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6일 오늘의 책
에미릴 넌 | 마음산책 | 2020.05
분류 : 시/에세이/기행
- 정가
- $30.00
- 판매가
- $16.50 (45%↓)
- 적립금
- $0.33 (2%P)
말이 되는 레시피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행복하고 안정적인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지, 집안 내력으로 나쁜 레시피밖에 없을지라도 어떻게 하면 그것에서 놓여날 수 있을지 배우고 싶었다. - 58쪽 “나는 지금이 자책 대신 ‘빵을 구울 시간’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믿음이 없을 때조차 음식은 우리에게 길을 보여준다 에밀리 넌은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은 후,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 위로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고 레시피를 받아 적으며...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싶냐 만은 그중에서도 가족의 죽음은 영혼 깊이 상흔을 남긴다. 『음식의 위로』 저자 에밀리 넌도 가족 안에서 가장 가까웠던 사람인 오빠 올리버의 죽음으로 깊은 절망에 빠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로 꾸린 가정도 잃는다. 벗어났다고 여겼던 알콜 중독에 다시 빠졌다. 『음식의 위로』는 푸드 컬럼니스트 에밀리 넌이 가족과 친구들을 찾아가 같이 음식을 만들고 나누며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마음치료 “레시피 여행”기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저자의 용기에 마음이 쓰렸다.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들을 가차 없이 풀어놓기 때문이다. 어린 에밀리가 잘못할 때,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자기 입을 때리게 하고, 새로운 사랑에 빠져 자식을 버리는 어머니 이야기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울다 웃다가 안타까워하다가 안도의 한숨을 여러 번 내쉬며 읽은 책. 『음식의 위로』는 여태껏 내 삶에 등장했던 갖가지 “위로의 음식”을 떠오르게 했다. 제주식 고사리육개장, 쑥버무리, 빙떡, 오븐자기죽, 굴무침 등등. 다 어머니 십팔번 음식들이다. 외국에 오래 살아 그런지, 나이가 들어가는 징조인지, 어머니표 음식이 불쑥불쑥 떠올라 마음을 헤집을 때가 있다. 작년 여름 편찮으신 아버지를 위해 커다란 돔을 망치로 뚜드리며 돔지리를 고아주신 언니, 내 유년의 고향에 살고 있는 친구가 해준 초밥과 밴댕이조림도 떠오른다. 그 자리에 모인 친구들의 얼굴도…….
내 노년의 모습은 어떨까. 여러 버전을 그리고 있는데, 그중 한 가지 풍경은 이렇다. 작은 농장을 가꾼다. 텃밭이어도 괜찮을 것이다. 방이 많은 집이거나, 게스트 하우스를 겸한다. 친구들이 놀러 온다. 사는 곳이 여전히 유럽이라면 한 달쯤 여행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로 만든다. 그동안 수련받은 음식으로 아이들을 먹이거나 혹은 아이들 나름의 가장 자신 있는 요리를 만들게 한다! 생각만으로도 흐뭇하다. 올해 5월에는 고향 친구 셋이 오기로 했었다. 오면 무얼 먹일꼬, 어디로 데려갈꼬, 즐거운 상상을 했건만 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다.
헤르만 헤세는 전쟁으로 악몽에 시달리던 시기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20년 만에 등단한 이은정 작가는 “문단에서 천대받는” 수필을 쓰면서 마음을 치유했고, 베스트셀러 작가 니컬러스 스파크스는 형과 3주간의 여행을 통해 마음을 치유했다. 그리고 『음식의 위로』의 저자 에밀리 넌은 ‘음식 투어’ 일기를 쓰며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나를 보듬어줄 그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에밀리 넌에게 그것이 음식이었다면, 당신을 위로할 음식은 무엇인가?
◆ 사족 : 이 책을 통해 ‘코셔 소금’이라는 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 책에 실린 레시피의 거개는 미국 남부 음식이라는데, 재료들을 보니 헤비크림과 적양파를 많이 사용한다. 토니표 토마토소스, 모닝 커스터드, 토마토수프랑 레드와인을 넣은 무화과타르트 등이 따라 해보고 싶은 레시피들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고박사'님은?
『나는 당신과 함께 나이 들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안데르센동화전집, 엘프리데 옐리네크 『탐욕』(공역)과 다수의 어린이 책을 번역했습니다. 함부르크한인학교 교장을 지냈으며, 현재 독일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