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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부검

2016년 5월 31일 오늘의 책

심리부검

서종한 | 학고재 | 2015.11

분류 : 인문/교양/철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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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OECD 국가 중 압도적 자살률 1위 국가, 한국 심리부검으로 이 추세를 반전시키자! 이 책은 죽은 사람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그 길이 적어도 나중에는 사람을 살리는 길로 변화되기를 바랐던 마음의 소산이다. - 본문 중에서 · 심리부검에 대한 국내 학자의 첫 책 심리부검에 대해 국내 학자가 쓴 최초의 책이 학고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경찰청 프로파일러 출신으로 현재 캐나다에서 박사 과정 중인 서종한 씨(3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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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리는 책


심리부검으로 자살 원인을 밝히면 예방책을 더 정확하게 짤 수 있다. (97쪽)
사력을 다해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것이 자살이다. 심리부검은 자살의 원인을 밝히고 자살을 예방하는 부검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처음 심리부검 보고서가 검찰과 법원 참고자료로 제출된 적이 있었고, 2013년에는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에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심리부검 첫 사례가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심리부검체계구축」을 위해 2014년 연 10억 예산 규모의 중앙심리부검센터를 개소하고 올 초 사업 기간을 2년 연장하였다.

『심리부검』은 교양서 형태로 출간되었지만 사실상 국내 최초 심리부검 개설서다. 저자는 이 책을 시작으로 심리부검에 대한 책을 계속 내려고 한다. 아직 박사학위 중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심리부검 경험과 공부량이 가장 많은 사람이고, 한국인 최초로 인증받은 심리부검 전문가다. 2013년부터는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의 표준화된 심리부검 프로토콜 완성을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처음 책의 구성을 봤을 땐 유품정리인이 쓴 고독사 사례집 『유품정리인은 보았다』, 한국 최초의 법의학자가 쓴 법의학 사례집 『법의학으로 보는 한국의 범죄 사건』의 심리학 버전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사례집 이상이었다. 책을 읽으며 얼마나 표시를 하고 공부를 했던지 모른다. 심리부검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고, 범죄심리학을 공부하기가 굉장히 제한적인 우리나라다. 『심리부검』은 사례연구집의 구성에 심리부검의 현황과 방법론 및 과제들을 충분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개설서로도 손색없고 존재만으로 소중한 책이었다. (학지사에서 출간한 『에드윈 슈나이드먼 박사의 심리부검 인터뷰』와 함께 현재 심리부검에 대해 한글로 읽을 수 있는 책은 단 2권)

심리부검이란 자살한 사람이 남긴 자료와 자살생존자와의 면담을 통해 자살 원인을 찾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심리를 부검하는 것인데, 부검 대상이 죽었기 때문에 자료와 주변인을 간접적으로 부검한다. 1940년대 미국의 뉴욕경찰 연쇄자살사건 조사와 연구를 심리부검의 기원으로 보고 있으며, 1958년 ‘심리부검’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되었고, 법정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대다. 미국 자살예방협회를 중심으로 에드윈 슈나이드먼, 토머스 조이너, 레니 버먼이 주요 권위자이며 미국, 캐나다, 영국, 핀란드 등이 도입하였다. 심리부검의 주 소비자는 법원과 경찰, 보험사이며 북미에선 판결과 수사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심리부검은 단순한 과학적, 심리적 수사 도구를 넘어 자살로 위장된 타살을 찾아내고, 자살 예방과 자살 구조하는 데 유용한 수단으로 조명받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자살 사례를 분석해 자살과 자살의 징조를 유형화한다. 토머스 조이너 같은 경우 자살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척도인 ‘자살 위험성 평가 프레임워크’를 만들었는데, 저자는 다시 한국에 맞는 ‘고위험군 분류 프레임워크(자살 위험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심리부검』에서 소개하고 있다.

앞 장에 실린 ‘자살 위험 자가진단 플로차트’와 뒷부분의 ‘고위험군 프레임워크’ 결과를 비교해보면 흥미롭다. 전자에서 자살과 거리가 멀다고 나온 사람들마저 ‘고위험군 프레임워크’에서 걸리는 항목들이 꽤 있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사회가 얼마나 스트레스 환경에 놓여 있으며 자살에 취약한지 새삼 놀랐다. 다만 저자도 걱정하는바 심리부검은 표준화하기 까다롭고 역사가 아직 짧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 아무리 잘 만든 보고서도 법관과 수사관의 자의적 해석, 배심원의 동요를 통제하는 문제가 남는다.

『심리부검』에서는 자살을 시도한 뒤 살아남을 경우 다시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다고 한다. 자살생존자의 트라우마와 자살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생각했을 때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자살을 무조건 이기적으로 볼 수 없다. 타인과 사회에 의해 자살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타살성 자살도 많다는 저자의 말이 잊히지 않는다.

“심리부검은 자살자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문이자, 유족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이며, 국가적으로는 자살 예방을 위한 필수단계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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