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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종교 이야기

2016년 4월 27일 오늘의 책

세 종교 이야기

홍익희 | 행성B 잎새 | 2014.08

분류 : 인문/교양/철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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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종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세 종교의 화해와 신앙의 본질을 다시 생각한다 오늘날 세상에 존재하는 종교 간의 갈등이나 논쟁은 저마다 신을 독점하려는 데 있으며 자신들만이 필연적이고 영원하고 무한하다고 착각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파스칼, 《팡세》 2014년 상반기, 국내외를 막론하고 지구상에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온갖 비극적 상황에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빠져 있었다. 국내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연관된 구원파와 관련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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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맨살


영화 <그을린 사랑>이었지 싶다. 중동 어느 건조한 지역인 배경과 일단의 사내들이 총으로 사람을 쏘아 죽이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그 총부리마다 성모 마리아가 그려진 성화가 한 장씩 붙어 있는 거다. 짧은 장면이었지만 입을 벌릴 만큼 충격적이었다. 대체 어떠한 교리가 살인을 정당화한단 말인가.

영화 속 장면은 극적인 연출이었다 치더라도, 심심치 않게 뉴스를 장식하는 사건들은 도대체 뭘까 매번 궁금했다. 종교인이라는 사람들이 어째서 저런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르는지. 대관절 어떤 신이 저런 것을 권장하고 가르치는지. 서점에 갈 때마다 이 책이 눈에 띈 이유는 그래서였을 거다. 가볍지 않은 두께인 만큼 일자무식인 내게 이론적인 바탕을 든든히 마련해주고 오래 묵은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도와줄 것 같았다.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믿음과 분쟁의 역사'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세 종교의 탄생과 성장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하느님에게 선택받은 아브라함으로부터 유대교가 처음 생겨나고, 예수의 출현으로 기독교가 생겨나고, 마지막 예언자인 알라에 의해 이슬람교가 탄생하는 긴 이야기로 전체 분량의 3분의 2를 채웠다. 그리고는 세 종교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해 짚어주고, 마지막으로 유대민족이 겪은 박해와 이스라엘 및 주변 국가들의 최근 행보에 이르는 이야기까지 포괄하고 있다.

홀로코스트 부분에 이르러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선택받지 않았더라면. 어째서 신은 수많은 민족 중 단 하나의 민족을 선택하여 다른 이들의 질시를 유발하였을까. 어째서 한 민족이 이천 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박해받고 방랑하도록 만들었을까. 절대자로서 너무 무책임한 처사 아닌가. 아니면 혹시, 예수를 통해 유대민족에게 국한하지 말고 널리 인류를 사랑하라 가르침을 준 것이 유대를 향한 신의 경고였을까.

책을 다 읽고 나서 세 종교에 관한 이론적인 바탕은 어느 정도 얻었다(최소 한두 번은 더 읽어야 간신히 마련한 이것이 튼튼해지겠지만). 그러나 오랜 궁금증이 해소되었는가, 하는 점에서는 그다지 자신이 없다. 만약 해소되었다면 오히려 딱 그만큼의 종교에 관한 회의가 더 생겨나지 않았을까 싶다.

종교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종교적일지. 해당 종교의 기원이 된 절대자가 모습을 감춘 뒤로 무수한 날들이 지나간 지금, 현재의 종교는 절대자의 원뜻에 얼마나 부합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회의는 오히려 더욱 공고해졌다. 비록 시작은 초월적인 존재였다 할지라도 이후의 과정은 여러 인간의 손을 거쳤으니. 자의적인 왜곡과 권력의 입맛에 맞는 해석으로 오염되거나 혹은 누덕누덕 기워진 결과물이 현재의 종교 아닐까.

본래 신의 뜻은 하나였겠지만 종교는 그렇지 못하다. 하나의 신을 따르는 세 종교처럼, 서로 다른 종교 간은 물론이고 한 종교조차 여러 종파로 분리되어 서로 자기가 옳고 너희는 틀렸다 우기고 있다. 그리하여 각종 내전과 테러로 애꿎은 목숨만 죽어 나간다. 이 책을 통해 결국은 인간이 문제라는 사실을 재확인한 계기가 된 것 같다.

영화 <플라이트 93>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2001년 9월 11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위대하신 알라는 죽어서 자기들 앞으로 온 그들에게 무어라 말했을까. 물론 모든 테러의 원인이 종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종교인이라면, 어떤 이유에서건 적어도 타인의 목숨을 해쳐서는 안 된다.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셋 중 어느 교에 속하건, 혹은 이외의 종교이건, 종교의 이름으로 편을 가르고 상대를 거부하며 심지어 살인, 무차별 테러를 저지르는 이들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하루빨리 깨우쳤으면 좋겠다. 죽어서 신을 마주한 다음에 말고 지금 이 세상에서.

기독교 또한 이자를 금하고 있다. 이자는 돈을 빌려준 시간에 대해 받는 반대급부인데 시간은 신에게 속한 영역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인간이 이자를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 이렇게 기독교인이 공식적으로는 대금업을 할 수 없게 되자 이 일은 자연스럽게 유대인 몫이 되었다. 반면 유대교에서는 "이방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는 받을 수 있되 너희 형제에게는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주어서는 안 된다"라는 '구약성경'의 구절을 근거로 이방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석한다. 때문에 중세 기독교 국가의 왕실과 귀족들은 국고와 재무 관리를 주로 유대인에게 맡겼다. 자신의 손에는 더러움을 묻히지 않으면서 실리는 챙기자는 것이었다. (4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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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만화 보고 책 보고 음악 듣고, 만날 노는 인생을 꿈꾸는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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