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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

2020년 10월 28일 오늘의 책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

마틴 코언 | 부키 | 2020.08

분류 : 인문/교양/철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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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빵을 먹을 때 여드름 치료제와 곰팡이 제거제도 함께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이어트를 위해 저지방 요구르트를 먹으면 오히려 살이 찐다는 사실은? 유기농 작물도 살충제를 사용해 키운다거나, ‘물은 하루에 여덟 잔 이상’이라는 상식의 배후에 생수 업체가 있다는 사실은 어떨까? 우리는 음식과 관련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텔레비전에서는 요리사나 모델 같은 유명인들이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음식에 대해 이야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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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는 무엇을 먹었을까?

 

세계적으로 비만 때문에 치르는 비용이 매년 2조 달러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전 세계의 모든 가정이 비만 때문에 연간 1,000달러를 지불하는 셈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에서는 건강 보험의 21퍼센트를 비만 관련 질환에 사용하고, 비만으로 인한 노동 시간의 감소 및 건강 보험료 증가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에서는 이러한 비만의 문제가 음식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의 불균형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과 함께 위대한 철학자들이 가진 음식과 건강한 식생활에 관한 사색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뭘 먹지?”라는 질문만큼이나 삶에서 중요하고도 복잡한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위대한 철학자들은 우주의 본질과 진리에 대해 심오한 철학적 질문을 고찰해 왔던 것만큼이나 음식에 대한 철학 역시 뚜렷했습니다. 음식에 관한 그들의 생각은 엄청나게 획기적이지는 않았지만 매우 예리하고 실용적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그들은 최초의 음식 전문가들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데카르트, 니체, 장자크 루소, 그리고 헨리 데이빗 소로우와 같은 철학자들의 음식에 대한 견해와 그들이 즐겨 만들던 특별 레시피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철학자들의 사상을 정면에서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식생활을 통해 측면으로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없이 즐거운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또한 우리가 그동안 잘 못 알고 있었던 음식과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들뿐만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간헐적 단식에 대한 예찬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속 혈관에 하루의 절반인 12시간 동안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세포는 몸속의 죽은 세포나 손상 세포를 대체 에너지원으로 삼게 됩니다. 이른바 자가 포식이라는 마법이 몸속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Cell》에서는 간헐적 단식에 대해 다음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자가 포식을 통해 자기 몸의 세포를 파괴하는 과정은 이제 건강과 장수를 촉진하는 생물학적 경로로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유기체의 단식에 대한 세포의 반응들 중에 진화 과정에서 가장 잘 보존된 반응은 (…) 세포가 세포 내부의 물질을 먹어 치우는 것이다. 자가 포식은 단식을 하는 동안에 세포의 필수적인 기능들을 유지하기 위해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뿐 아니라 세포에서 불필요한 조직 또는 손상된 세포 기관, 변형된 단백질, 그리고 외부에서 침입한 미생물을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 (185쪽)

 

같은 양의 음식을 먹고 운동을 많이 해도 남들보다 살이 더 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의 다이어트를 해도 별다른 효과가 없고 계속 살이 찌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현대인들은 내분비 체계를 교란시키는 화학물질인 ‘오비소겐’에 대다수 노출되어 있습니다. ‘오비소겐’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성장과 대사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시스템이 비정상적 환경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는 곧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의 직접적 원인이 되고 인체는 이러한 환경에서 체내에 지방을 저장하기 시작합니다. 즉 오비소겐의 섭취가 비만을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오비소겐을 비롯한 화학물질은 비스페놀A로 대표되는 플리스틱의 섭취에 기인합니다. 플라스틱 섭취가 각종 질병 이외에도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입니다.

 

‘비스페놀A’는 캔음식이나 가공식품들 외에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여러 곳에 숨어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이 가소제인 ‘비스페놀A’가 매년 30억 킬로그램가량 음식 사슬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화학물질이 우리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지방을 지속적으로 축적해서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는 진실은 오직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철학사상을 펼칩니다. 저자는 이러한 데카르트의 사상을 음식에 적용해서 “나는 먹는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영양과 건강에 관한 모든 조언조차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에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음식에 관한 책 속에서 철학적인 사색과 과학적인 사실들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메뉴는 건강하십니까? 

 

 

오늘의 책을 리뷰한 '지와사랑'님은?
매일 한 권의 책을 리뷰하고 블로그와 인스타에 소개하고 있는 북리뷰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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