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9일 오늘의 책
김은미 | 꼼지락 | 2018.10
분류 : 시/에세이/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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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내 이야기 같은 그림책이라니…” 그동안 몰라봐서 미안한 내 마음을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한 25권의 그림책 처방전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다시 읽는 그림책” 상처를 마주하면 한 번 더,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용기가 생긴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좋아하는 그림책에 푹 빠져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사는 몇 마디 없지만 애정을 갖고 응원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페이지에 몰입해 몇 번이고 같은 책을 읽었던 기억. 왜 ...
제목만큼이나 마음에 위로를 얻는 책을 만났어요. 아이 유아기 시절, 정말 숱하게 책을 읽어 줬어요. 아이 세 살 때부터 어린이집 보내고 일 다니느라 정신없던 그 당시에도. 주말이면 더 일찍 일어나던 아이는 언제나 그림책을 뽑아와 제 가슴이며 머리며 닿는 대로 콕콕 찌르며 읽어달라고 보채기 일쑤였지요. 그땐 그렇게 의무감에 줄줄 읽어주던 그림책이 지금에 와선 왜 이렇게 와닿는 걸까요? 많이 읽어줘야겠다고 생각하며 가져오는 대로 읽어주기만 했는데, 아이 그림책에서도 깨닫고 느끼는 부분이 모두 다름을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를 통해 더욱 알게 됩니다.
이 책에는 그동안 많이 읽었지만 스쳐 지나갔던 그림책 25권의 이야기와 처방전이 함께 실려 있어요. 소설도 에세이도 너무 좋아하지만, 이렇게 책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책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나와 같은 책을 읽었지만 다른 해석을 내놓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렇게 재밌을 수 없어요.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역시 숱하게 읽어 내려갔던 그림책이지만, 그 당시에는 생각도 안 했던 부분이 이런 내용이구나 하고 깊이 이해되고, 보지 못했던 부분이 지금에서야 가슴에 콱 박히는 거죠.
“나를 수용한다는 것은 나의 모든 것, 나를 둘러싼 세계, 내가 한 모든 행동,
내가 하지 않고 외면한 것들까지 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책에 대한 내용, 작가의 설명이 전 너무 좋았어요. 같은 책을 읽었어도 다른 해석이 나오는, 나와는 다른 생각을 했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때가 있었어요. 작가는 이런 느낌이었구나 생각하는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 있더라고요. 이번 책 역시 작가의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그 당시 내가 읽었던 책과 다른 느낌이라 너무 신선하게 다가오더라고요. 물론 작가가 제시한 25편의 그림책을 다 본건 아니에요. 제가 본 책도 있지만 보지 못한 책도 많았는데 보지 못했던 책은 도서관 관심 도서에 넣고, 봤던 그림책들은 다시 읽어보며 작가의 생각과 느낌, 지금의 제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죠.
특히 더 좋았던 것은 그림책 이야기 끝에 나오는 ‘마음에게 하는 질문’ 코너였어요. 책을 읽으면 그냥 생각만 하고 넘어가기 일쑤인데, 질문에 답해보며 그림책을 읽었던 느낌과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페이지였습니다. 25권의 그림책을 소개하는 내내 이렇게 질문이 따라다닙니다. 하나씩 조용히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도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좋은 관계란,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 바라보고 서 있는 것과 같다. 나무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 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있지만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고 그 안에서 평화롭다. (중략) 나무처럼 서로의 공간과 경계를 인정하면서도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가 바로 건강하고 좋은 관계다.”
“용서는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결국 ‘나’를 위한 선택이며, ‘나’를 온전히 사랑하고,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나’로 살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길이다.”
“기다림에는 믿음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꼭 이뤄질 것이라는 믿음,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고 또 가다리며 정성을 다할 때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
그림책하면 아이들, 특히 영유아기의 어린 아이들만 보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그 안에서 얻는 깨달음이 참 많답니다. 아동기의 아이 책을 함께 읽으며 느끼는 것도 많은 요즘, 그림책을 다시 꺼내보고 싶게 만드는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였습니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angelos77'님은?
아이에게 책의 소중함을 알려 주려다 "책 읽는 재미"에 빠져버린 워킹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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