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7일 오늘의 책
브룩글래드스톤.조시뉴펠드 | 돋을새김 | 2012.02
분류 : 사회/정치/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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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디어는 왜 거짓말을 할까?” 만화로 보는 미디어의 모든 것 정권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대기업의 비리는 쉬쉬하는 언론! 그들은 정말 정부와 재벌의 하수인이 되어버린 것일까? 핸드폰만 있다면? 누구나 뉴스를 만들고, 퍼 나르고, 날조해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미디어를 나날이 진화시킴과 동시에 오늘날 우리 문화와 저널리즘의 근간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뉴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객관적...
종영을 단 2회 앞에 두고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결방될 예정이다. 이제 한 달이 되어가는 MBC 총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드라마 PD들 또한 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사측은 파업 관련 노조 간부들에게 중징계를 내리고 노조를 상대로 30억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을 유지하고 있지만, KBS, YTN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언론사 연대 파업의 흐름은 오히려 점점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지금 우리는 우리사회 주요 언론이 침묵을 통해 전하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외침을 듣고 있는 것이다.
“자유언론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자유가 없다면 분명 나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 알베르 카뮈
≪미디어 씹어먹기≫는 이처럼 언론의 본령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야 할 현 상황에 맞게, 미디어란 무엇인지, 그 실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를 전하는 이는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온 더 미디어(On the Media)>의 진행자이자 편집국장인 브룩 글래드스톤. 베테랑 저널리스트이자 미디어 비평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녀가 만화 속 주인공이 되어 미디어의 역사에 자신의 경험을 더해, 꼭꼭 씹으며 고민해봐야 할 문제들(선동, 객관성, 편향성 등)을 콕 집어 설명해준다.
“오늘날 우리가 미워하는 미디어의 요소들, 즉 미디어의 부패, 비겁한 종사자들, 권력에 의해 쉽게 이루어지는 조작, 거짓말을 전파하는 잔재주, 분노를 확장시키려는 성향 등은 모두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미디어를 칭찬하면서 요구하는 것들 즉 사실에 입각한 정보와 예리한 분석, 면밀한 조사, 권력을 향한 진실의 표현 등도 모두 미디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38쪽)
그러므로 독자들은 그저 입담 좋은 그녀의 취재 길에 동행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는 사이, 시대와 역사의 현장에 뛰어든 그녀가 변화를 거듭해온 미디어와 주요 이슈들, 실제 사건에 대한 이모저모를 전해줄 테니까. 그리고 이에 따라 우리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과 당시 정부의 언론 정책, 이를 대하는 뉴스 소비자 혹은 대중의 태도를 제 1, 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 워터게이트와 9・11 테러 등의 사건과 관련해 듣게 된다. 다시 말해, 미디어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이고, 그게 실제로 어떻게 작용해왔는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의식을 지배하는 미디어 기계라는 것은 망상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마주하고 있는 것은 거울입니다. (…) 사실 미디어는 복수명사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혼란스러운 온갖 거울들을 마주하고 있는 셈입니다. 거울들은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흐리멍텅하거나 깨져서 금이 가 있죠. 하지만 여러분의 모습이 그곳 어딘가에 비춰져 있고, (여러분이 싫어하는 인물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그곳에 비춰지고 있습니다.” (17쪽)
현 정권에 들어 우리나라 언론은 왜곡, 편파 보도에 대한 비판의 표적이 되어 왔다. 그리고 이는 “핸드폰만 있다면 누구나 뉴스를 만들고, 퍼 나르고, 날조해낼 수 있는” 1인 미디어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더 부각된 것이기도 하다. 이제 나라 안에서 벌어진 사건의 현장에는 방송사 카메라와 신문사 기자들의 펜만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이 무엇을 보고 어떻게 전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는 매서운 시선이 하나 더 있다. 그러니까 이런 시대에 ‘언론 장악’이라는 누군가의 목표는 애초에 성취될 수 없는 꿈에 불과할지 모른다. 언론은 장악되지 않은 채 ‘언론 장악’이라는 주목할 만한 기사가 되어 세상에 전해질 테니까.
그러므로 이제 중요한 건 “혼란스러운 온갖 거울을 마주하게 된” 시대적 상황을 직시하며, 저들의 외침이 타전하는 언론의 본령을 거듭 되새겨보는 모두의 자세일 것이다.
-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 (anejsgkrp@bandinlun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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