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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 아버지를 잃은 개인의 기록, 혹은 자살에 관한 과학적 연구보고서

토머스 조이너 저 | 김재성 역 | 황소자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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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508958 / 336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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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아버지를 잃은 개인의 기록, 혹은 자살에 관한 과학적 연구보고서! ★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과 칼 메닝거의 《자신을 배반하는 인간》에 비견되는 고전의 반열에 올라갈 것이 분명한 명저다. -린 F. 맥스웰, 〈라이브러리 저널〉 ★ 개인적인 동시에 과학적인 이 책은 지금까지 자살에 관해 씌어진 어떤 책보다 깊은 이해를 담고 있다. 전문가들뿐 아니라 자살로 가족을 잃은 많은 이들에게 자상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폴린 보스,《모호한 상실》의 저자 ★ 연구자이자 아버지를 자살로 잃은 유가족이라는 저자의 이중적 정체성이 교차하... 아버지를 잃은 개인의 기록, 혹은 자살에 관한 과학적 연구보고서! ★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과 칼 메닝거의 《자신을 배반하는 인간》에 비견되는 고전의 반열에 올라갈 것이 분명한 명저다. -린 F. 맥스웰, 〈라이브러리 저널〉 ★ 개인적인 동시에 과학적인 이 책은 지금까지 자살에 관해 씌어진 어떤 책보다 깊은 이해를 담고 있다. 전문가들뿐 아니라 자살로 가족을 잃은 많은 이들에게 자상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폴린 보스,《모호한 상실》의 저자 ★ 연구자이자 아버지를 자살로 잃은 유가족이라는 저자의 이중적 정체성이 교차하며 특별한 힘을 불어넣는다. 이 분야의 활발한 연구자이자 개인적인 비극을 지닌 조이너는 생물학과 심리학, 사회학을 수시로 넘나들며 현대 자살학의 전모를 들려준다. -J. 마이클 보스트윅, 〈보스턴 글로브〉 자살에 관한 오해와 편견을 단번에 바로잡은 21세기의 고전 학계와 독자의 폭발적 공감 속에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다!! 사랑하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은 사람들은 망연자실하며 질문할 수밖에 없다. “혹시 내가 미리 알 수는 없었을까? 이 죽음을 막기 위해 내가 뭔가 할 수는 없었을까?” 죄책감과 더불어 “왜, 그는 왜 이 방법을 택했는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 책 《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의 저자이자 자살학의 대가인 토머스 조이너도 그랬다. 프린스턴을 졸업하고 전도유망한 심리학자의 길을 택했던 그는 대학원생 시절 아버지를 자살로 여의었다. 막막한 슬픔 속에서 그는 죄책감과 그리움 그리고 자살자의 유족에게 쏟아지는 숱한 편견과 싸워야 했다.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은 그의 앞에는 이미 몇 개의 자살이론이 있었지만 그 무엇도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성공한 남자였다. 치열하게 일에 매달려 30대 중반에 남부럽지 않은 돈과 명예를 얻었고, 미모의 아내와 장성한 두 아이를 둔 가장이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아버지가 새벽녘 홀로 집을 나가 세상을 등진 이유는 무엇일까? 매일 수천 명이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하는 상황에서 과학과 임상의학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이제 자살은 조이너에게 개인적 슬픔인 동시에 치열하게 탐구해야 할 직업적인 과제가 되었다. 그는 기존 이론들에 과감히 도전하는 한편 임상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쉬지 않고 청취했다. 맹렬한 연구와 학제간 영역을 넘나드는 실험을 거쳐 실증 가능하며 임상현장에서 믿고 의지할 만한 자살이론을 정립하는 데 매달렸다. 그 십수 년의 공부를 집대성한 결과물이 이 책 《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이다. 젊은 심리학자 조이너, 학계에 파란을 일으키다 이 책 《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는 토머스 조이너가 지난 2005년 출간해 자살에 관한 대중의 시각 및 향후 자살행동 연구 방향에 일대 변혁을 몰고 온 문제작이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불온하게 여겨지던 풍토 속에서 조이너는 전공인 임상심리학은 물론 유전학, 신경생물학, 정신분석학, 여타 인문사회학의 도구를 총동원해 ‘자기 살해’라는 범상치 않은 행동의 안과 밖을 촘촘하게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조이너는 자살에 관한 우리의 무지를 환기시키고 기존 자살론이 지닌 강점과 한계를 돌아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전적 의미로 자살은 ‘고의로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이다. 