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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라 안 될 줄 알았어

2021년 2월 4일 오늘의 책

서른이라 안 될 줄 알았어

변해령 | 하모니북 | 2021.01

분류 : 여행/취미/레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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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없이 잘 굴러가던 나의 일상이었지만, 내 가슴 속에서 누군가가 자꾸 물었다. ‘이게 진짜 네가 원하던 삶이야?’ 정확히 뭘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 다른 것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점점 더 강해졌다. 하지만 이미 2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던 나이, 뭔가 다시 시작하기엔 두려웠다. - p15 ‘마음 속에 피어난 작은 불씨’ 중에서 나도 잘 알지는 못했다. 결혼 적령기에 안정적인 직장을 두고 철저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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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해리온의 청춘 기록

 

해리온은 나의 오래된 블로그 이웃이다. 올해부터 사이드잡 삼아 블로그를 운영을 시작했지만, 사실 블로그의 처음 시작은 단순한 일기장이었다. 나에게 블로그는 20대 사회생활의 불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다. 29살, 첫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한동안 29춘기를 앓았다. 퇴직금을 탈탈 털어 한 달간 유럽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어떤 것도 손에 쥐어둔 게 없었다. 자그마치 10개월씩이나 비어가는 통장의 잔고를 그저 바라만 봐야 할 뿐… 계획했던 이직 준비의 일정이 꼬이게 되면서 나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음에 자신감을 많이 잃었던 터였다. 그 당시 내 블로그에 ‘스물아홉의 성장통’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다음 날 누군가 댓글을 달아줬는데, 그 친구가 바로 해리온이었다.

 

해리온과 나는 신기하리만큼 비슷한 면이 많았다. 동갑에, 알고 보니 해리온은 IT 회사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둘 다 29살 시작과 끝에 서서 29춘기를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었다. 나는 이직 준비를 하는 백수였고, 해리온은 퇴직을 준비하고 있던 터였다. 해리온에게 이직 준비의 고단함을 토로하다가 해리온네 회사에 지원하고 싶은 공고가 떠서 용기 내 물어봤더니 제 일처럼 하나하나 채용에 유리한 조건을 세세히 알려줬다. 결국 나는 지원하지 못했지만, 해리온이 퇴사를 앞두고 자기네 회사에 커피 마시러 놀러 오라고 했는데 그마저도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선뜻 나서지 못했다. 그렇게 한 번 만나지도 못한 채 해리온은 멕시코로 어학연수를 떠고, 우리의 시간은 서로 다르게 흘러갔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었던 5년 전 겨울, 10개월의 공백을 뚫고 두 번째 직장에 합격해 다시 직장인의 삶으로 복귀했다. 이후 간간히 지구 반대편에서 해리온의 포스팅을 보며, 참 멋지고 가슴이 뜨거운 사람임을 느꼈다. 이 책은 그때의 해리온이 안정적인 일상을 박차고 용기 내 써 내려간 청춘 기록이다.

 

해리온과 같은 선택을 했던 29살 백수 시절, 나는 늘 그랬듯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핑계 삼아 이 전에 선택해왔던 답들처럼 안정적인 보기와 답을 찾아 그를 쫓기만 했다. 그런데 내 친구 해리온은 자기만의 답을 찾기 위해 용기를 내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 하고 싶은 걸 했다는 것에 정말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리고 텀블벅 독립출판 펀딩을 통해 제 손으로 책을 내기까지.

 

평소 여행 작가들의 여행기를 여러 권 사보았지만, 공감할 수 없어서 끝까지 읽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은 하나부터 열까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는 공감 포인트가 참 많다는 점이 친숙하다. 그리고 또 미지의 나라인 멕시코라는 곳을 하나하나 알게 되니, 왠지 모르게 해리온 손을 잡고 나도 멕시코를 다녀온 기분이다. 어젯밤 책 속에선 대한민국을 멕시코에 알리는 에피소드가 막 끝날 참인데, 이제 남은 일정은 해리온과 함께 남미를 여행할 참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 같았던 20대의 끝, 안정적인 길과 모험을 해야 하는 길 이 두 갈래의 길에서 고민을 하는 청춘이라면 이 책이 도전의 길로 인도해주지 않을까 싶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알라코코'님은?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재테커가 된 낭만주의자, 관심사가 다양하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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