애초 불가능했던 것이다. 처용 또한 그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작가는 헌강왕 시절의 역사적 실패 뒤 소박한 설화에 갇혀버렸던 처용이 천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현대에 다시 나타나 장광설을 통해 개진하는 사랑의 파괴와 반기독교적인 논리를 곧이곧대로 자신의 메시지로 삼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작가는 처용에게 새로운 창조를 위한 파괴의 임무를 맡겼을 따름이다. 본문 중에서 나 처용은 아랍인의 후손이오. 아랍에서 왔다 이 말이오. 곧장 온 건 아니지만. 당나라에 모슬렘 사회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걸 믿을 수 있겠소? 믿어야 하오. 역사적 사실이니. 아랍의 무역상인들을 통해 대거 진출해 있었던 거요. 당에 와 있던 아랍인이 어찌하여 신라로 옮겨오게 되었느냐 하면, 그걸 알려면 황소의 난이 있었다는 걸 떠올리시면 될 겁니다. 그 난을 피해 모슬렘들은 국외탈출을 시도했는데 소생은 바로 거기에 속해 있었읍지요. 그리해 모세의 율법이며 예수의 복음이며 모하메드의 계시며를 물인양 바람인양 마시며 자라난 아랍인의 후예가 마침내 이 땅으로 건너왔던 것. 하나 덧붙이자면 소생은 단순한 아랍인의 후예는 아니오. 오히려 소생의 정신 속에 흐른 피는 유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내 본국 일대의 융합정신 같은 것이었오. (140면) 저자소개 1965년 대구생. 중앙대 문예창작과 졸업. 1986년 에 단편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해 그 동안 시집 {강}과 장편 {복어요리사} {처용을 어디서 다시 볼꼬} 등을 펴냈으며 과 을 수상했다. 작가의 최근작으로는 이번에 펴내는 이 {나의 메피스토}를 비롯 하이퍼픽션인 {바벨인간에 대한 추측}과, {미궁}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