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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2018년 2월 7일 오늘의 책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하야마 아마리 | 예담 | 2017.11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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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 생일로부터 1년간의 치열한 기록 파견사원으로 일하던 아마리는 혼자만의 우울한 스물아홉 생일을 맞는다. 동네 편의점에서 사온 한 조각의 딸기케이크로 생일 파티를 하고 ‘항상 혼자였으니 괜찮다’고 최면을 걸지만, 바닥에 떨어뜨린 딸기를 먹기 위해 애쓰던 중 무너지고 만다. 변변한 직장도 없고, 애인에게는 버림받았으며, 못생긴 데다 73킬로그램이 넘는 외톨이……. 깜깜한 터널과도 같은 인생에 절망하던 그녀는 자살을 결심하지만, 죽을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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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싱글 여성들에게 권한다


너무 예쁜 책이다. 제목은 너무 비장한 것 같지만. 나 역시 책의 제목처럼 ‘서른이 되기 전에는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며 자랐다. 가장 아름다울 나이인 20대에 생을 마감하고 싶었다. 사후세계에서도 그 젊은 모습 그대로 영원히 존재할 것이며 나는 예쁘고 젊은 여자로 기억될 거라는, 유치하다면 유치한 이유에서였다. 어쨌든 한창 어린 시절의 생각이었고 지금의 나는 나름대로 돈을 벌며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다. ‘핑크덕후’에 케이크를 사랑하는 스물아홉의 나는 [케이크 에디션]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를 안 사고는 배길 수 없었다.

스물 아홉, 핑크, 케이크, 죽음에 끌려 이 책을 선택했는데 읽다 보니 내 처지도 주인공과 비슷했다.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계약직 사원이라는 점에서. (책에는 파견 근무자라고 나오는데 나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Happy birthday to me...’
주인공은 혼자만의 우울한 생일을 맞는다. 그러던 중 방바닥에 떨어트린 딸기를 먹기 위해 먼지를 털어내는 자신의 처량한 모습에 절망한 그녀는 자살을 결심한다. 내년 스물아홉의 마지막 날 라스베가스에서 호화로운 며칠을 보내고 거액의 돈을 배팅하고 서른이 되기 전 죽는 것이다.
그러려면 돈이 필요하다. 그녀는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1년 동안 하루에 20시간 넘게 일하며 그 동안의 삶 중에서 가장 열심히 사는 1년을 보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진심이 통하는 친구도 생기고, 직장에서도 인정을 받는 듯 커다란 변화가 생긴다.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가는 주인공을 보며 처음엔 딱하기도 하고 도시락 싸서 말리러 다니고 싶기도 했는데 점차 그녀를 응원하고 있었다. 진짜 1년 뒤, 라스베가스로 떠나는 장면에선 내가 다 설레고 기대에 부풀었다.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묘사가 마음에 들어 생전 관심도 없던 라스베가스를 인터넷에 검색해 볼 정도였으니까. 그녀가 묵은 호텔, 소설에서 묘사하는 에펠탑 모형과 분수쇼, 화려한 거리의 풍경을 실제 사진으로 확인하니 나 역시 떠나고 싶었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기분이 좋았다. 자살, 비극을 암시하는 우울한 제목과 다르게 소심하고 울적하고 뚱뚱하던 주인공이 차츰 변화되는 것을 지켜보는 게 좋았고, 엔딩이 마음에 들었다.
책의 첫 장인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나와 같이 힘든 상황에 놓인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편지를 썼다. 많은 젊은이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고 작가의 경험담이다. 소설 속 주인공의 가명은 작가의 이름인 '아마리'다.

비관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살아남아 이렇게 희망차고 재밌는 책을 써 준 작가에게 감사하다. 죽을 힘으로 살아가면 세상에 못 할 일 없다. 오늘을 사는 20대, 30대 싱글 여성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 "세상은 널 돌봐줄 의무가 없다. 그리고 너에겐 어떤 일이든 생길 수 있다."

- 신데렐라는 마법을 걸어 줄 마녀가 나타날 때만 신데렐라다.

- 이제 나에겐 '계획'이란 게 생겼고,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가 생긴 것이다. 계획, 목표...
그런 게 이토록 대단한 것이었나?
시야를 변화시키고 사람의 걸음걸이마저 확 바꿔 버릴 만큼 힘있는 것이었나?

- '끝이 있다'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인생의 마법이 시작된다.

-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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