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0일 오늘의 책
우메즈 카즈오 | 세미콜론 | 2013.01
분류 :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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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마스터, 우메즈 카즈오 대표작! 1972년~1974년까지 쇼가쿠칸의 《주간 소년선데이》에 연재된 일본 공포만화의 고전. 1975년 제 20회 쇼가쿠칸 만화상 수상작. 일본 드라마 「롱 러브레터-표류교실」 원작. * 인류 멸망 후 황폐해진 미래로 날아간 아이들 아마토 초등학교 6학년 생 다카마쓰 쇼는 굉음과 함께 갑자기 미래 세계에 떨어진다. 학교 바깥은 가도 가도 사막뿐. 모래 속에서는 ‘야마토 초등학교 862인의 넋...
"비탄에 빠졌던 아이들이 씩씩하게 기운을 내는 쪽으로 바뀌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저도 인류에 속한 일원이다 보니 밝은 미래를 기원합니다만, 이대로라면 어렵지요."
"인류는 파멸로 나아가고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한 이는 만화가 우메즈 카즈오다. 아사히 신문에 2011년 8월 23일자로 게재된 인터뷰에서 그는 인류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관점을 만화로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국내에서 우메즈 카즈오의 작품 세계를 정식으로 만날 수 있는 만화는 《무서운 책》과 《표류교실》이 전부다. 1955년에 데뷔하여 1995년까지 활동하는 동안 숱한 화제작을 남겼고, 일부는 현지에서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며, 이토 준지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공포만화계에서 스승이라고 불리는 그의 위상에 비하면 최근 출간된 《표류교실》도 늦은 감이 있다. 많은 작품이 국내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 그 이유라면 조금은 이해하겠다. 그의 만화는 처음 본 일반 독자에게 다소 충격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해적판으로 구했던 《나는 신고》로 우메즈 카즈오를 접했다. 초반 몇몇 장면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야기 자체가 묘사하는 공포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나는 신고》는 주인공 소년 소녀에 의해 인간의 감정을 가지게 된 기계에 관해 다루고 있다. 스스로를 '신고'라 칭하는 기계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존재 이유를 좇는 과정은 기괴하다 못해 심오하기까지 하다. 인간화된 기계를 통해 모든 것이 기계화되어 가는 산업사회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담고자 했던 것은 아닌지, 이 작품이 그려진 1970~80년대의 분위기와 연결 지어 생각해본다. 같은 맥락에서 《표류교실》을 들여다보면 어떨까?
《표류교실》의 시작은 한 초등학교가 통째로 공간 이동하는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 위에 덩그러니 자리하게 된 학교와 아이들. 알고 보니 그 땅은 인류 멸망 후, 그러니까 미래의 지구다. 인류라고는 자신들뿐인 그곳에서 이제는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나 유일한 어른인 선생님들이 죽어나가고, 의심과 불안과 광기로 아이들은 와해되고, 학교 밖에서는 괴생명체가 침입해 온다. 이런 설상가상의 상황에서 6학년 학생인 '다카마쓰 쇼'와 친구들은 원래 세계로 돌아갈 방법을 찾고자 고군분투한다. 이 과정에서 '다카마쓰 쇼'가 맞닥뜨리는 폐허가 된 도시 곳곳이 자연을 무시한 채 오로지 인간만을 앞세웠던 산업화의 결과임을 《표류교실》은 암시하고 있다. '다카마쓰 쇼'가 우연히 엿듣는 괴생명체의 이야기는 이를 잘 부연한다.
봐라, 그들의 거짓 문명은 급속히 발전했다. 그것은 자연을 얼마나 똑같이 흉내 낼 것인가를 추구한 문명이었다. 그리하여 진실과 눈속임이 서서히 뒤바뀌어갔다…. (…) 예컨대, 인류란 무엇일까? …그 답은 인류라는 그릇에 물이 가득 고였을 때 비로소 알게 된다. 잘 봐라, 이것이 인류이다! 허나 고인 물은 줄어들지 않는 법…. 끝내는 웅덩이의 한 부분이 무너지고 흘러나온 물은 다른 곳으로 흘러가… (46쪽, 《표류교실 3》)
우여곡절 끝에 '다카마쓰 쇼'와 친구들은 "우린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미래의 뿌려진 씨앗"(717쪽, 《표류교실 3》)이며, "우리가 조금 더 궁리하고, 조금 더 행동하면 더욱 더 바뀔 거"(718쪽, 《표류교실 3》)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유일한 인류의 생존은 모종의 교훈과 함께 희망적으로 마무리되는 듯하다. 하지만 만화의 마지막 장을 덮고도 "(인류가) 이대로라면 어렵"다던 우메즈 카즈오의 경고를 잊어서는 알 될 것이다. '다카마쓰 쇼'가 미래 세계에 표류하면서까지 깨달아야 했던 우리 인간의 문제를 《표류교실》은 보다 가까이에서 마주하게 한다.
- 컨텐츠팀 에디터 희진 (hebong2000@bandinlun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