참으로 간명한 정의이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치 않다. 가령 2001년 9월 11일 월드트레이드센터 고층에서 쏟아지는 화염을 견디다 못해 몸을 던진 수십 명의 사람들은 어떤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으며 스스로의 죽음까지 초래한 테러범들은? 2차대전 당시 일본군 가미카제 특공대원이나 존스타운 사건 등 컬트교단의 집단자살은 자살인가 아니면 망상적 정신병자들이 자행한 대량 살인인가? 조이너는 기존의 자살론이 제대로 규명하지 못한 질문들에 차근차근 답을 하는 한편 정신장애나 나이, 성별, 태생적 기질과 성장환경 등 상이한 요소들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에 이르기까지 과학적이고 설득력 있는 이론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자연 최강의 욕망인 ‘자기보존 본능’마저 뿌리치게 만드는 죽음에의 소망은 어디에서 나올까? 조이너에 따르면 이 욕망은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감 단절’에서 비롯되며, 여기에 ‘치명적인 자해를 가할 수 있는 습득된 능력’이 더해질 때 자기 살해라는 극단의 불행이 일어난다.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감 단절’, 자살 욕망을 키우는 두 가지 요소!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감 단절’은 자살 욕망을 싹틔우는 물과 바람이다. 우리는 누구나 집단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스스로가 유용한 존재임을 확인받고 싶어한다. 이 두 가지 기층욕구야말로 개인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강력한 원동력이다. 그런데 이 욕구가 좌절되어 스스로 쓸모없는 나머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느낀다면? “코트니, 내가 없어서 훨씬 더 행복할 프랜시스와 그 아이의 인생을 위해 기운을 내주기 바라오.” (록그룹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이 아내에게 남긴 유서). “나는 아주 나쁜 인간이었어요. 이제 여러분들은 모두 나 없이 살 수 있게 됐어요.” (감전 자살한 10대 소녀의 유서). “이제 나는 다리까지 걸어간다. 도중에 누군가가 내게 미소를 지어준다면 나는 투신하지 않을 것이다.”(금문교에서 투신자살한 남자의 유서). ,자살행동을 감행한 사람들의 유서에서 흔히 발견되는 효능감과 유대감 좌절의 쓰디쓴 흔적들이다. 불편한 사실이지만 효능감과 유대감이 자살행동에 끼치는 역할은 여러 문화권의 역사에서 구체적이고 분명한 형태로 드러난다. 세인트로렌스 섬의 유이트 에스키모에게는 병약하거나 노쇠하여 집단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사회의 공식 재가를 받은 의식儀式 자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전통이 있었다. 고대 스키티아에서는 노쇠하여 유목생활에 도움을 줄 수 없게 되면 자살하는 것이 큰 명예로 받아들여졌고, 그리스 케오스 섬에서 예순이 넘은 사람은 다음 세대를 위해 헴록 독약을 마시고 자살해야 한다는 법이 있었다. 조이너는 집단주의가 성한 아시아의 높은 자살률, 경제적 불황기에 남성의 자살률이 치솟는 현상, 주요 국가대항전이나 연고지 프로 스포츠팀이 승리를 거둔 직후 자살률이 낮아지는 현상, 우울증을 겪는 말기암 환자들의 자살행동 저변에 깔린 심리 등 다양한 현장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감 단절’이 자살 욕망을 싹 틔우고 키워가는 과정을 치밀하게 추적해낸다. ‘치명적 자해를 가할 수 있는 습득된 능력’, 극단적 불행을 부르는 무기! 사실 우리 대다수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크든 작든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감 단절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자살행동을 하는 사람은 드물고 그들 중 자살에 성공하는 수는 훨씬 적다. 치명적 자해를 가할 수 있는 능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극단적 행동까지 나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감 단절이 가족과 의료진의 위기중재 노력을 통해 치유되기 쉬운 반면 치명적인 자해를 할 수 있는 능력은 장기간에 걸쳐 학습되고 치료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러 종류의 경험을 통해 부상과 고통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대조표준에 비해 훨씬 높은 자살경향성을 보인다. 경험을 통한 친숙화 및 반대과정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저자의 아버지 역시 평생에 걸쳐 수많은 고통과 부상을 겪으며 자해에 익숙해진 상태였다(그는 또한 오랫동안 기분장애를 앓았다). 커트 코베인이나 시인 실비아 플라스, 가수 핑크 등 유명인의 자살도 이와

