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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오아라

2016년 11월 3일 오늘의 책

스칼렛 오아라

이승민 | 새움 | 2016.09

분류 : 소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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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설가 오아라, 오피스걸 ‘스칼렛’이 되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의 이중생활, 그 불온한 욕망의 이중주 여기 한 ‘오피녀’가 있다.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하는 여자를 줄여서 부르는 말인 저 노골적인 단어는 이제 뉴스나 인터넷 매체뿐만 아니라 소설 속에도 등장하게 되었다. 이승민 장편소설 『스칼렛 오아라』의 주인공인 ‘오아라’가 그렇다. 그녀는 신춘문예로 갓 등단한 이십대 후반의 가난한 무명작가로 미모와 필력을 겸비한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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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글도 욕망이라면


스칼렛 오하라는 마가렛 미첼의 장편소설『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매혹적인 여주인공이다. 소설 『스칼렛 오아라』는 그녀를 모티브로 쓰였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의 이중생활, 그 불온한 욕망의 이중주
"가난한 소설가는 디올백을 사랑하면 안 되나요?"

돈에 쪼들리는 현실의 돌파구로 낮에는 소설가, 밤에는 오피스걸의 이중 생활을 선택한 오아라의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은 <문학과 미래>의 담당 편집자 김순옥의 전화로부터 시작된다. "등단작보다 그 다음 작품이 더 중요한 건 아시죠." 오아라가 보낸 작품이 새롭지가 않단다. 갓 등단한 신인 작가다운 뭔가가 없다나. 처음 원고 청탁을 받았을 때에는 희열을 느꼈지만 이미 희뿌연 신기루가 돼버리고,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답답한 것은 작품만이 아니다. 현실도 만만치 않다. 엄마가 있는 요양병원에서 병원비가 밀렸다는 전화를 받았다. 오아라의 엄마는 뇌졸중으로 요양 병원 중증 격리병동에 누워있다. 열심히 글을 써서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는데 세금을 공제한 신춘문예 당선 상금 291만 원은 세 달 만에 바닥나고 만다. 처절한 현실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지만 계속 우중충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오아라에게는 미모와 필력을 겸비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겠다는 꿈이 있다. 낮에는 글을 쓰고 밤에는 스칼렛이 되어 고객을 상대하는 일상을 보낸다. 스칼렛이 열심히 돈을 벌어야 오아라가 밥을 먹고 글을 쓸 수 있으니까. 진실과 거짓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오아라의 인터뷰는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타인에게 보이는 이미지가 천차만별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진실은 과거나 현재이고 거짓은 바람이 담긴 미래였다. 100퍼센트 진실도, 100퍼센트 거짓도 없었다. 모든 명제는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만들어지는 것이다. 단지 그 비율의 차이가 있을 뿐. (251쪽)

저자의 손끝에서 현대사회의 어두운 조각들이 선명하게 드러난 소설이지만, 우울하면서도 유쾌함까지 지닌 작품이다. 등단작가이면서 차기작을 내지 못한, 돈이 궁한 오아라. 짝사랑하는 사람 따로 동거하는 사람 따로 있는 <문학과 미래> 편집자 김순옥, 스폰을 받지만 스칼렛에 대한 호감을 느끼고 스폰서를 자처하는 호스트바 마담 출신 노아. 개성있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입체적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이 이 소설의 매력이다. 

소설 내에서는 답답한 현실과 명품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오묘한 감흥과 상대적 박탈감 사이에서 발생하는 충돌의 에너지'라는 표현이 맞아떨어진다. 뭔가 하나씩은 결핍된 등장 인물들에게서 인간적인 감상을 느낀다. 이들이 연결되어 마침내 하나의 세상의 형상을 띨 때, 소설이 되고 인생의 단편으로 나타난다.

전혀 상관없는 타인의 삶이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내 삶과 이어지는 일은 늘 예기치 못한 이유로, 의외의 순간에 일어난다. (87쪽)


사랑도 글도 욕망인가. 한 순간의 꿈, 헛된 욕망인 것인가. 오아라는 욕망이 간절해지는 만큼 엄습해오는 불안과 두려움의 크기도 증폭된다고 말하면서, 등단작이 곧 마지막 작품이 되어 앞으로도 별반 변화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욕망은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 비현실적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바라본다. 거머리같이 악착같은.

인간의 삶이 굴러가는 양상은 늘 머물거나 떠나거나의 반복일 뿐이다. (231쪽)

『스칼렛 오아라』는 사는 것 자체가 ‘막장’이라고 전해준다. 얼핏 보면 가볍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볍지만은 않은 소설이다. 웃다가도 씁쓸한 뒤끝이 있고, 구질구질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된다. 과연 오아라는 어떤 선택을 할까? 마지막까지 읽어보지 않으면 오아라의 다음 행보를 알 수 없다는 것도 끝까지 독자를 이끌고 가는 힘이다. 이 소설을 다 읽고나니 인간의 욕망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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