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4일 오늘의 책
엘리자베스 파렐리 | 베이직북스 | 2012.11
분류 : 인문/교양/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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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서문 중에서] 앨빈 토플러는 이런 말을 했다. “미래의 사람들은 자유의 부재가 아니라 자유의 과잉으로 말미암아 고통 받을 것이다. 후세 사람들은 초고도 산업의 딜레마인 의 희생자가 될지도 모른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만들어진 이미지에 갇혀서 잘못 알고 있거나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분해해서 펼쳐 보여준다. 저자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우리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열심히 뛰어다니며 일하는지, 더 많...
행복은 자기 만족에서 시작된다. 그러니까 똑같이 최고의 보석을 소유한 두 사람이 모두 행복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보편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행복은 몸과 마음의 편안함이다. 한데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하려는 욕망으로 인해 행복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아홉을 가진 이가 열을 갖고자 하는 것처럼 인간은 점차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더 편리한 집, 더 넓은 집, 더 빠르고 안락한 자동차를 원한다. 우리는 절대로 이미 너무 많이 소유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 파렐리의 《행복의 경고》는 현대인의 과부화된 행복을 낱낱이 보여준다. 책 속엔 욕망으로 가득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혼이 존재한다.
욕망은 나쁜 게 아니다. 필요하기에 무언가를 원하는 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다. 그러나 중요한 건 원하는 것들에 대해 필요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생존을 위한 의식주를 비롯하여 육체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부터 미적인 아름다움, 문화적인 조화, 권위와 명예를 얻으려 기본적인 것들을 파괴하는 게 문제인 것이다. 가령 백화점을 살펴보면 이렇다.
거대한 백화점이 들어선 도시는 변화한다. 백화점은 문화적인 공간의 역할도 해야 한다. 도시를 아름답게 해 줄 건축이어야 한다. 혼탁해진 영혼을 달래며 정화의 기능을 위한 교회나 성당도 화려하게 변신한다. 그곳으로 몰려드는 수많은 자동차와 사람들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그 오염물질을 정화하기 위해 도시는 또 무언가를 해야 한다. 환경문제는 사람들을 도시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사람들은 전원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한다. 결국 화려하고 거대한 도시가 아닌 조용하고 한적한 도시를 꿈꾸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갖춘 근사한 자동차가, 한 손에 세상을 담은 스마트 폰이, 우리 삶에서 빼앗아가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마음도 몸과 같다. 자동차는 우리의 삶에 윤활유를 넣고 싶은 본능적 억압의 산물이다. 또한 자동차는 인간에게 가장 보편적인 것이며 가장 성공적으로 우리와 시간과의 불화를 감소시켜 준다. 하지만 윤활유 역할을 하는 다른 성공적인 장치들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는 해가 되어 되돌아온다. 움직임 없는 속도와 연결 없는 통로의 두 배로 진한 마취제는 우리의 몸과 마음, 도시, 더는 줄일 수 없는 움벨트, 지구를 파괴할 위험에 빠트린다. 더 빨리 학습하지 못하고, 영리한 자동차보다 더 영리해지지 못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열망하던 편안함이 사실은 변장한 적임을 비싼 대가를 치른 후에야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237쪽)
순환하는 것은 도시만이 아니다. 가정(home)이라는 역할을 잊고 집(house)으로써의 의미만을 강조하는 수많은 집들도 마찬가지다. 책에 등장하는 시드니만의 문제가 아니다. 거품으로 가득 찬 세계 경제는 수많은 하우스푸어를 낳고 도시 빈곤층을 증가시킨다. 최소한의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결과다. 더 좋은 건물로 더 높이 지은 집이 추락하는 건 시간 문제인 것이다. 저자는 묻는다. 그러한 모든 주택 정책들이 시작된 곳이 어디인가 꼬집는다. 그리고 그들을 뽑은 이는 누구인가. 더 높이 쌓고, 더 많이 갖으려는 욕망으로 인해 우리가, 나아가 인류가 지불해야 할 대가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확인하게 한다.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이 소비하고, 더 많이 오염시키고, 더 많이 낭비한다. 그리고 마음속 깊이 이것이 우리의 권리라고 믿는다. 이전 그 어떤 사회도 이렇게 특권을 부여받지 않았으며 우리가 이 정도는 독차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이렇게 믿는 이유는 믿고 싶은 대로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욕망과 권리 사이의 생략된 틈에서 그 차이마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293쪽)
원하는 만큼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소유해야 한다. 행복을 위한 재화는 한정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행복이라는 보이지 않는 실체를 축척해야 한다. 맹목적으로 누구나 원하는 삶이 아니라 나만이 원하는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욕망의 충족이 결코 행복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과연 더 나은 삶이란 더 많은 소비와 더 많은 소유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인지 말이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자목련'님은?
그저 폭넓은 책읽기를 꿈꾸며 책과의 진정한 소통을 원하는 사람이며, 그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를 꿈꾸는 사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