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책오늘의책
  • 미디어 & 기관 추천책미디어 & 기관 추천책
  • 문학상수상작문학상수상작
  • 이럴때이런책이럴때이런책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2019년 5월 9일 오늘의 책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장영희 | 샘터 | 2019.04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27.60
판매가
$15.18 (45%↓)
적립금
$0.30 (2%P)

아픔을 위로해 주는 목소리, 손잡아 주는 따뜻한 손길 장영희 교수는 탁월한 에세이스트였다. 〈코리아타임스〉에 10년 넘게 영문 에세이를 기고했던 그가 우리말 에세이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월간 〈샘터〉에 칼럼 ‘새벽 창가에서’를 연재하면서부터였다. 이후 《내 생애 단 한번》으로 ‘아름다운 문장상’을 받았고, 시인 이해인, 소설가 박완서, 화가 김점선 등 많은 이들이 그의 문장을 사랑했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생일》, 《축복》을...

상세보기 >

시처럼 다가오는 장영희 선생님의 문장들

 

장영희 선생님의 글을 읽다 보면, 사랑과 희망 그리고 감사란 말이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녀가 살아온 어쩌면 버텨온, 쉽지 않은 삶의 궤적 속에서 ‘사랑’과 ‘희망’ 그리고 ‘감사’가 아름답게 만들어져서가 아닐까 싶다. 한 살 때 소아마비로 평생 불편한 두 다리를 가졌지만, 다리만으로 인생을 걷는 것이 아니라 글로 인생을 걸어올 수 있다는 걸 글을 통해 보여 주었다. 그 글은 때로 세상에 출간되어 많은 사람에게 울림을 주었고, 때로 온전히 한 사람만을 위한 편지로 한 사람의 마음을 녹였다. 아쉽게도 그녀의 편지를 받은 적은 없지만, 그녀가 세상에 남긴 수많은 글을 통해 사랑과 희망 그리고 감사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울림을 주는 감정이자 단어임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남긴 수많은 단행본이 있고,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읽은 후 한 권 두 권 그녀가 쓴 글을 읽었다. 최근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읽은 후, 장영희 선생님의 글을 새롭게 엮은 책이 있다는 소식에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를 읽었다. 대부분 내가 읽어본 글이지만, 산문을 운문으로 옮긴 듯한 편집 덕분에 새로운 글을 읽는 듯 감동받았다.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는 장영희 선생님이 남긴 문장을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시처럼 만든 책이다. 줄글로 되어 있을 때 몰랐는데, 문장을 시와 같이 표현하니 글 속에서 선율이 담겨 있음이 보였다. 영문학자로 수많은 영시를 사람들에게 소개한 덕분이 아닐까. 영시와 같은 선율은 한 편의 완성된 글 속에 부분마다 발췌했음에도 감동이 일었다.

 

노벨상 수상 연설문에서 윌리엄 포크너는 말했었다.“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 그렇다. 문학은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친다. 문학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치열한 삶을, 그들의 투쟁을, 그리고 그들의 승리를 나는 배우고 가르쳤다. 문학의 힘이 단지 허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도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문학의 힘」)

 

『문학의 숲을 거닐다』에서 가장 좋아한 문장이었다.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라는 말 그리고 그 뒤에 “문학의 힘이 단지 허상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도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로 마무리된 문장. 이 문장을 만난 뒤로, 나는 문학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 그녀의 진정성 담긴 문장이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다. 이 문장 덕분에 문학작품을 읽을 때면 그 작품에서 어떤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희망을 발견할 때면 마음이 찌릿한 감동을 할 수 있었다.

 

결국 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은 인간의 패기도, 열정도, 용기도 아니고 인간의 ‘선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 자체에 대한 연민, 자신뿐 아니라 남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선함이 없다면 그러면 세상은 금방이라도 싸움터가 되고 무너질지 모른다. (「스물과 쉰」)

 

사랑의 또 다른 말이 선함이 아닐까. 나는 선한 사람이 좋다. 누군가 보면 세상에 조금 손해 본다고, 이기적이려고 애쓰는 사람보다, 남을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참 좋아하는 소설 『자기 앞의 생』을 읽다가 느껴지던 마음이 바로 ‘선함’이 아니었을까. ‘연민’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와닿지 않았는데, 그 소설을 읽으며 배울 수 있었다. 사랑이 없으면 얼마나 세상이 삭막한지 확 와닿게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이 진짜 사랑이고 선함이 아닐까. 불쌍하다 여기는 것이 아니라, 차마 돌아설 수 없는 그 연민이란 감정 장영희 선생님의 글을 읽을 때면 잊어버리는 연민이란 감정을 떠올릴 수 있었다.

 

누군가 나로 인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장영희가 왔다 간 흔적으로 이 세상이 손톱만큼이라도 더 좋아진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네 가슴속 숨은 상처 보듬을 수 있다면」)

 

손톱만큼이 아니라, 차가운 손을 녹이는 따뜻한 손만큼. 장영희 선생님의 글은 흔적을 남겼다. 그 말을 살아계실 때 전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글이었다.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를 읽으며, 장영희 선생님의 글이 주는 감동의 핵심에 다가설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날, 머리맡에 둔 이 책을 읽고 싶다. 장영희가 남긴 문장들과 함께 지친 나의 마음에 위로를 더하고 싶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TORY'님은?
5월 1주 주간 베스트리뷰에 선정되었습니다.

오늘의 책 메일링 서비스

오늘의 책을 친구에게 추천하기

싸이월드 공감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덧글 [ 0 ]

등록하기

오늘의 책 전체보기

이전이전

2 0 2 6 1 0

다음다음

2026년 10월 오늘의 책 입니다.

GO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28

29

30

1


일상의 유토피아

2


평생 월급을 만드는 저수지 투자법

3


그곳에 아이는 없었다

4


슬픈 행성

5


은둔

6


한국 교회 트렌드 2027

7


루미너스

8


그리고 다시, 우리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