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책오늘의책
  • 미디어 & 기관 추천책미디어 & 기관 추천책
  • 문학상수상작문학상수상작
  • 이럴때이런책이럴때이런책

긴긴밤

2021년 5월 5일 오늘의 책

긴긴밤

루리 | 문학동네 | 2021.02

분류 : 어린이

정가
$25.00
판매가
$13.75 (45%↓)
적립금
$0.28 (2%P)

마음을 뒤흔드는 압도적인 감동의 힘 수많은 긴긴밤을 함께했으니 ‘우리’라고 불리는 것은 당연했다. 몇 년 전 뉴스에 소개된 ‘지구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수컷 북부흰코뿔소 수단’은 우리를 깊이 반성하고 돌아보게 했다. 그때까지 수단은 어떤 삶을 살아낸 것일까. 그 고단한 눈으로 만끽한 순간은 무엇이고 도려낸 순간은 무엇일까. 우리가 알 수 없는 수단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무엇을 만나게 될까. 수단에게서 시작된 이야기 『긴긴밤』은 “압도적인 감...

상세보기 >

우리가 함께한, 그리고 홀로 할 긴긴밤을 생각하며

 

『긴긴밤』은 훌륭한 코뿔소가 되기 위한 여정을 떠난 노든과 그가 만난 친구들, 그리고 이름 없는 아기 펭귄의 이야기이다. 노든을 엉뚱하지만 특별한 코뿔소라고 부르던 노든의 아내. 동물원에서 태어나 바람보다 빨리 달리는 꿈을 꾸었던 앙가부.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는 치쿠를 위해 늘 오른쪽에 서던 윔보와 그런 윔보를 두고 알을 지키기 위해 도망쳐야 했던 치쿠가 등장한다.

 

 

노든은 수많은 이별을 거쳐 늘 남겨지는 쪽이었다. 마지막으로 치쿠마저 보내게 된 노든은 그가 남기고 간 알에서 태어난 아기 펭귄을 바다로 보내주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바다를 찾기 위해 떠난 노든과 아기 펭귄은 모든 것을 함께 했다.

 

 

“우리는 한시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 내가 바라보는 풍경을 노든도 보았고, 내가 있는 풍경 속에는 언제나 노든이 있었다.” 

 

 

서로가 곁에 있는 것이 당연한, 그 일체감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안타까운 사실은 대부분의 이들이 그가 곁에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곁에 있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서, 역설적이게도 그가 떠나고서야 모든 것이 당연했던 그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슬프게도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아기 펭귄은 노든과 함께 코뿔소로 살아가겠다 말한다. 하지만 수많은 이별을 경험한 노든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말한다. ‘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이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될 일만 남았다.’라고. 그가 훌륭한 코뿔소가 되기 위해 떠난 것처럼 말이다.

 

 

이름 없는 아기 펭귄은 노든과 헤어져 바다를 찾아 떠난다. 그리고 바다와 맞닿은 그 절벽에 서서 비로소 깨닫는다. 노든의 아내의, 앙가부의, 치쿠와 윔보의, 그리고 노든의 마음을.

 

 

“나는 절벽 위에서 한참 동안 파란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바다는 너무나 거대했지만, 우리는 너무나 작았다. 바다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지만, 우리는 엉망진창이었다.”

 

 

우리 모두는 이름 없는 아기 펭귄이다. 노든도, 앙가부도, 치쿠와 윔보도, 그리고 당신과 나도. 우리는 끝없는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외로우며 또 두렵다. 한 켠에 두려움을 안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을 덮고 삶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 하나가 떠올랐다. 우리는 왜 사는가.

 

 

우주에서 본다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조그마한, 100년도 살지 못하면서 영원을 살 것처럼 구는 한 톨의 먼지일 것이다. 이 허무한 인생을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아직 잘 알지 못 한다. 하지만 이 짧고 애틋한 이야기를 통해 그 누구도 완벽히 찾아내지 못한 삶의 끄트머리를 살짝 엿본 느낌이다.

 

 

“멀리서 보면 사막은 황량해 보이고, 그 위를 걷는 나와 노든은 가망이 없는 두 개의 점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가까이서 들여다본다면, 모래알 사이를 끊임없이 지나다니는 개미들과 듬성듬성 자라난 풀들, 빗물 고인 웅덩이 위에 걸터앉은 작은 벌레들 소리, 조용히 스치는 바람과 우리의 이야기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을 아름답고 소중하게 만드는 것은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작은 풀벌레 소리, 스치는 바람, 그 순간을 만끽하는 우리,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작은 애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긴긴밤』 은 그런 사소한 애정과 같은 이야기이다. 거기에 더해, 책의 말미에 쓰인 심사평은 이 책에 대한 애정을 더해준다. 개인적으로 논평을 읽고 감동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송수연 평론가의 심사평은 감동적일 뿐만 아니라 이 책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긴긴밤』 속 전언처럼 우리 삶은 더러운 웅덩이 같은 곳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 더러운 웅덩이 속에 빛나는 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이야기 한다.” 심사평 中, 송수연 평론가.

 

 

이런 훌륭한 어린이 문학이 나의 어린 시절에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어린 시절의 나는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다. 10살의 내가, 20살의 내가 보는 『긴긴밤』은 어떤 감동이었을까. 이 책은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손색없으며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면서 마음 한켠에 어린이의 순수함을 가진 어른들에게, 긴긴 밤을 홀로 분노하고 슬퍼하는 수많은 ‘노든’들에게, 그럼에도 ‘나의 노든’ 앞에서는 한 없이 어린 아이가 되어버리는 ‘아기 펭귄’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이리 와. 안아줄게”

 

 

마지막으로 바라건대, 부디 노든의 마지막이 그의 삶보다 평화롭기를. 아기 펭귄의 앞 날이 더러운 웅덩이에 비친 별보다 빛나기를.

 

 


이번 책을 소개해주신 '황제펭귄'님은?
주말 오후 커피와 함께, 혹은 자기 전에 책 읽기를 즐기는 사람입니다. 재미로 책 읽고 재미로 글 씁니다.

오늘의 책 메일링 서비스

오늘의 책을 친구에게 추천하기

싸이월드 공감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덧글 [ 0 ]

등록하기

오늘의 책 전체보기

이전이전

2 0 2 6 1 0

다음다음

2026년 10월 오늘의 책 입니다.

GO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28

29

30

1


일상의 유토피아

2


평생 월급을 만드는 저수지 투자법

3


그곳에 아이는 없었다

4


슬픈 행성

5


은둔

6


한국 교회 트렌드 2027

7


루미너스

8


그리고 다시, 우리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