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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산 - 상

시리즈 : 열린책들 세계문학 [344]

토마스 만 저 | 윤순식 역 | 열린책들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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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16453 / 489쪽 127 x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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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20세기 독일 문학의 거장 토마스 만 작품의 정수! 죽음이 지배하는 알프스의 호화 요양원 〈베르크호프〉에서 생(生)의 아름다움과 환희를 되묻다! 『마의 산』이 없었더라면, 나는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 토마스 만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는 토마스 만이다. ― 죄르지 루카치 20세기 그 어느 작가도 토마스 만과 같은 인류 보편의 큰 뜻을 품은 적이 없다. 엄청난 지식과 왕성한 활동을 통해 평생 겸손한 자세로 인간의 삶을 탐구했던 그는 작품 활동에 자신의 온 삶을 다 바친 위대한 예술가... 20세기 독일 문학의 거장 토마스 만 작품의 정수! 죽음이 지배하는 알프스의 호화 요양원 〈베르크호프〉에서 생(生)의 아름다움과 환희를 되묻다! 『마의 산』이 없었더라면, 나는 노벨 문학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 토마스 만 세계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는 토마스 만이다. ― 죄르지 루카치 20세기 그 어느 작가도 토마스 만과 같은 인류 보편의 큰 뜻을 품은 적이 없다. 엄청난 지식과 왕성한 활동을 통해 평생 겸손한 자세로 인간의 삶을 탐구했던 그는 작품 활동에 자신의 온 삶을 다 바친 위대한 예술가이다. ― 「뉴욕 타임스」 20세기 독일 문학의 거장 토마스 만의 장편소설 『마의 산』이 전 3권(w217, 218, 219)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마의 산』은 카프카, 헤세와 함께 독일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토마스 만의 대표작으로, 그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여겨지며 독일 현대 문학의 정수로 꼽힌다. 독일 현대 문학의 거장 토마스 만의 정치적 사상 전환을 엿볼 수 있는 대표작 1929년 장편소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1901)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토마스 만은 〈『마의 산』이 없었다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할 수 없었을 것이며, 『마의 산』이야말로 이 상에 더 적합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마의 산』은 토마스 만이 폐렴 증세로 다보스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 중이던 아내를 방문해 3주를 보낸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원래 단편으로 구상되었으나, 집필 중 제1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갖가지 명상이 곁들여져 토마스 만 스스로도 예상치 못했던 방대한 분량의 장편소설로 탄생했다. 『마의 산』 집필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보수적인 정치사상을 피력했던 토마스 만은 『마의 산』의 완성 단계에 이르러 민주주의와 진보에 대해 능동적으로 옹호하는 등 정치적 사상 전환을 맞이한다. 토마스 만의 정치적 개안은 『마의 산』에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데, 이런 점에서는 전전(戰前) 또는 전후(戰後) 유럽 사회의 문제들을 중심으로 선회하는 시대 소설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마력을 지닌 산에 오른 한 청년, 그가 보낸 7년의 시간! 소설의 무대인 알프스 고산지대의 호화 요양원 〈베르크호프〉는 병과 죽음이 인간의 의식을 지배하는 세계이자, 한 번 발을 들이면 벗어날 수 없는 마(魔)의 산이다. 소설은 청년 한스 카스토르프가 폐병으로 요양 중인 사촌 요아힘을 문병하기 위해 이 요양원을 방문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3주 예정으로 방문한 카스토르프의 하산(下山)은 7년 동안이나 미뤄진다. 