저자 소개

 미국 조지아 주에서 태어나 프린스턴 대학교와 텍사스 주립대학교에서 공부했다. 현재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의 심리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심리학, 신경생물학, 자살행동과 관련된 질환 치료를 연구하고 있다. 전국 정신분열증 및 우울증 연구협회가 수여하는 젊은 연구자상을 비롯해 슈나이드먼 상, 섀코 상 등 다수의 학술상을 수상한 그는 현재까지 4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을 만큼 지치지 않는 연구로 정평이 나 있다. 플로리다 주립대 심리학부 클리닉의 국장이며 잡지 <멘즈 헬스Men's Health> 자문위원, 미국 심리학회가 펴내는 <임상의 연구 다이제스트Clinician's Research Digest> 편집자, 각종 자살 관련 소송의 법적 자문역으로 자살행동 컨설팅 업무를 겸하고 있다. 최근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장 생산성 높은 학술 및 임상심리학자에 선정되었다. 
저서 《자살에 관한 미신Myths about Suicide》《정상에서 외로운 사람들Lonely at the Top》외에 15권의 책을 공동 집필하거나 편집했다.

책 속에서

자살이란 나약함의 표상이자 수치스러운 행동이라는 관념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다. 아버지는 어떤 의미로도 나약한 분이 아니셨고, 오히려 육체적 고통에 익숙한 듯 금욕적 강인함을 발산하시곤 했다. -16쪽

내 심연에는 아직도 깊은 슬픔의 우물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 슬픔은 이제 보다 일반적인 성격을 띤다. 다시 말해서 내 아버지에 한정된 것이라기보다는, 바로 내일이면 또다시 전 세계 2,500개 가정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자살로 잃는, 여러 해 전 우리가 겪었던 그 아픔이 재현될 것을 생각하면서 가슴 아리는 슬픔을 느끼는 것이다. 과학과 임상의학의 발전은 사람들을 자살로부터 구하고 자살자 유가족의 수를 줄여줄 수 있다. -23쪽

그런데 과연 번개는 얼마나 치명적인 것일까? 다시 말해서 번개에 맞아죽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1980년부터 1995년 사이에 미국에서 낙뢰落雷 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한 해 평균 80명쯤이었던 반면, 같은 기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하루에만도 80명이 넘었다. -37쪽

2004년 5월 26일, 블랙웰더는 동료 죄수 레이먼드 위글리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에 처해졌다. 수많은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유죄판결을 받은 뒤 가석방 가능성이 없는 종신형을 살던 블랙웰더는 자신이 위글리를 목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하고 1급 살인혐의에 유죄를 시인한 뒤 모든 항소권을 포기했다. 이유는 단 하나, 자살하고 싶지만 차마 감행할 용기가 없다는 것이었다. 블랙웰더에 따르면(물론 신뢰할 만한 인물은 아니지만) 다른 누군가를 죽이는 것은(수많은 성범죄는 말할 나위도 없고) 할 만했던 반면 자살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66쪽

어린 시절의 육체적 학대, 그리고 특정 형태의 성적 학대는 다른 형태의 학대(아동방임이나 언어 학대)에 비해 치사성 상승이라는 결과와 더욱 밀접한 연관을 보인다. 그 이유는 이들이 통상 다른 형태의 학대보다 육체적으로 더욱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고통스러운 형태의 아동 성적 학대는 자살경향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83쪽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이 공포가 침식될 때 행동 및 심리상의 변화가 일어난다. 행동 측면에서 죽음의 두려움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극단적인 형태의 자해 능력을 갖게 되고, 심리적 측면에서 죽음을 매혹적일 뿐만 아니라 생명을 북돋워주는 존재로 바라보게 된다. 이런 현상은 사람들이 죽음에 극도로 익숙해져서 더 이상 혐오감을 느끼지 않고 나아가 죽음을 고통과 괴로움을 사라지게 해주는 존재이자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그 무엇으로 간주하며 매혹될 때만 발생한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113쪽

스스로를 타인들에 대한 짐으로 보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자아상을 지니고 삶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느낌을 갖게 된다. 나아가 자신의 무능함이 타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유발하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린다. -122쪽

