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3일 오늘의 책
예슬 | 들녘 | 2017.04
분류 : 시/에세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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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스물여섯 겨울,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든 그날.” 우연히 오른쪽 난소에서 발견한 20센티미터의 ‘경계성’ 종양.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싱어송라이터, 예슬. 그녀가 기록한 농밀한 시간. 내밀한 몸과 마음의 치유 일기. “태풍이 휩쓸고 간 뿌연 심해처럼 뒤엉킨 생각들이 바람결에 흩어졌다. 무엇보다 엄마의 무너진 표정이 자주 아른거렸다. 갖가지 생각과 걱정이 주변 공기를 빽빽하게 채웠다. 구체적인 대상이 없는 노여...
갑자기 하루아침에 '건강'을 잃었을 때의 두려움과 상실감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평범했던 일상이 더 이상 평범하지 못함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많은 것이 변하고 달라진다. 크게는 아빠의 암 투병을 통해, 작게는 나의 난소 혹으로 인해 나는 그런 상황을 최근에 아주 많이 경험하고 느끼고 있다.
그랬기에 『고통이라는 따뜻한 감각』의 저자소개를 읽었을 때 더욱 마음이 안타까웠다.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고 여기던 스물여섯의 젊은 여성 싱어송라이터. 그녀가 하루아침에(병은 그동안 천천히 자라왔겠지만) 20센치의 혹을 가진 난소 암 환자가 되었을 때, 그녀가 느낀 당혹감과 두려움, 상실감을 생각하자 나 역시 슬퍼졌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대개 의사의 말에 의존하여 병원에서 무수히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대체의학'을 선택한다. 생채식을 비롯하여 풍욕, 명상, 찜질 등을 통해 몸과의 대화를 하기 시작한 그녀의 이야기. 어려운 시간들을 통해 더 강하고 단단해진 그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커다란 종양을 '선물'이라 표현한 그녀는 자신의 몸에 찾아온 이 '선물'덕에 많이 울고 웃었으며 적잖이 변하고 숙성되었다고 말한다. 의학사례들의 말미에 나올 것 같은 '극적인 회복' 이야기는 사실 이 책에는 없다. 아마도 그녀의 투병기는 여전히 진행중인가보다. 저자는 낙담하거나 억울해하지 않는다. 종양이 가져다 준 이 시간을 아름답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산다. 자신의 불안감에 대해, 욕망에 대해,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그녀의 메시지는 바로 책의 제목인 '고통이라는 따뜻한 감각'이다.
우리는 대부분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심하게 받아들인다. 어떠한 계기가 일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계속 그렇게 살지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스스로의 몸에 대해 집중하고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다음에 들려올 그녀의 안부가 몸의 건강이 온전하게 회복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길 바란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제바'님은?
걸음보다 읽음으로 더 많은 곳을 여행하는 작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