이 요양원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폐병으로 진단받은 카스토르프 또한 〈방문객〉에서 〈환자〉로 신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베르크호프에는 인간의 모든 유형을 집약해 놓은 듯한 〈환자〉들이 존재하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떠나 온 세상을 〈저 아래〉라고 부르며 그들만의 관습과 시간관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매일 체온을 재고 발코니에서 안정 요양을 하는 규칙적이고 단조로운 베르크호프에서의 삶에 익숙해지면서 카스토르프는 점점 현실의 삶으로부터 멀어진다. 요양원에는 카스토르프를 둘러싸고 서로 논쟁과 대립을 펼치는 〈교육자〉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이들에 영향을 받은 한스 카스토르프의 명상이 이 소설 전반에 펼쳐진다. 〈인생의 걱정거리 자식〉 앞에 나타난 네 명의 〈교육자〉 『마의 산』은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가 낯선 영역(베르크호프)으로 편입돼 〈교육자〉들로부터 강력한 영향을 받지만, 결국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자신만의 결론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 있어서 전통적인 독일식 교양 소설이자 성장 소설로 볼 수 있다. 카스토르프가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교육자〉, 이탈리아인 세템브리니는 진보적이고 합리적인 인문주의자로, 베르크호프의 음울한 마력에 빠져드는 카스토르프를 〈저 아래〉 이성의 세계로 되돌려 보내려 많은 노력을 한다. 소설 중반부에 등장하는 예수회 교도이자 반자본주의자인 폴란드인 나프타는, 육체는 타락하고 부패한 것이며 병과 죽음이야말로 찬양해야 할 존재임을 역설한다. 대립할 수밖에 없는 존재, 세템브리니와 나프타는 서로 끊임없이 언쟁을 벌이면서 한스 카스토르프를 〈자신의 방식으로 교육시키고자〉 시도한다. 한편 한스의 마음을 사로잡은 러시아 여인, 방종하고 퇴폐적인 쇼샤 부인은 논리와 이성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난 인물이다. 소설 중반부의 막바지에 등장하는 눈보라 장면은 백미 중의 백미로,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의미를 지닌다. 홀로 스키를 타러 간 한스 카스토르프는 자신을 집어삼킬 듯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맞닥뜨리게 되고, 아무도 도와줄 이 없는 그곳에 갇혀 삶에 대한 애정과 그 중요성을 깨닫는다. 하지만 베르크호프로 돌아왔을 때는 다시 그 단조로움에 잠식되어 모든 깨달음을 잊게 된다. 바로 이때, 마지막 〈교육자〉 페퍼코른이 등장한다. 카스토르프에게 엄청난 혼란을 주는 이 인물은, 이 요양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삶과 건강을 찬미하는 디오니소스적 인물이다. 한편, 애당초 카스토르프를 마(魔)의 산으로 끌어들인 사촌 요아힘은 요양 규칙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며 얼른 병이 회복되어 현실의 삶으로 복귀하게 되기를 끊임없이 소망한다. 도무지 퇴원을 원하기는 하는지 모를 〈환자〉들이 가득한 요양원 베르크호프는 삶과 건강보다 죽음과 병이 더 인정받는 세계이다. 병세가 심각한 이들일수록 특별대우를 받으며 주목받는다. 삶과 이토록 동 떨어진 공간이 또 있을까! 그런데 토마스 만은 이 공간을 통해 도리어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환희와 기쁨을 상기시킨다. 무려 한 세기 전에 출간된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우리에게 인류 보편의 가치, 산다는 것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깊은 명상의 계기가 되어 준다. 줄거리 전도양양한 젊은이 한스 카스토르프는 폐병으로 요양 중인 사촌 요아힘을 문병하기 위해 알프스의 국제 요양원 〈베르크호프〉로 향한다. 이 호화로운 요양원의 환자들은 자신들이 떠나 온 세상을 〈저 아래〉라고 부르며 그들만의 관습과 시간관념을 기준으로 살아간다. 한스 카스토르프는 3주 예정으로 요아힘을 방문하는 한편, 요양원에서의 삶을 체험해 보고자 한다. 그러던 중 그 자신 또한 폐병 진단을 받고 〈환자〉가 되어 요양원에 계속 머물게 된다. 삶이 더 이상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곳, 오직 죽음만이 절대 가치로 추앙받는 베르크호프에 발이 묶인 〈인생의 걱정거리 자식〉 한스 카스토르프의 〈삶〉은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