좌절된 소속감과 짐이 된다는 느낌이 분리되어 있을 경우 죽음에의 욕망을 불어넣기에 충분하지 않지만, 동시에 일어나면 이 욕망을 촉발한다. 거기에 치명적인 자해를 가할 습득된 능력이 더해진다면 죽음에의 욕망은 심각한 자살기도 또는 자살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165쪽

남성의 자살이 더 치명적인 것은 그들이 치명적인 자해 능력을 더 많이 습득한 데서 일부 기인한다고 나는 믿는다. 여성에 비해 남성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 능력을 습득한다. 그들은 총기나 몸싸움, 권투나 풋볼처럼 난폭한 운동과 자가 약물투입 등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으며, 의사가 될 확률도 평균적으로 더 높다. 또한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소속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자기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인 관계적 가치를 저버릴 확률이 낮기 때문에 자살사망률 역시 낮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188쪽

수태의 순간에 아기의 미래 전체가 결정되지는 않지만 전반적인 향방의 일부는 확인될 수 있다. 유전자는 세로토닌시스템을 포함한 신경생물학적 요소뿐만 아니라 충동성과 같은 인성 특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의 주된 결로는 세로토닌시스템이다. 유전학, 신경생물학, 인성은 한 개인의 인생 경험과 복잡한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한다. 어린 시절의 학대와 방치를 비롯한 유년기의 불행한 경험은 특히 취약한 사람에게 있어 훗날 문제가 발생할 위험도를 높인다. (…) 이러한 여러 줄기가 한데 만나 사람들이 치명적 자해 능력을 습득할 것인지, 타인들에게 짐이 된다고 느낄 것인지, 소속감을 느끼는 데 실패할 것인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태를 시작으로 일생에 걸쳐 생물학적으로 그리고 삶의 경험을 통해 전개되는 일련의 부정적 과정들이 최고조에 이를 때 치명적인 종점에 달하게 된다. -240쪽

이 책의 이론모델은 짐이 된다는 느낌과 소속도가 낮다는 느낌을 강조한다. 유가족들로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이런 느낌에 시달리다 자살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고통스러울 것이다. (…) 자살이라는 비극이 내포하는 특별한 성질을 한 가지 들면 바로 이 점일 것이다. 이 느낌들은 치명적이지만 적절한 치료로 교정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나는 자살로 인한 죽음이 다른 사유로 인한 죽음과 달리 이해될 수 없거나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고 충격적인 특성을 지닌 비극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암은 종류에 따라 현재의 의술로는 죽음으로의 경로를 되돌리기가 불가능한 데 반해 자살의 경우는 그 경로를 충분히 되돌릴 수 있음에도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야말로 더할 수 없이 끔찍한 비극이다. -267쪽

거의 300년 전, 볼테르는 카토의 자살을 묘사하면서 이 책이 제시하는 이론모델의 측면들을 미리 보여주었다. 볼테르의 언명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자살행동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며 효능감과 유대감이란 면에서 살아야 할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만이 자연 최강의 본능을 뛰어넘을 수 있다.
이 책은 어떤 사람들로 하여금 치명적인 자해 능력을 습득하도록 하고 또 그것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를 찾을 수 없도록 하는 그 비극적인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있다. -274쪽

아버지가 지상에서의 마지막 순간들을 어느 주차장에 세워놓은 자동차의 뒷좌석에 앉은 채 혼자 보내셨다는 것이 슬프다. 아버지가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세상 전체로부터 버려졌다는 (잘못된) 생각을 안고 돌아가셨다는 것이 슬프다. 어머니와 여동생들과 내가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어 괴로워하다 진실을 발견하고 더욱 괴로웠던 것이 슬프다. 한 가닥 의식이 남아있던 마지막 순간, 아버지가 뒤늦게 그 결정을 뉘우치셨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몸서리가 쳐진다. 그리고 아버지가 작별인사도 없이 떠나셨다는 것이 회한이 된다. -276쪽

목차

목차
프롤로그 아버지를 잃다
1장 자살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2장 치명적인 자해를 가할 수 있는 능력의 습득
3장 죽음에의 욕망
4장 자살의 의미와 인구별 분포
5장 유전학, 신경생물학, 정신장애가 자살행동에 수행하는 역할
6장 위험 평가, 위기중재, 치료, 그리고 예방
7장 자살 예방과 연구의 미래
에필로그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주석
참고자료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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