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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날개

2009년 5월 8일 오늘의 책

아버지의 날개

정우택 | 휴먼드림 | 2009.04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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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집에 돌아오다 문득 당신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축 처진 어깨, 힘없이 터벅터벅 걷는 모습……. 오늘 하루도 많이 힘드셨나 보네요. 하시는 일이 잘 안 되시나요? 혹 저?희들이 속을 썩여드린 건 아닌가요? 왠지 그냥 죄송하네요. 무엇 하나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하고, 자식이랍시고 걱정만 끼쳐드리고. 자식이 뭐 대단한 특권도 아닌데, 자식이 뭐 대단한 자리도 아닌데, 아버지는 저희 때문에 건강도 돌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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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날개


오월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이 있고 어버이날도 있다.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5/21)등 많은 날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오월은 또 결혼이 많은 달이다. 총각 처녀들이 하나의 가정의 가꾸어 나가는 그런 신비로운 달이기도 하다. 장미의 계절!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데 어느 누가 나를 사랑해줄까? 아내가? 자녀가? 직장의 동료가?  절대 아니다. 내가 나를 미워하는 만큼 그들도 나를 미워한다. 나만 외로운 길, 쓸쓸한 길을 홀로 가야 한다. (p 75)

이 책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내용들이 들어 있는 생활백서다. 어찌하면 사회에 잘 적응하고 가정에 잘 적응하여 살아갈 수 있는지 알려준다. 짧은 항목들 중에 필요한 것을 찾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준다. 부정적인 글이 아닌 희망을 노래하는 글이다. 자녀는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보는 대로 한다.” 맞아! 어른들은 무단 횡단을 하며 아이에게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나는 자녀에게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부부간에, 가족 간에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면 자녀도 그런 마음을 갖는다. 부모가 돈, 돈하고 다니면 자녀도 돈독이 오른다. 부모가 좋은 학교 타령을 하면 자녀도 학벌병에 걸린다.(p 269)

저자 정우택은 자신도 중년임을 알리며, 일명 ‘삼팔육’, ‘오륙도’의 아버지를 대변하는 글로 그들을 위로하고자 한다. 가족들을 위해 힘들게 살아 왔지만 가족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그분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는 내 부모, 내 신랑, 나의 이야기이다. 서로를 사랑하고 위로하는 그런 따듯함이 새삼 그리워진다. 따사로움 오월, 마음으로부터 전달되어지는 진실한 사랑이 그리워진다.

날개 꺾인 새

<아버지의 날개>. 책 속에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신랑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들어 있다.  내년이면 일흔이신 친정아버지, 쉰 살을 넘어 일명 ‘오륙도’ 세대인 신랑, 마흔을 넘겨 이제 중년소리를 듣는 나, 그렇게 글 속에서 들었던 말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로 들려온다. 술을 좋아하시는 아버지 젊은 시절 거의 매일 술로 사셨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때는 그런 아버지를 원망도 많이 했고 다섯이나 되는 자식들을 버려두고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버린 엄마를 증오했었다.

무책임한 부모 밑에서 동생들을 거두어야했고 힘들게 공부를 가르쳤다. 내 자신은 뒷전으로 밀린 채. 내게는 남들 다 있는 십대가 없다. 바쁘게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며 살아갔기에 사춘기를 몰랐고 이십대의 청춘도 없었다. 그래서 내게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나 고마움을 간직할 기회가 부족하다. 내 나이 사십을 넘겨 그 시절 아버지 나이가 되었다. 이제 조금씩 이해를 한다면.

책에 나오는 많은 중년 가장들의 이야기가 가슴에 들어와 나를 울린다. 돈벌이기계로 전락했다고 느끼는 사람들,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가정에서 구박받는 사람들.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다들 바쁘게 살아간다.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도, 사회생활과 가정을 겸업하여 돌봐야 하는 엄마들도, 한 지붕 아래 살아도 각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 지붕, 세 가족’이 많다. 중년의 나이가 되면 남편도 아내도 변한다. 순한 양 같던 아내도 호랑이가 돼버리고, 마냥 친절할 것만 같은 신랑도 잡힌 고기에겐 미끼를 주지 않는다는 말 마냥 불친절하고 독선적으로 변해 간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렇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연탄불 사랑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가지만 그중에서 연탄불 사랑이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연탄불은 자신을 태워 주위를 따듯하게 만든다. 자신을 희생하여 주변에 따듯함을 주는 그런 사랑을 배워 보련다. 내가 다른 사람이 붙여 놓은 연탄불에 불을 쬐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 자신이 연탄불이 되어 가족과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전파해야 한다는 것. 여기서 설득력 있게 들려오는 말은 노후 대비는 철저히 하라는 것이다. 자녀에게 의지하려하지 말 것, 오히려 자녀의 생계까지 책임질 일이 생길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게는 딸 하나뿐이기에 딸을 꽃처럼 바라보며 키운다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그리 예뻐할 수 있을까?

노후를 대비하라는 소리에 공감은 하지만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말일뿐 실천하기 힘든 항목이다. 7남매라는 많은 자식을 두고도 쪽방에서 얼어 죽었다는 어느 노인의 말이 다름 아닌 내 부모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더 슬프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도시에 살고 있고, 평생을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오신 분께서 도시 생활을 못 견뎌 하신다며 농촌에 홀로 남아 사시는 것을 보며 어떤 방도를 취해야 할지 사뭇 걱정스러워지는 중이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사랑이고 가족의 정이라고, 그래서 귀농을 꿈꾼다고 딸에게 이해를 구했다. 현재의 학교에서 낯선 시골로 이사를 가는 것을 반겨할지 걱정도 된다. 아이에게 상처를 심어주는 것은 아닌지.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빈부격차 없이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난 꿈을 꾼다. 중년의 가장들이여! 힘을 내시라고, 가족들 모두 당신을 사랑한다고!  
 

오늘의 책을 리뷰한 ‘우렁각시’님은?
자신의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십대. 딸 하나를 키우며 살림을 하는 전업주부. 아직도 오랜 꿈을 꾸고 있는 철없는, 아니 철들고 싶지 않은 마음만은 십대를 바라고 싶다. 오랜 시간 책을 읽어 왔지만 남는 것이 없어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며 글 솜씨를 다듬는다. 동화작가를 꿈꾼다. 딸이 어렸을 때 동화를 들려주며 함께 꿈꾸어 갔다. 아이들에게 다정하고 따듯한 동화를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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