저자 소개

19세기에 창작 활동을 시작한 토마스 만은 그 시대의 가장 위대한 시민적 작가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비판적 리얼리스트로서, 동시대 사회의 위대한 교사였다. 또한 그 발전에 있어서 독일 낭만주의의 극복과 독일 휴머니즘의 부활을 추구해 20세기 문학에 큰 획을 그었다.
독일 고전주의의 괴테에 비견되는 20세기 독일문학의 대표주자인 토마스 만은 1875년 6월 독일 북부의 한자동맹 소속 도시 뤼베크의 부유한 집안에서 3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으며(세계적인 작가 하인리히 만이 바로 그의 형이다), 1955년 8월 스위스 취리히 근교에서 타계했다. 뤼베크의 참정의원을 지낸 아버지로부터는 냉철한 사고와 도덕적인 기질을 이어받았고, 독일인과 브라질인의 혼혈인 어머니로부터는 감각적이고 분방한 예술가 기질을 물려받았다. 이것이 바로 ‘시민성’과 ‘예술성’으로 일컬어지는 그의 이원성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사망한 후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가족은 뮌헨으로 이주했다. 토마스 만은 여기서 잠시 보험회사 견습사원으로 지내다가 뮌헨 대학에서 청강하면서 문학의 길을 준비하게 된다. 청년 시절 그의 사상 형성에 영향을 준 것은 쇼펜하우어, 바그너, 니체였다. 
그리고 토마스 만이 문학 활동을 시작한 1890년대 중엽에 자연주의는 이미 위기에 빠졌고, 반합리주의적 문예사조인 신낭만주의, 인상주의, 상징주의가 득세하기 시작했다. ‘데카당스’라는 말로 집약되는 토마스 만 초기의 예술적 경향에는 예외 없이 삶과 죽음의 문제가 드러난다.  


 



1894년 3월 토마스 만의 학창 시절은 끝났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을 포기하고 가족이 있는 예술의 도시 뮌헨으로 이주하게 되며 ‘죽음’의 세계라고 표현한 바 있는 ‘문학’의 세계에 마침내 발을 들여놓게 된다(토마스 만은 그 후 40년 가까이 뮌헨에서 살았다). 토마스 만은 몇 년 뒤인 1901년 2월 13일 형 하인리히 만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문학은 죽음’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또한 작품 <토니오 크뢰거>에도 “문학은 결코 천직(天職)이 아니라 저주다”라는 표현이 나타나고 있다. 그해 1894년 최초의 단편 <타락>을 <사회>지(誌)에 발표한다. 
1895년 7월 토마스 만은 당시 형 하인리히 만이 체류하던 이탈리아로 최초의 외국여행을 시도했다. 10월에 다시 뮌헨으로 돌아와 뮌헨 공과대학에서 역사, 미술사, 문학사 등을 청강하며 1년 뒤인 1896년 말 <짐플리치시무스>지(誌)에 실린 단편 <행복에의 의지>를 탈고했다. 
1896년 10월 토마스 만은 다시 이탈리아로 떠났는데, 우선 베니스에 들른 후 로마를 거쳐 나폴리를 여행했고 마지막에 로마에서 형 하인리히와 재회했다. 이때 토마스 만은 베를린의 피셔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한 잡지에 단편 <키 작은 프리데만 씨>를 보냈다. 잡지사에서는 그 소설을 수락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보관하고 있는 다른 소설들 모두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토마스 만은 <환멸>, <어릿광대>, <토비아스 민더니켈> 등의 작품을 보내주었는데, 출판인 사무엘 피셔는 이 소설들에 무척 만족해했고 이제는 장편소설을 쓰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토마스 만에게 권유했다. 그래서 토마스 만은 최초의 장편소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을 쓰기 시작했다. 


 



1900년 토마스 만은 1년 만기 지원병으로 육군에 입대하지만 행군 도중에 발가락에 생긴 건초염으로 입대 3개월 만에 제대하게 된다. 이듬해 1901년 10월 ‘한 가문의 몰락’이라는 부제가 붙은 두 권짜리 장편소설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초판이 나왔다. 
1903년 토니오라는 한 혼혈아를 통해 시민사회의 아웃사이더로서 고독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한 예술가의 숙명을 그린 단편 <토니오 크뢰거>를 발표하고, 비슷한 시기에 그 주제 역시 시민성과 예술성의 또 다른 변주에 불과한 <트리스탄>을 발표하는데, 이 작품은 토마스 만의 아이러니 수법이 특히 잘 드러나 있는 대표적 단편이다. 
1905년 2월에 뮌헨 대학 수학 교수인 프링스하임의 딸 카티아 프링스하임과 결혼하고, 그해 11월에 장녀 에리카 만이 출생한다. 1909년에는 독일의 어느 소공국을 무대로 하는 중편 <대공전하>를 발표하여, 고독한 예술가적 존재를 사랑과 결혼에 의하여 삶의 세계와 손을 잡게 한다. 1911년 5월 휴양지에서 존경해 오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서거 소식을 접한 것을 경험으로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쓰기 시작하여 이듬해 발표한다. 이것은 토마스 만의 초기 작품 중 가장 긴 단편소설로서 과거의 작품들과는 달리 피셔 출판사가 아니라 히페리온 출판사에서 간행되었다. 


