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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키 문구점

2017년 11월 6일 오늘의 책

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 | 위즈덤하우스 | 2017.09

분류 : 소설

정가
$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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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손편지로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츠바키 문구점의 가슴 뭉클한 기적 섬세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치유하는 힐링 소설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오가와 이토의 신작 장편소설 『츠바키 문구점』이 예담에서 출간됐다. 문구를 파는 평범한 가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대대로 편지를 대필해온 츠바키 문구점을 중심으로 가마쿠라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츠바키 문구점’은 에도 시대부터 여성 서사(書士)들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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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시간


"있지, 마음속으로 반짝반짝, 이라고 하는 거야. 눈을 감고 반짝반짝, 반짝반짝, 그것만 하면 돼. 그러면 말이지, 마음의 어둠 속에 점점 별이 늘어나서 예쁜 별하늘이 펼쳐져."
"반짝반짝, 이라고 하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응, 간단하지? 어디서나 할 수 있고. 이걸 하면 말이지, 괴로운 일도 슬픈 일도 전부 예쁜 별하늘로 사라져. 지금 바로 해봐." (본문 중에서)


혼자인 시간에 어울리는 책이라 하니 대번에 이 작품이 떠올랐다. 아름다운 손편지로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츠바키 문구점’의 이야기. 편지야말로 완전히 혼자인 시간에 쓸 수 있는 것이니 말이다. 츠바키 문구점은 문구를 파는 평범한 가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대대로 편지를 대필해왔다. 츠바키 문구점을 중심으로 가마쿠라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손으로 쓰는 편지가 다소 낯선 소통의 수단일 요즘의 SNS 세대들에게도, 밤새 고민하며 누군가에게 손편지를 써본 적이 있는 기성세대들에게도 공감과 ‘힐링’을 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평화로운 바닷마을 '가마쿠라'를 배경으로 십일 대 째 영업중인 츠바키 문구점, 사실 이 가게는 에도시대부터 내려온 전통 있는 대필가 집안이다. 선대는 대필을 해서 홀몸으로 포포를 키웠고, 그녀 역시 어쩌다 보니 할머니의 뒤를 이어받아 대필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지체 높은 사람이나 영주님의 대필을 했었지만, 요즘 시대에는 축의금 봉투에 이름을 쓰거나, 기념비에 새길 글을 쓰거나, 명명서나 간판, 사훈을 쓰는 것이 주요 업무가 되었다. 포포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혹독하게 수련시킨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좋지 못하다. 그래서 할머니라고 제대로 부른 적은 한 번도 없으며, 지금도 선대라는 표현으로 지칭해서 말을 할 정도다. 집을 떠나 외국에서 방랑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니까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어요.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 그런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고 말이죠. 나도 줄곧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어느 날 깨달았답니다. 깨달았다고 할까, 딸이 가르쳐주었어요. 잃어버린 것을 찾으려 하기보다 지금 손에 남은 것을 소중히 하는 게 좋다는 걸요." (본문 중에서)


포포가 고향으로 돌아와서 가마쿠라의 이웃들과 일상을 보내며 대필가로서의 가업을 이어가는 모습이 소소하게 그려진다. 사각사각 연필 드로잉으로 그려진 듯한 예쁜 책 표지의 느낌만큼이나 따뜻하고 뭉클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지막 페이지는 포포가 의뢰를 받아 작성한 '포포의 편지'들을 한 묶음 만날 수 있다. 손편지가 사라진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날로그적인 손편지를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나는 한때 정성 어린 손편지를 주고 받던 세대지만, 요즘은 이메일, 메신저, SNS 등으로 간단히 메시지를 전할 수 있으니 굳이 손편지를 쓸 일이 거의 없는 시대이니까 말이다. 이혼을 하게 되어 자신들의 결혼을 축하해주었던 이들에게 편지를 보내려는 이도 있고,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을 거절하기 위한 편지도 있고, 사별한 남편의 편지를 아직도 기다리는 노부인에게 남편이 보내는 것처럼 쓴 편지도 있으며, 수술을 앞둔 남자가 첫사랑에게 안부를 전하는 편지도 있다.


“자기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니어도, 제과점에서 열심히 골라 산 과자에도 마음은 담겨 있어. 대필도 마찬가지야. 자기 마음을 술술 잘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은 문제없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을 위해 대필을 하는 거야. 그편이 더 마음이 잘 전해지기 때문에. " (본문 중에서)


대필을 의뢰하기 위한 손님들의 다양한 사연들도 그렇지만, 그들 각자의 사정과 상황에 맞추어 필체, 어투, 필기도구, 편지지, 봉투, 우표 모양, 밀봉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두 고민하고 신경 쓰는 대필 과정 또한 어쩐지 뭉클했다. 타인에게 진심을 전달하는 과정이란 이렇게도 마음을 다해야 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극중 등장하는 가마쿠라의 사찰이나 카페, 맛집, 역 등 모든 명소와 풍경은 다 실재하는 곳이라고 하니, 그곳으로 가서 진짜 포포를 만나보고 싶다.


| 펜벗 인터뷰

1. 주고받았던 편지 중에 기억에 남는 편지가 있으신가요?
초등학교 때 첫사랑과 주고 받은 손편지는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지금 보면 너무도 유치한 문장들을 쓰느라 밤새워 끙끙대고, 전해주고 나서도 설렜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당시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고백하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저는 꽤 용기있는 편이었죠.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고백한 상대가 아니라 다른 친구에게 고백을 받았지만,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번에 사기도 했어요. 저는 관심없던 그 친구가 반에서 가장 인기있는 남자 아이였거든요. 내가 좋아하는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 일은 참 기적같은 일이구나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2. 요즘도 손편지를 쓰신다면 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에게 손편지를 전하시나요?
요즘은 정말 손편지를 쓸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 결혼 3년차인데, 아마 가장 최근에 썼던 손편지는 지금 남편이 된 남자친구와 주고 받았던 손편지가 아닐까 싶어요. 같은 회사에 다니던 사내커플이었던 터라 다투고 나서 화해할 때 종종 짧은 손편지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3. 주로 언제 혼자가 되시나요? ‘혼자’인 순간, 무엇을 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37개월 아이의 엄마에요. 거의 하루종일 아이 곁에 붙어서 아이만 바라보며 사느라, 혼자가 되는 시간은 하루 중에 딱 한 순간이에요. 바로 밤 10시 이후, 아이가 잠들고 나서야 비로소 자유가 되죠. 혼자인 시간이 되면 책도 보고, 글도 쓰고, 인터넷으로 웹서핑도 하고. 낮에 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자기 전까지 몇 시간 동안 다 해치워버립니다. 가끔 너무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새벽 두,세 시가 훌쩍 넘어 버리는데, 그러면 다음날 아침에 너무 힘들기도 해요. 늘 일찍 일어나는 아이가 엄마가 전날 몇 시간 못 잤다는 걸 알아줄 리가 없으니까요. 하핫.


오늘의 책을 리뷰한 '지니79'님은?
책을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쓸 수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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