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4일 오늘의 책
노익상 | 청어람미디어 | 2011.03
분류 : 시/에세이/기행
- 정가
- $30.00
- 판매가
- $16.50 (45%↓)
- 적립금
- $0.33 (2%P)
출판사 서평 우리시대 이야기꾼, 노익상 만인보滿人譜를 써내려가듯 삶의 풍경을 기록하다! 가난한 살림집에 살던 이들의 가슴 시린 이야기 핏덩이를 두고 개가한 어미를 그리워하는 산골 분교의 형제, 아비의 파?산으로 시골 할미 집에 맡겨져 적응해야만 하는 어린 계집아이, 모두 떠나고 싶어 하는 동네에서 버스를 몰며 사는 홀아비…. 거친 삶의 파도에 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50여 장의 사진과 담담하지만 깊이 있는 문체...
집은 밖에서 보낸 하루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우리는 그 쉼으로부터 생(生)의 기운을 얻어 또 하루를 살아낸다. 땅이 근거하는 휴식과 안정이 돌아와야 할 이유가 되어주는 그곳, 집에서 우리의 매일이 시작되고 마무리된다. 우리네 삶의 토대가 바로 집인 것이다. 하지만 가난한 이들에겐 이마저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이곳에서 저곳으로 내쫓기며 지난한 이동과 이주를 거듭해야 하는 그들의 삶은 그렇기 때문에 늘 길 위에 있는 듯, 피로할 수밖에 없다.
노익상의 <가난한 이의 살림집>을 기억한다. 작년 이맘때쯤, “탯자리가 있는 첫 살림집을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뻗어나가려 했던 (가난한 이들의) 몸부림과 몸짓들”을 읽어내려 간, 그 책을 보았다.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의 보금자리를 기록한 <가난한 이의 살림집>은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10여 년에 걸친 취재 기간과 5년의 집필 과정을 거쳐 엮어낸 사진에세이다. 그리고 그 사진과 글 속에는 가난한 이들의 삶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그들과 교감하고자 했던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리고 올해 다시, 그이가 발품을 팔아 “길바닥에서 건져 올린 날것”의 이야기, <겨울로부터 봄>이 찾아왔다. 이 책은 저자 스스로 <가난한 이의 살림집>에 살았던 그들의 “부뚜막이나 블록 벽에 숨결로 그렸던 분필 낙서 같은 이야기”이자 “누런 비닐 장판바닥에 앉아 들었던 곡절”이라고 말한다. 전작이 살림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가난한 이들의 헐벗은 역사를 추적한 것이라면, 이 책은 좀 더 그 안으로 들어가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내밀한 이야기에 귀 기울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타인의 삶을 관찰하는 차가운 시선이 아닌 ‘거친 삶, 맨몸으로 부딪혀 살아온 이들’들을 가슴으로 껴안은 이에게만 허락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 속에는 오로지 자신의 삶에만 집중한 채 타인의 고통과 외로움은 외면해버리는 이들이 갖지 못한 뜨거움이 있다. 삶이 지니는 숭고함은 가난한 이들을 비켜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생의 고단한과 치열함을 아는 그들로부터 절실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밥 한 끼의 고마움에 대해, 그 밥상을 함께 하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본다. 가난하고 힘들수록 서로를 보듬고 아픔을 나누는 모습에서 삶의 허기를 채우는 것은 결국 돈으로 살 수 없는 ‘사람 사이의 정’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겨울로부터 봄>은 딱 사람의 체온만큼 따뜻한 책이다. 그리고 이는 외딴 섬처럼 고립되어 존재하는 이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과 삶의 풍경이 전해주는 온도이기도 하다. 혹은 힘겨운 삶일수록 그 삶을 다음으로 내딛게 하는 희망의 근거는 아주 사소한 것으로부터 생겨날 수 있다는 사실이 지닌 위로의 온도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따뜻함이 바로, 겨울로부터 찾아오는 봄날의 그것과 같지 않을까. 그렇게 모든 삶의 겨울 다음은 봄이라는 당연한 이치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읽는 이들은 다시 사람들 사이에서 얻을 수 있는 마음의 온도에 대해 생각해본다.
겨울로부터 보아야만 봄의 따뜻함과 고마움을 알 수 있듯이.
-컨텐츠팀 에디터 현선(anejsgkrp@bandinlunis.com)
미디어&관련기관추천
more
-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 레이디가가
미야베 저 | 북스피어
-
강우근 저 | 창비
-
벵하민 저 | 문학동네
-
설탕 : 2500년 동안 설탕은 어떻게 우리의 정치, 건강, 환경을 변화시켰는가
윌버 저 | (주)도
-
있었던 존재들 : 경찰관 원도가 현장에서 수집한 생애 사전
원도 저 | 세미콜론
-
곽재식 저 | 교보문고
-
대화의 대화 : 우리의 대화는 불가능하다 - 모임의 모임
요조 저 | 중림서재
-
헤르만 저 | 뜨인돌출
-
일꾼의 말 : 나다운 방식으로 일하고 먹고살고 (개정판)
강지연 저 | 시공사
-
공부머리 대화법 : 말로 할 수 없다면 모르는 것이다 특별한 인재들의 비밀
강환규 저 | 도마뱀출
문학상추천
more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알마
-
크러스 저 | 은행나무
-
크러스 저 | 알마
-
한강 저 | 문학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