 



1915년 보수적 견해를 피력하는 에세이적 논설문 <프리드리히와 대동맹>을 발표했고, 이어 ≪한 비정치인의 고찰≫의 집필에 들어가 이 작업에 꼬박 2년간 몰두했다. 600쪽이 넘는 대단한 분량의 저작이 1918년 10월에 완성되었다. 프랑스적 민주주의나 문명 개념을 독일의 문화 개념과 대립적인 관점에서 서술한 방대한 저작 ≪한 비정치인의 고찰≫은 토마스 만의 사상의 한 전환점이자 작가 생활의 요약인 동시에 과거와의 작별이었다. 
1922년 소설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 어린 시절의 책≫을 출간했고, 보수적 정치관을 지양하는 연설문 <독일 공화국에 대하여>라는 강연을 하면서 독일 청년층에 민주주의의 지지를 호소한다. 이후 바이마르 공화국의 문화사절 자격으로 국외로 강연 여행을 다니는데, 이때 형 하인리히와의 형제 논쟁이 그 해결점을 찾게 된다. 1924년, 전쟁으로 집필이 중단되었던 대작 ≪마의 산≫이 출간된다. 


 



1926년에 이루어진 토마스 만의 두 번의 여행, 즉 프랑스 수도 파리와 고향 도시 뤼베크로의 여행은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있다. 프랑스 지식인 단체는 <인간성의 이념에 근거한 독일의 정신적 경향>에 대한 강연을 위해 토마스 만을 초청했고, 뤼베크에서는 한자동맹 도시의 항구 700주년 기념식에 연사로 그를 초청했던 것이다. 이후 2년 동안 성서적 연작소설에 침잠하면서 구약성서 중의 창세기에서 그 소재를 찾은 4부작 장편소설 ≪요제프과 그 형제들≫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1929년 스웨덴 한림원에서는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에 대해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지만, 토마스 만은 ≪마의 산≫이 없었으면 노벨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듬해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와 히틀러를 비판한 단편 <마리오와 마술사>를 출간하는데, 여기서는 이탈리아의 어느 해수욕장에서 일어난 어떤 우발적 살인사건이 그려진다. 
괴테 서거 100주년인 1932년에 즈음하여 토마스 만은 <시민시대의 대표자로서의 괴테>, <작가로서의 괴테>라는 강연을 하면서 인류애의 고귀함을 역설한다. 이듬해 1월 히틀러가 독일 수상이 되자, 뮌헨 대학에서 <리하르트 바그너의 고뇌와 위대성>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한 후 국외로 강연 여행을 떠나 그대로 망명한다. 스위스 취리히 호반에 거처를 정한 후, 당분간 정치적 활동을 자제했기 때문에 이로 인해 다른 망명 문학가들의 오해를 받기도 했다. 나치 정권에 대한 토마스 만의 첫 공개적 반박은 1935년 4월 니스에서 개최된 ‘지식인연합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유럽이여, 경계하라!>라는 제목으로 그 포문을 열었으며, 연이어 이듬해 6월에는 부다페스트에서 <인문학과 휴머니즘>이라는 제목으로 ‘자유의 살해자에 대한 비판과 강건한 민주주의의 필연성’, 즉 진보에 대한 능동적 옹호가 필연적인 이유를 강도 높게 피력했다. 


 



