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8일 오늘의 책
박태원 | 문학사상 | 2009.09
분류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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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탄생 백주년 기념 박태원 작품집” “그의 최고의 역작 《천변풍경》과《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묶었다!” “북한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사진과 의붓딸에게 보낸 편지 최초 공개!” ● 1930년대 서울 시정市井의 파노라마식 풍경화 박태원은 도시의 속성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인간관계의 상실, 개인주의적 태도 등을 표출해낸 대표적 모더니즘 작가이다. 박태원은《천변풍경》에서, 도시적 공간이라는 소설적 장치 속에서 개체화한 인간들의 삶을 그려내었...
박태원은 1930년 [신생]에 단편 <수염>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여 [구인회] 멤버로 <오월의 훈풍> <성탄제> <길은 어둡고>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을 발표하였고, 8ㆍ15광복 직후 [조선문학가동맹] 중앙집행위원으로 활동하다 6ㆍ25전쟁 때 월북하여 북한 역사소설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갑오농민전쟁>(1975∼1986)을 발표하였다. 월북 후 평양문과대학 교수를 역임하다가 1956년 남로당 계열로 몰려 작품활동이 금지되었다가 1960년 복위되었다.
박태원문학의 진가는 식민지 치하에서 시달리는 서울 서민층의 붕괴를 탁월하게 묘사한 데 있다. 그의 작품은 시정(市井)의 사건을 소재로 한 세태소설, 무기력한 지식인을 그린 심리주의 소설, 통속적인 장편 애정소설로 나눌 수 있는데, 그는 초기에는 이데올로기보다 언어와 기법, 형식 실험에 힘쓴 모더니스트로 꼽힌다. <사흘 굶은 봄달> <오월의 훈풍> 등 초기작을 담은 단편집 <소설가 구보씨의 1일>(1938)은 작가 자신이 후기(後記)에서 “차라리 나는 이 조그만 작품집의 이름을 ‘딱한 사람들’이라 하는 것이 옳았을지도 모른다.”고 썼듯이 서울 서민층의 빈한한 생활상을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 그는 주로 카페의 여급이나 실직한 지식인들을 관찰 대상으로 삼아 식민지의 암울함을 드러냈다.
장편 <천변 풍경>(1937)은 우리 문학의 대표적 세태소설이다. 청계천 빨래터를 무대로 서울 서민층의 몰락을 그린 작품이다. 박태원의 아버지는 청계천에 인접한 다옥정 5번지에서 약국을 경영했는데 이곳이 <천변 풍경>의 배경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천변풍경>은 1936년 8월부터 10월, 1937년 1월부터 9월에 걸쳐 월간 [조광]에 두 차례로 나뉘어 연재된 박태원의 장편소설로 일제 통치의 극성기라 할 1930년대 중반 서울 서민층의 삶을 꼼꼼히 재현하고 있다. 모두 50개의 짧은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제목이 가리키는 대로 청계천을 중심으로 모여 사는 장삼이사들의 삶의 이모저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재소설답게 사건별, 인물별로 이야기가 토막토막 끊어지면서도 나름대로 흐름을 갖고 있는 소설이다. 발표된 후‘모자이크처럼 구성되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수십 명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중심되는 사건도 주인공이라 할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 이 소설에서 어찌 보면 청계천이야말로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청계천 주변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과 사건들을 하나의 소설 속에 모아 놓는다. 요컨대 청계천은 이 소설의 조직 원리가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제목대로 서울 청계천변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외면풍경을 마치 카메라로 찍듯이 묘사해나간 일종의 세태소설이다. 남정네들이 모여드는 이발소와 여인네들이 모여드는 빨래터를 주무대로 하여 일어나는 대소사(大小事)들을 50개의 삽화로 그물망처럼 조직하였다. 박태원의 대표작으로, 근대와 전근대가 혼합된 1930년대 청계천변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평범하고 다양한 인물 군상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은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 운동의 대표 작가인 박태원의 독특한 서술 기법이 돋보인다. 장편소설이면서도 중심인물이 없으며, 이렇다 할 갈등도 등장하지 않는다. 여러 개의 에피소드들이 한데 모여 마치 모자이크 조각처럼 뚜렷한 형상과 의미를 갖춘 하나의 작품을 이루어낸다. 또한 카메라를 들고 원근법을 조절해 가면서 인물들을 조망하는 서술 기법을 사용해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근대적 변화의 바람이 부는 곳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근대화되지 못한 채 주변 지역으로 남아 있던 공간인 청계천변. 서울로 갓 올라온 창수, 이발소 소년 재봉이, 서울로 올라와 남의집살이를 하는 만돌이네 식구, 주색잡기에 골몰하는 재력가 민 주사나 한약방 주인, 포목점 주인, 카페 여급 하나꼬, 결혼했다 친정으로 쫓겨온 이쁜이, 순박한 시골색시 금순이, 그리고 만돌 어멈이나 점룡 모친, 창수나 동팔이 등의 인물을 통해 축첩ㆍ결혼ㆍ선거ㆍ직업 등 서울 중인 및 하층민 토박이들의 삶과 생활 풍속을 뛰어나게 묘사하였다. 어느 해 2월초부터 다음해 1월까지 꼭 1년 간 청계천변에 사는 사람들의 여러 가지 에피소드의 나열로 된 이 소설은 1930년대 모더니즘 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일 뿐만 아니라 작가 박태원의 대표작이다. 당시 모더니즘 소설의 특징인 도시성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세태 소설'의 진수(眞髓)를 맛보게 된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언덕에서'님은?
그저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20년 가까이 일하던 삼성그룹을 박차고 맨땅에 헤딩하고 있는 짝퉁 글장이.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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