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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

2015년 5월 26일 오늘의 책

마음의 힘

강상중 | 사계절 | 2015.04

분류 : 인문/교양/철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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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고민하는 힘』의 강상중, 비판적 지식인에서 인생의 탐구자로 거듭나다 ‘고민 끝에 얻은 힘이 강하다’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일본의 백만 독자, 한국의 수많은 청춘들에게 큰 울림을 안긴 『고민?하는 힘』의 저자 강상중이 신작 『마음의 힘』을 펴냈다. 방황하던 재일 한국인 청년이 일본 사회의 유력 지식인으로 자리 잡기까지, 많은 상처를 극복하고 치열하게 고민해온 당사자로서 이제 넓은 마음의 바다로 나아가 인생론을 이야기한다.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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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들지 마요


작년 강상중 교수의 『마음』(2014, 사계절)을 통해 그의 글을 처음 접했고, 읽는 내내 사회적인 혼란과 충격,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었던 시간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전작인 『마음』이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괴테의 『친화력』을 결합하여 풀어낸 글이라면 『마음의 힘』은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토마스 만의 『마의 산』주인공들이 결합하여, 두 청년이 만난다는 설정 아래 쓰인 글이다. 강상중 교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접하는 것과 동시에 문장을 넘어 그가 써내려간 주인공들이 그 시대에 어떻게 대처했으며, 시대적인 암울함과 사회적 불안감이 한 개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강상중 교수의 글을 통해 일본 대문호의 글을 다채롭게 탐구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강상중 교수는 쓰러진 삶에서,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근원적인 '힘'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그는 『마음』의 주인공인 '나'와 토마스만의 한스 카스토르프와의 만남을 통해 두 주인공의 시대적 환경과 작가들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이전에 읽었던 강상중 교수의 『마음』이 죽음을 목도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한 것이라면 『마음의 힘』은 사회적으로 점점 병들어가는 마음을 경계하고 사회적, 개인적으로 단절하고 있는 것들을 진단하며 다시 마음을 다져가는 힘에 대해 말한다.

 
『고민하는 힘』『살아야 하는 이유』『마음의 힘』이 저자의 '힘의 3부작이'라고 한다. 『마음』에 이어 두 번째로 강상중 교수의 책을 접하지만 그의 책은 늘, 인간으로서 가장 최악의 일을 겪었을 때 다시 살아가는 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자연적인 재해나 인재로 일어난 사건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그는 고전을 통해 주인공들의 삶에 빗대어 이야기함으로써 우리는 다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일으켜 세울 힘을 얻을 수 있다.

 
그 어떤 시대도 각각의 어려움이 있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타인의 시선을 배제한 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제 마음을 온전히 지켜간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과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도 그 어떤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를 지키는 방법이야말로 강상중 교수가 말하고 있는 '마음의 힘'이다.

 
이전의 책이 몰입에 몰입을 더한 책이었다면 3부작 마지막 시리즈인 이 책은 이야기의 밀도가 『마음』보다 더 약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토마스 만의 『마의 산』을 어떻게 하면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가볍게 이 책을 접했지만, 읽은 후 인간의 나약함과 동시에, 그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진중한 사람의 마음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마음의 힘』에서 강상중 교수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어렵게 다가왔지만 결국 우리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마음에 대해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마음'이라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이고 또 지금까지 어떤 인생을 걸어왔는가, '그리고, 그 후로' 어떻게 살아갈 건가, 하는 내 나름의 자기 이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마음의 힘'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8쪽)

『마음』과 『마의 산』이 닮았다고 하면 억지스럽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천재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글렌 굴드 Glenn Gould는, 20세기 세계문학 중에서 특히 토마스 만의 『마의 산』과 소세키의 『풀베개草枕』를 애독한 듯한데, 소세키의 『마음』 역시 그의 장서 리스트에 들어 있었습니다. 이 두사람의 조합은, 제가 근래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던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 Max Weber라는 짝에 견주어 보아도 막상막하가 아닐까 싶습니다. (43쪽)

덧붙이자면 토마스 만과 나쓰메 소세키는 시대와 인간을 바라보는 매우 비슷한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쓰는 방법은 대조적입니다. 만은 사회라는 바깥 프레임에서 인간을 향해 좁혀 들어가지만, 소세키는 먼저 사람의 내면에 들어가 거기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시야를 넓혀가는 느낌입니다. 같은 것을 그려내기 위해 정반대의 방향에서 접근하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의 작품이 망원경으로 바라보듯 멀리서 부감俯瞰하는 군상극群像劇이라면, 소세키의 소설은 현미경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듯한 심리소설입니다. (46쪽)

"사회 같은 건 없다. 개인과 가족이 있을 뿐이다."라는 대처 Margaret H. Thatcher류의 신자유주의에 대해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위화감을 느끼던 시절, 사회는 서로가 서로를 지탱하는 '그물망' 같은 것이라는 감각이 존재하던 시절, 우리들은 좋은 의미에서의 '연줄'을 각자의 몸에 휘감고 살아왔습니다. 실제로 그런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소 실패를 하더라도 바로 나락으로 떨어져 버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개인들은 마치 뿔뿔이 흩어진 원자처럼 떨어져 나가 어떤 일이 닥치면 곧바로 미끄럼틀에서 떨미리듯 비참한 상황으로 전락해 버립니다. (70~71쪽)

오늘의 책을 리뷰한 '물방울'님은?

책도 하나의 인연이라 생각하며, 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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