1933년 이후 4부작 연작소설 ≪요제프과 그 형제들≫의 1, 2, 3부가 각각 <야코프 이야기>, <청년 요제프>, <이집트에서의 요제프>라는 부제로 1∼2년 간격으로 발표되었는데, 이 작품에 대해 빈과 프라하, 부다페스트 등지의 신문 논평들은 매우 우호적이었지만, 독일의 언론계에서는 기사화하지 않았다. 토마스 만은 이제 마지막 4부를 쓰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지만, 다른 책을 너무 쓰고 싶어서 그 계획을 당분간 유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마지막 4부는 1943년에 가서야 <부양자 요제프>라는 부제로 출간되었다. 이 4부작 ‘요제프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토마스 만이 순수 집필에 바친 시간은 1926년 12월부터 1943년 1월까지 13년이었다. 물론 괴테를 패러디한 ≪바이마르의 로테≫와 <뒤바뀐 머리>를 쓴 1936년 8월부터 1940년 8월까지가 제외된 기간이다. 
토마스 만의 세 개의 대표 소설−즉, 20대 후반에 쓴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 50대에 쓴 ≪마의 산≫, 그리고 70대에 접어들면서 완성한 ≪요제프과 그 형제들≫−이 세 소설을 토마스 만은 스스로 평가하면서, 처음 것은 독일 소설이었고, 두 번째는 유럽 소설, 그리고 세 번째는 신화를 토대로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인간에 관한 노래라고 말하며, 이것은 보다 풍요롭게 전개되어 간 정신의 성장과정이라 할 수 있다고 어느 한 편지에서 밝힌 바 있다. 


 



1940년에 발표된 <뒤바뀐 머리>는 인도 설화의 패러디로, 인도의 전설을 빌려 삶과 정신과의 조화적 종합이라고 하는 이상 실현의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시기에 토마스 만은 히틀러 타도를 위해 영국 BBC 라디오 방송에서 제안한 <독일 청취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4년 6개월 동안 매월 한 번 정도 방송을 하며, 독일 국민들에게 히틀러 정권의 비민주성과 비인간성을 호소한다.
1944년 토마스 만은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선거의 참모 역할을 하게 되며 루스벨트는 그해 11월 대통령에 당선된다. 1945년과 1946년 사이에 토마스 만은 사방에서 요청해 오는 사회적 의무와 강연으로 완전히 지쳐 있었다. 그러나 이 시기 그는 아도르노와 토론 및 논의를 계속 진행했는데, 왜냐하면 당시 그는 소설 ≪파우스트 박사≫에서의 한 부분, 즉 순수 음악적인 성격의 장을 집필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1947년 초 ≪파우스트 박사≫가 완성된다. 이 작품에서는 1587년의 민중본에서 출발한 파우스트 모티브의 수백 년 전통이 새롭게 파악되고 변형되며 해석된다. 소설은 자서전 형식이며, 독일의 작곡가 아드리안 레버퀸의 삶의 내용을 기록하는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다. 작곡가의 삶을 서술함과 동시에 음악적 창조의 본질을 관통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음악에 관한 소설이지만, 20세기의 독일적 상황과의 연관하에서는 독일인들에 관한 소설이다. 


 



1948년 여름 토마스 만은 이 작품을 다시 잡고 ≪파우스트 박사의 성립≫이라는 연대기를 쓰기 시작했다. ‘소설의 소설’이라는 부제를 지닌 이 책을 그는 단 3개월 만에 탈고했고, 이 연대기는 ≪파우스트 박사≫의 생성 과정 및 계획, 형상화에 대해 보고하는 일기다. 
1951년 발표된 ≪선택된 인간≫은 ‘착한 죄인’에 대한 설화의 아이러니적 해석이자 중세에 성립된 오이디푸스 동기의 기독교적 판본의 패러디, 즉 중세문학의 패러디다. 어딘지 모르게 동화의 경계에 있는 듯한 설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토마스 만은 “모든 의미에서 이 ≪선택된 인간≫이 나의 후기작품”이라고 칭한다. 


 



1953년에 발표한 단편소설 <기만당한 여인>에서 토마스 만은 다시 ‘삶’과 ‘죽음’ 사이의 복합관계에 대한 실마리를 끌어내었다. ≪선택된 인간≫의 발표 직후 토마스 만은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을 다시 집필하기 시작한다. 이 ≪사기꾼 펠릭스 크룰의 고백≫은 토마스 만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만 몇 가지 특이한 점을 지니고 있다. 집필 기간이 무려 50년이라는 점과 자서전적인 고백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토마스 만이 남긴 마지막 작품이자 미완성 작품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특히 중요한 것은, 토마스 만의 다른 모든 작품이 주도면밀한 가공에 따라 완결되어 출간된 데 반해, 이 작품은 세 번이나 미완의 단편으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1922년 <어린 시절의 책>, 두 번째는 1937년 암스테르담에서 펴낸 확대판, 세 번째는 1954년 <회상의 제 1부>가 그것이다. 


