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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세상에 저항하기

2015년 3월 26일 오늘의 책

미친 세상에 저항하기

에이미 굿맨, 데이비드 굿맨 | 마티 | 2011.07

분류 : 사회/정치/법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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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은, 전 세계로 송출되는 미국의 전설적인 독립언론 「데모크라시 나우!」의 설립자이자 진행자인 에이미 굿맨과 그녀의 동생 데이비드 굿맨이 미국 전역을 돌며 권력과 맞선 시민운동을 기록한 책이다. 숱한 차별과 시민을 짓누르는 권력, 인권과 표현의 자유 유린 등, 이를 통해 드러나는 미국은 헐리웃 영화가 보여주는 자유와 정의의 수호자가 아니다. 하지만 굿맨 남매는 참담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권력에 맞서는 평범하면서도 영웅적인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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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용기들은 어디로 갔나


얼마 전 한 선배가 안치환의 노래 ‘쐬주’의 첫 구절에 관하여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대낮의 용기들이 뉘우침으로 바뀌는 밤’이라는 가사가 영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실은 그 노랫말이 선배에게는 ‘간밤의 용기들이 망설임으로 바뀌는 아침’으로 바뀌었어야 옳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때 그 시절 좀 더 용기를 내지 못하였던 일종의 뒤늦은 고해 같은 것이었으리라.

이들은 결과를 염려치 않고 신념을 행동에 옮겼다. 그리고 자신이 내딛는 첫걸음을 남들도 따라주길 바랐다. 운동은 그렇게 탄생하는 것이다. 한 명으로 시작했어도 결국 여럿이 되는 것, 바로 그게 운동이다. (288쪽)

저항은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여긴 미국의 독립 언론 『데모크라시 나우』의 공동 창립자 에이미 굿맨, 에이미 굿맨과 남매지간이며 독립 저널리스트이자 저술가인 데이비드 굿맨은 『미친 세상에 저항하기』를 함께 썼다. 두 사람은 독립 언론 활동을 하면서 접한 사건  여덟 가지를 뽑아서 하나의 책자로 만들었다. 그것들이 바로 이 미친 세상에 저항하는 일종의 표본이라고 말한다.

자라르는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장이 나치 정권에 반대하던 독일 ‘백장미단’의 저항활동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이 정권에 의해 침묵을 강요당한다는 것은 더욱 웃기는 아이러니군요.” (70~71쪽)

허리케인 피해를 당한 뉴올리언스의 재건 과정 중 이재민들을 저버릴 정책을 시행한 정부에 저항하는 시민들, 아랍어가 쓰인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테러리스트로 몰린 상황에 저항하는 시민들, 석유 재벌업자의 이익 감소를 우려하여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려 한 정부에 반항한 과학자들, 관타나모 수용소의 효율적인 고문에 동원되기를 거부한 심리학자들, 학교에서 거부당한 전쟁 반대 연극을 미국의 대중 앞에서 공공연히 공연한 학생들, 아직도 흑백의 차이를 구분하는 지역 사회에 반기를 들고 싸운 여섯 명의 청년들, 전쟁에 반대하며 이라크 복무를 거부한 장교와 살인적인 불법 전쟁에 참여하기를 거부한 군인들. 모두 이 책에 실린 여덟 가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조지 크리스천은 자신과 세 명의 동료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싸움을 벌여 승리한 거짓말 같은 과정을 되새겼다. “사람들은 영리한 건국의 아버지들이 헌법을 바탕으로 현 체제를 구축했고 이 체제가 우리를 잘 보호해 준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권력자들이란 직무 수행을 하려면 더 큰 권력이 필요하다고 여기게 마련입니다. 저들이 야금야금 자유를 속박해올 때 여기에 저항하지 않으면 우린 자유를 잃게 됩니다... 각 세대마다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투쟁해야 합니다. 안 그러고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면 결국 우리는 모든 권리를 상실하는 결과를 맞을 것입니다.” (109쪽)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자신의 마땅한 권리를 지키기 위하여 어떻게 운동을 시작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어떻게 연대의 범위를 넓혀 갔고, 그래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는지, 아니 어떠한 결과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승리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우리의 작은 권리들이 침해당하는 것을 스스로 방관하게 되면 결국 더욱 큰 권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충고한다.

시위는 애정에서 비롯된 행위다. 시위는 세상이 더 착하고 인간적인 곳으로 바뀔 수 있다는 굳은 신념 없이는 결코 취할 수 없는 행동이다. 불의를 보고 ‘안 된다’고 외치는 것은 궁극적으로 희망을 선언하는 행위다. (286쪽)

여전히 ‘간밤의 용기들이 망설임으로 바뀌는 아침’을 맞이하는 일에 익숙하다. ‘쐬주’를 부르거나 듣던 삼십여 년 전과 상황은 비슷하다. 밤사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에 치를 떨다가도 아침이 되면 또 일터에 나가 이를 앙다물고 밥벌이를 하며 ‘간밤의 용기들’이 하나 둘 일상의 톱니바퀴에 갈려 나가는 것을 본다. 추레한 반복이다. ‘주춤, 하지 말자! 그토록 기다리던 지도자는 바로 당신이다.’ 책의 겉면에 적힌 붉은 글씨는 선연한데.

오늘의 책을 리뷰한 'kosinski'님은?

우주에 부는 바람, 세상의 모퉁이에 있는 절벽, 직각으로 떨어져 죽는 새를 생각하는 것. 책, 영화, 음악, 사진, 아내, 고양이 용이와 들녘과 함께 하는 것. Uaral, Spitz, 보르헤스, 박상륭, 미셸 우엘벡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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