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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위로

2019년 4월 24일 오늘의 책

식물의 위로

박원순 | 행성B | 2019.04

분류 : 시/에세이/기행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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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지친 마음에 반려식물을 처방해드립니다 집에서 기르는 식물에게도 가족, 친구와 같은 애정을 느낄 수 있을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반려동물’이라는 말보다 ‘애완동물’이라는 말이 더 익숙했다. 하지만 이제는 ‘반려식물’이라는 말도 낯설지 않다. 실제로 집 안에서 자신이 기르는 식물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지친 마음에 위로가 필요한 현대인들이 동물에 이어 식물에게도 반려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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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키우기에 서툰 당신께

 

나도 식물을 참 좋아했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하지만, 과거형으로 쓴 이유는,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말하기엔 나의 부주의로 시들어 버린 식물이 너무 많아서이다. 군자란, 율마, 다육식물들까지…. 참 다양하게 키워봤지만 지금껏 살아남은 건 다육식물 몇 개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베란다에 두고 아주 무심히 키워도 잘만 자라더라고 하던데, 어쩜 우리 집에 온 식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시들해지고, 생기를 잃어가는지. 그래서 나는 그냥 식물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는 편이 좌절감을 덜어내기에 훨씬 나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봄바람이 살랑이고, 햇살이 팡팡 터지도록 싱그렇게 느껴지는 날이면 식물 생각이 간절해진다. 굳이 꽃을 피우지 않더라도, 싱그러운 모습만 보여주어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자신이 없다. 잘 키우는 사람 집으로 가면 싱싱할 녀석을 괜히 불운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다.

 

이 책 『식물의 위로』는 가드너 박원순 님의 책이다. 반려식물이 우리를 어떻게 위로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는 특히 ‘군자란’에 관해서 읽다가 참 놀랐다. 우선 군자란의 이름만 들으면 누구든 난의 한 종류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나도 지금껏 난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아니란다. 게다가 고향도 남아프리카란다.

 

예전에 내가 군자란을 지극정성으로 키우다가 시들게 만든 요인은 과한 습도였다. 매일 잎을 닦아주고, 겉흙이 마르면 바로바로 물을 주며 사랑을 쏟았는데, 참으로 냉정하게 시들어가기에 나 혼자 토라지고 말았다. 어찌 보면 한 인간이 다른 이에게 과한 사랑을 쏟는 것과 닮아 있었던 것도 같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의 사랑을 고집하며, 정작 상대가 원하는 사랑은 주지 않았던 셈이다.

 

군자란은 직사광선이 잘 들지 않는 반그늘에서 키워야 한단다. 너무 어두운 그늘에서는 꽃이 잘 피지 않고, 배수가 중요하니 용토를 사용하는 게 좋단다. 또한 꽃을 보려면 10월부터는 물의 양을 줄이고, 겨울에는 살짝 춥게 관리하라고 한다. 내가 키운 방식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적당히 빛이 들어오는 베란다에서 물을 듬뿍 주었었는데, 그때 나의 군자란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문득 참 미안한 생각이 든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혹은 나처럼 식물을 좋아하지만 잘 키우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반려동물이 있듯이, 반려식물도 있다는 걸 기억한다면, 우리가 키우는 식물들 하나하나가 참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만 같다.
 

오늘의 책을 리뷰한 'dbair0601'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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