 

역자 소개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인문대학 독문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독일어 전임교수를 역임했고,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수학했다. 박사후 연수 과정으로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현대독문학을 연구했으며, 한양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하고 오랫동안 서울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토마스 만의 소설 《마의 산》에 나타난 반어성 고찰」 「《부덴브로크 일가》에 나타난 아이러니 연구」 「작품 내재적 해석학으로서의 독어독문학」 「현대 독일어권 문학에 나타난 병의 담론」 「상상력과 현대사회에 대한 다층적 해석」 「병과 문학」 등이 있고 


저서로는 《아이러니》 《토마스 만》 《전설의 스토리텔러 토마스 만》(공저), 


역서로는 《교양》(공역) 《일반정신병리학》(공역) 《역사의 지배자》 《작약등》 《아이 사랑도 기술이다》 《마의 산》 《변신》 《괴테, 토마스 만, 니체의 명언들》 《로스할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토니오 크뢰거》등이 있다. 

책 속에서

「아, 그래, 너는 벌써 집으로 다시 돌아갈 궁리를 하는 모양이구나.」요아힘이 대답했다.「좀 기다려 봐, 너는 이제 막 도착했잖아. 물론 여기 산 위의 우리들에게 3주란 아무것도 아닌 셈이야. 하지만 이곳에 찾아와서 3주간만 머물겠다는 너에게는 꽤 긴 시간이겠지. 무엇보다 먼저 이곳 기후에 적응해야 하는데, 그게 결코 쉽지 않아. 이제 알게 될 거야. 우리들에게 별난 것은 기후뿐만이 아니야. 넌 이곳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것을 알게 될 거야. 주의해서 지켜보라고! 그리고 너는 내 얘기를 했는데, 그것도 그렇게 간단한 것은 아니야. <3주 후에 집으로 간다>는 말은 저 아래 세상의 생각이야. 물론 나는 얼굴이 검게 탔어. 하지만 이것은 주로 눈에 그을려서이고, 베렌스가 늘 말하듯 별로 대수로운 일은 아니야. 지난번에 실시한 종합 검진에서 베렌스는 앞으로 반년은 족히 걸릴 거라고 말했어.」
「앞으로 반년이라고? 너 돌았어?」한스 카스토르프가 소리쳤다.
(상) 본문 20~21면

「34호실이군요.」그녀는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특유의 꽥꽥거리는 소리로 말했다.「틀림없군요. 댁이 감기에 걸렸다면서요?」이 말을 그녀는 처음에는 프랑스어로, 그다음에는 영어와 러시아어로, 맨 마지막에는 독일어로 말했다.「어느 나라 말로 해야 하나요? 독일어로 해야겠지요. 아, 젊은 침센의 손님이지요, 이미 알고 있어요. 나는 수술실에 가봐야 해요. 클로로포름으로 마취를 해야 할 사람이 있어요. 콩 샐러드를 먹은 환자예요. 정말 잠시도 한눈을 팔 수가 없어요……. 그런데 댁은, 여기에서 감기에 걸렸다는 것이지요?」
(상) 본문 321면

목차

목차
머리말 9
〈제1장〉
도착 13
34호실 26
식당에서 32
〈제2장〉
세례반(洗禮盤)과 두 얼굴의 할아버지에 관하여 43
티나펠 영사의 집에서 그리고
한스 카스토르프의 도덕적 상태에 관하여 61
〈제3장〉?
근엄하게 찌푸린 얼굴 77
아침 식사 82
농담, 임종의 영성체, 중단된 웃음 95
악마 112
명석한 두뇌 129
너무 심한 말 한마디 140
물론, 여자야! 147
알빈 씨 155
악마가 무례한 제안을 하다 160
〈제4장〉
필요한 물건 사들이기 181
시간 감각에 대한 보충 설명 199
프랑스어로 대화를 시도하다 205
정치적으로 수상쩍은 음악 214
히페 224
사랑과 병의 분석 241
의문과 숙고 253
식탁에서 나눈 대화들 260
고조되는 불안, 두 분의 할아버지와
해 질 녘의 뱃놀이에 관하여 273
체온계 311
〈제5장〉
영원히 계속되는 수프와 갑자기 밝아지는 방 355
아, 보인다! 396
자유 428
수은주의 변덕 439
백과사전 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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