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8일 오늘의 책
슈테판 츠바이크 | 후마니타스 | 2016.02
분류 : 역사/신화/문화
- 정가
- $32.00
- 판매가
- $17.60 (45%↓)
- 적립금
- $0.35 (2%P)
출판사 서평 이 책은 20세기 유럽의 최고 지성인 중 한 사람이라 할 수 있는 슈테판 츠바이크 (1881.11.28~1942.2.23.)가 죽기 한 해 전인 1941년에 쓴 작품이기에 유명하기도 하다. 츠바이크는 오스트리아 빈 출생으로, 영국의 L. 스트레이치, 프랑스의 A. 모루아와 함께 20세기의 3대 전기 작가로 꼽히기도 한다. 20세에 시집 『은(銀)의 현(絃)』(1901)을 발표해 문단에 데뷔했고 23세에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
슈테판 츠바이크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그의 책 『미래의 나라, 브라질』은 무엇보다 재미를 보장한다. 츠바이크는 브라질의 짧지만 역동적인 역사부터 경제, 문화, 도시를 훑으며 남미에 큰 관심이 없던 나까지도 순식간에 책 속으로 빨아들인다. 브라질을 생각할 때 떠오른 것은 축구, 삼바, 커피, 포르투갈 정도였다. 이 책은 브라질에 대한 무지를 깨닫게 해주는 동시에, 문학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물론 누군가는 이 책의 뭉뚱그림에 대해 불평할 수 있다. 자세한 설명이나 각주를 중요하게 여기는 책은 아니니까.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 뭉뚱그림이야말로 이 책의 큰 강점이다. 브라질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에게 브라질 사회의 역사와 문화, 경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세부 사실의 나열보다는 전체 흐름을 쉽게 보여주는 것이 나을 테니까.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허나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으면서도 뭔가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츠바이크에게 미래였던 지금의 브라질을 과연 ‘미래의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요즘 브라질에서 들려오는 정치, 경제, 사회 소식과 ‘미래의 나라’라는 표현은 너무 아득하다. 여행에 관심과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브라질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해야하는 곳이다. 신문의 경제면에선 몇 년 전과 달리 브라질의 경제를 침체나 위기로 표현한다. 심지어 한때 라틴아메리카는 물론, 전 세계 좌파의 희망으로 보였던 룰라 전 대통령은 위기에 몰려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다른 방식으로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미래의 나라, 브라질』은 20세기 전반기에 유럽인이 찍은 브라질의 스냅샷으로 읽을 수 있다. 당시 유럽인이 본 브라질이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살필 수 있다는 얘기다. 역으로, 츠바이크가 브라질을 통해 보았던 유럽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다. 그가 이 책 곳곳에서 보여준 문명이나 진보에 대한 성찰을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해 동안 일어난 사건들 때문에 '문명'과 '문화'라는 용어의 의미에 대해 우리의 견해가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우리는 '문명'과 '문화'를 흔히 생각하듯 '조직화'와 '안락함'이라는 개념과 동등한 것으로 보고 싶지 않다. 이런 치명적인 오류를 가장 많이 조장한 것은 통계다. 통계는 기계적 지식으로서, 한 나라에서 국민의 부가 얼마나 증가했고, 개인의 수입은 어떻고, 자동차와 욕실, 라디오 수신기는 평균 보급률은 얼마이고, 보험료는 얼마나 되는지 계산한다. 이런 지표에 따르면, 가장 문화적이고 문명화된 국민은 생산에 대한 열망이 가장 강하고, 가장 소비를 많이 하고, 개인당 자산이 가장 많은 국민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지표들은 정작 중요한 요소를 반영하지 못한다. 인간의 사고방식을 측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화와 문명의 가장 핵심적인 척도는 인간의 사고방식이다. 가장 완벽한 조직이라도 몇몇 국가들이 가장 완벽한 조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인류를 위해 활용하지 못하고 오로지 야만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현실을 우리는 보아 왔다. (21쪽)
츠바이크가 브라질의 밝은 면만 과장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도 있다. 아니, 분명 그러할 것이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살육을 체계적으로 자행하던 유럽에 좌절한 츠바이크의 입장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지금에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글은 잊었던 상상력의 중요함을 되새기게 한다. 극단의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자극에서 일말의 가능성을 보는 그의 태도야말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보석이다. 언제나 필요한 건, 이상을 실현한 지상낙원의 사례가 아니라 이상이 실현될 수 있다는 확신과 신념 아닐까?
브라질에서는 시간보다 삶 자체가 더 중요하다. (181쪽)
아주 근래 몇 년간의 경험을 보았을 때 그저 조바심과 열망이 부족한 것을, 다시 말해, 진보를 위해 서두르지 않는 것을 단점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주저할 수밖에 없게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단순히 브라질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국가든 개인이든 자발적으로 순응하는 평화로운 삶이 과장되고 과열된 역동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닌가? (184쪽)
끝을 알 수 없는 자본주의의 시대에 이 사회를 ‘헬’이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게 됐다. 이제까지 계속 그래왔던 것만 같은, 그리고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은 이 시대는 실은 그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츠바이크의 브라질과 현재 브라질 사이의 간극은, 역설적으로 지금의 ‘헬’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현재에 좌절하지 않고 미래를 희망하기 위해 “역사가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역사가 없는 사람, 혹은 많이 양보해서, 아주 근래의 역사만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보다 더 브라질 사람의 특성을 드러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170쪽)
책과 음악과 술을 사랑하는 역사가입니다.
미디어&관련기관추천
more
-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 레이디가가
미야베 저 | 북스피어
-
강우근 저 | 창비
-
벵하민 저 | 문학동네
-
설탕 : 2500년 동안 설탕은 어떻게 우리의 정치, 건강, 환경을 변화시켰는가
윌버 저 | (주)도
-
있었던 존재들 : 경찰관 원도가 현장에서 수집한 생애 사전
원도 저 | 세미콜론
-
곽재식 저 | 교보문고
-
대화의 대화 : 우리의 대화는 불가능하다 - 모임의 모임
요조 저 | 중림서재
-
헤르만 저 | 뜨인돌출
-
일꾼의 말 : 나다운 방식으로 일하고 먹고살고 (개정판)
강지연 저 | 시공사
-
공부머리 대화법 : 말로 할 수 없다면 모르는 것이다 특별한 인재들의 비밀
강환규 저 | 도마뱀출
문학상추천
more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은행나무
-
크러스 저 | 알마
-
한강 저 | 문학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